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디지털 기술로 바꾼 설 풍속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명절에 대한 전통과 관습에 덜 얽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요즘 기존의 풍속도를 벗어난 새로운 트렌드가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차례음식 장만은 간편식으로 대체되고, 고향 방문 대신 휴가지로 홀가분한 여행길에 오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최근 디지털 기술과의 결합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이색 솔루션, 서비스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올해 설 명절에는 온 가족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쉽고 전문적으로 묘를 관리하는 게 가능해질 전망이다.

◆ 돌아가신 부모님 AI로 다시 만나다, 딥브레인AI ‘리메모리2’

국내 생성형 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는 부모님의 건강한 모습을 AI 휴먼으로 구현하는 리메모리 서비스를 재작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추모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생전에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학습시킨 AI 휴먼으로 구현된 부모님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 다만,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의 경우 구현이 불가능해 다소 아쉬움이 존재했다.

최근 딥브레인AI는 드림아바타 솔루션을 통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사진 한 장과 10초 분량의 음성만 있으면, 돌아가신 부모님도 AI로 구현 가능한 ‘리메모리2’를 선보인 것이다. 생전 영상을 찍어 놓지 못해 아쉬워했던 이들도 그리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딥브레인AI는 리메모리2를 통해 AI 영정 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방문 없이 고인의 생애 스토리를 토대로 문구를 제작해 영상을 완성한다. 제작된 영상에는 얼굴과 목소리, 표정까지 부모님과 꼭 닮은 AI 휴먼이 등장해 가족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특히 TV와 PC, 모바일 등 영상을 실행하는 모든 기기에서 재생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고인이 된 부모님과 쉽고 간편하게 재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충북도, ‘디지털 영상자서전 사업’ 통해 생전 모습 기록 지원

생전의 모습을 기록하고자 하는 또 다른 움직임도 있다. 충북도는 지역 어르신들의 일상과 추억, 삶의 지혜 등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추억 공유 디지털 영상 자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청자의 대부분은 70~80대 어르신이며, 지난 1년여 동안 6천여 건의 관련 콘텐츠가 제작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내 얘기를 하는 게 부끄럽다’는 어르신들이 많았으나, 영상이 게시되면서 신청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완성된 영상은 유튜브 ‘충북영상자서전’ 채널에 업로드되며, 설 명절 등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시청하며 추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벌초 대행 서비스 제공, 신한카드 사내벤처 추모 종합 플랫폼 ‘조상님복덕방’

신한카드는 현대사회에 맞는 새로운 추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상님복덕방’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상님복덕방은 묘소의 이장·개장뿐만 아니라 벌초 대행, 추모공원 검색 등 추모와 관련된 정보 및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또한 차례를 지낼 경우 휴대폰을 TV와 연결해 병풍 이미지를 띄워놓고 지낼 수 있는 디지털 병풍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방 파일을 제공하거나 한지에 인쇄된 지방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딥브레인AI 장세영 대표는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됨에 따라 AI 영정 영상 서비스 등 명절을 보내는 모습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과 재회를 돕는 딥브레인AI의 리메모리2를 통해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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