“쌀 대신 고기가 좋아” 대체육 스타트업도 ‘부상’

국내 육류 소비가 급증하면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대체육 소비도 덩달아 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는 대체육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전망 2023’에 따르면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3대 육류의 1인당 소비량은 지난해 58.4kg으로 20년 전보다 74%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쌀 소비량은 1인당 55.6kg로 매년 줄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쌀과 함께 보리, 밀, 콩,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 작물 소비도 줄어드는 반면 고기와 함께 곁들이는 배추, 무, 마늘, 고추, 양파 등 5대 채소는 연간 소비량이 꾸준한 증가세다.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섭취 중심을 육류 위주 식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보다 건강한 육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대체육 소비 증가를 이끌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대체육 스타트업들도 꾸준히 시장을 확장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미트와 어글리어스의 식물성 케밥 상품
위미트와 어글리어스의 식물성 케밥 상품

 

푸드테크 스타트업 위미트는 최근 농산물 정기배송 서비스 ‘어글리어스’와 콜라보레이션한 식물성 치킨 케밥을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선보였다. 새송이 버섯으로 만든 치킨인 위미트 프라이드와 병아리콩으로 만든 중동식 소스 후무스 3종, 무농약 농산물 채소꾸러미 등으로 구성된 밀키트 상품이다.

식물성 치킨 케밥에 쓰이는 채소는 토마토, 파프리카, 양파, 오이 등 무농약 농산물로 구성됐다. 위미트 프라이드는 위미트가 자체 개발한 고수분대체육 기술로 실제 육고기의 결감과 식감을 유사하게 구현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인테이크
인테이크의 대체식품

 

대체 식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인테이크도 대체육, 계란, 당분 등 다양한 식품 라인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테이크는 콩이나 녹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분쇄 가공육 형태로 대체육을 만든다. 정육점에서 파는 삼겹살과 형태, 색깔, 맛과 향, 육질까지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체육 스타트업 이노하스도 로푸드 전문업체 아메리칸트레이와 협업해 신메뉴 ‘템페 샐러드’를 출시하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템페 샐러드는 이노하스의 자사 브랜드인 ‘미트프리덤’의 식물성 숯불직화갈비살과 템페,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등 유기농 채소가 어우러진 메뉴로 열량은 낮지만 풍부한 담백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대체육을 개발한 언리미트나 해산물 배양육 개발업체 셀미트 등 주요 업체들에는 대규모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언리미트
언리미트 대체육 상품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약진에 정부도 힘을 보탰다. 식품원료에 대체육을 포함하는 제도화에 착수, 그동안 식품으로 정식 인정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스타트업에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식품 원료 범위를 대체육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식품까지 확대키로 하고 제도화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환경보호와 동물복지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미래식품 시장이 커지자 정부에서 스타트업들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이다.

제도가 개선되면 그동안 ‘식물성 고기’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었던 대체육 스타트업들의 시장 진입과 확대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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