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 벤처투자 혹한기 속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논의한 투자 전략

벤처투자 혹한기 속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 서울대학교기술지주 목승환 대표, 에트리홀딩스 윤상경 대표, 플랜에이치벤처스 원한경 대표, 네이버 D2SF 양상환 대표가 18, 19일 양일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2023 초기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에서 ‘벤처투자 혹한기, 회수전략 그리고 투자트랜드’에 대해 논의했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된 이유]

양상환 대표는 “네이버 CVC 조직인데 올해 2000여개 팀을 살펴봤는데 총 5개 기업에 투자를 했다. 저희 한계가 높아졌다는 것보다 창업 자체 숫자가 줄고 좋은 팀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게 아닌가 들 정도로 느낌이 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와 함께 양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가 줄어들고 혹한기에 접어든 이유에 대해 창업자와 투자자 사이에 간극이 생겼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양상환 대표는 “저희가 느끼기에는 지난 5~6년 간은 스타트업이 투자를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에는 초기 투자 이후 (다음 발전 모델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필요한 부분에 대한 투자를 받겠다는 부분을 보여줘야 하는데, 기업과 투자자 사이에 간극이 있기 때문에 투자 받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고 혹한기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상환 대표는 “창업부터 투자, 성장, 엑시스 하는 과정을 보면 다음 스텝으로 가는 신뢰가 깨져 있다. 과거는 창업 받으면 시드 머니를 받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창업했다면, 지금은 중간 과정들이 무너지다 보니 창업자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졌다”면서 “(스타트업 IR은)투자를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시장에서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한 거기 때문에 끝을 보고해야 한다. 혹한기기 때문에 (투자를 받고 투자를 하는 것이)어려운 게 아니고, 끝을 보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VC 기업들의 투자 진행이)어려워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혹한기, 액셀러레이터 역할]

액셀러레이터(이하 AC) 기업인 에트리홀딩스 윤상경 대표는 투자 금액이 없어 투자를 하지 않아 투자 혹한기가 온 것이 아니라며, 극복하기 위해 AC 투자와 지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윤상경 대표는 “자사인 에트로 홀딩스는 성장 단계에 있어서 초기 기업 중심으로 투자를 한다. 2023년에 추가 투자 유치를 받은 기업을 보니 22개 기업이 825억의 후속 투자를 받았다. 이게 의미하는 바가 AC, VC 마다 상황이 있지만 AC 기업이 어떻게 투자하고 성장 시키냐에 따라 VC기업의 투자를 이끌 수 있다. 차별화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보여주면 여전히 투자할 돈은 많다고 보고 있다”면서 자사가 성장 지원한 기업들이 향후 3년 안에 IPO 기업 대상이 23개 기업이 2023, 2024, 2025년 계획 중에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에트리홀딩스 윤상경 대표는 “AC가 450개 기관이 되는데 면면을 살펴보면 굉장히 훌륭한 프로그램이 많다. 훌륭한 프로그램은 많지만 너무 작은 프로그램이다. 450분의 하나의 프로그램이다. 450분의 10이 되든, 450분의 20·30이 되든 AC기업들끼리 협업을 하면 AC업계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AC 기업들이 좋은 프로그램이 협력해서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AC발 팁스 등의 파워풀 한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 AC가 나아갈 미래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CVC가 밝힌 전략적 투자 유치 비법]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이하 CVC) 플랜에이치벤처스 원한경 대표는 투자 혹한기를 겪고 있는 현 벤처 스타트업 상황에서의 전략적 투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원한경 대표는 “CVC 투자는 M&A를 가정한 기업 및 미래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협업하자고 하는 SI 투자가 있다. CVC 투자가 SI 투자라고 나눠서 말할 순 없다. 투자 수익만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있고, 미래 산업이라 생각해 미래 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며 “내가 하는 사업이 종속되지 않고 투자를 받는 게 중요하다. 투자를 받는 분들 역시 미래에 끝까지 갔을 때 케어를 받겠다고 하면 CVC가 메말라 가는 투자 상황에서 좋은 투자 처는 맞다. 자금 투자에 말라가는 B2B 기업은 CVC 기업을 잘 찾으면 좋을 것 같다. 거의 대부분 CVC는 미래산업 프로젝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혹한기에도) CVC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원한경 대표는 “동종 간, 이종 간의 협업이 잘 이뤄줘야 할 거 같다. 다른 산업 생태계에 두 협회 융복합을 기대하겠다”면서 벤처투와 관련된 협회들 간이 협업을 이뤄 투자 혹한기를 극복해 내자고 말했다.

[벤처투자 혹한기 속 TIPS의 역할]

서울대기술지주 목승환 대표는 복잡해지는 팁스(TIPS)의 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 지 대해 설명했다. 목승환 대표는 기술지주에 대해 “각 대학이 가지고 있는 투자를 위한 기관이다. 한양대를 시작으로 122개 대학이 80여개의 기술지주를 만들었다. 80여개의 기술지주가 3000억 정도의 펀드를 만들어냈다”며 서울대기술지주가 1개 추천으로 시작했던 팁스를 현재 20개 까지 늘리며 8기 운용사가 된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목승환 대표는 “가장 좋은 프로그램을 ‘팁스’라고 항상 이야기했다. 팁스가 가장 좋은 이유는 민간투자사에게 판단을 돌렸다는 것이다. 민관이 아닌 관에서 원 타임으로 결정하는 것은 불합리 했는데, 이 역할을 민관에 넘기면서 투자사 역시 돈을 헛으로 쓰지 않으면서 스타트업 및 투자사에 도움이 됐다”고 그간 팁스의 역할에 대해 말했다.

이어 목승환 대표는 “그런데 현재는 팁스가 너무 많아졌다. 스케일업 팁스는 다른기관이고, 포스트 팁스는 팁스가 된 상황에서 다시 투자를 돌려주는 것이다. 팁스란 말이 남발되면서 의미를 퇴색시키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서울형 팁스, 경기도 팁스, 대구형 팁스 등 온갖 지자체로 다양해진 팁스에 현 상황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목승환 대표는 “팁스의 강점이 민간 투자사를 참여시키면서 민간이 평가하게 해줬다. 그래서 정부 관계자 분들이 ‘팁스가 잘 된 이유’를 각인시키면서 모든 R&D 자금 체계들이 바뀌고, 민간과 관이 함께 할 수 있는 체계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저희 같은 초기 투자 기업의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실질적으로 팁스 이후 투자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금리 내려간다고 했지만 금리가 너무 높다. 돈이 있는 분들 중에서 쓸데없이 VC나 모험 자금에 투자를 하냐 생각하면서 그 다음 자금이 막혔다고 본다. 또 자본 시장이 경색되면서 IPO 자체에서 사람들의 의구심이 많아졌다. 이런 문제들을 국가 자금으로 해결할 부분들이고, 팁스는 초기 기업이 데스벨리를 극복 시켜 줄 수 있지만 시리즈 A,B,C 이어지기 위해서는 팁스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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