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왓츠앱(whatsapp)인수에 10조를 먼저 제시했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지난 24시간 동안 일어난 일들 중 가장 큰 사건은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경기 결과였을겁니다. 아쉽게도 러시아 안방 어드벤티지에 밀려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스포츠를 하고 있을 때 김연아 선수는 예술을 했기에 아쉬움은 없다는 반응들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은메달 소식 이외에 가장 큰 화제는 역시 페이스북의 와츠앱 20조 베팅이었을 겁니다.

페이스북이 20조의 베팅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IT 관련 기사나 블로그에는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인수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과 와츠앱에 대한 이야기로 하루종일 정신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20조를 걸기에는 너무 모험 아니냐?” 는 반응을 보였었는데요. 이런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구글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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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피디아 (en.wikipedia.org)

와츠앱의 인수를 위해 구글은 페이스북이 제안하기 전에 파격적인 금액으로 10조원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 포츈지) 엄청난 금액 제시에도 불구하고 해당 딜은 성사되지 못했는데요, 현재까지 알려진 루머로는 이사회 자리를 보장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관련기사 : VentureBeat) 이사회 자리를 요구한 배경까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있던 와츠앱 창업자가 와츠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최소한 이사회의 자리에는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정황으로 볼 때, 구글은 10조원의 제안을 하고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 와츠앱에 인수 제안을 할 것이라는 정보도 이미 확보하고 있었겠죠. 하지만 구글은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제안 금액의 두배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으로 와츠앱을 인수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같은 이야기는 아직까지 루머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 확인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몇 가지 소구점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분야에서 오랫동안 실패를 한 끝에 구글+ (구글 플러스)라는 걸출한 작품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습니다. 구글+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구글 웨이브(Wave), 오르컷(Orkut)과 같은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시장 진입에 대한 기회비용을 너무 많이 지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글은 메세징 서비스 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했고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매년 단돈 1달러로 모아 둔 와츠앱 인수를 통해 메세징 서비스 시장을 무혈 입성하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구글의 경우 와츠앱을 인수하더라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다지 떠오르는 모습이 없긴 합니다만 그동안의 구글 행태를 볼 때, 구글은 엄청난 수의 활성 사용자들과 광고 플랫폼과의 연결을 고민했을 겁니다.

와츠앱은 광고 없는 깔끔하고 정갈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진성 사용자들을 한 곳에 모아 두었습니다. 이런 사용자들과 그들의 높은 충성도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각기 다르지만 다른 메세징 서비스에 비해 와츠앱이 갖고 있는 특장점임은 분명합니다. 어느 분석 기사에서 봤던 내용중에 “메세징 서비스는 복수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와츠앱에는 왠지 이 말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건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1조 인수 이후 스냅챗(SnapChat) 의 3조 베팅후 인수 실패를 겪은 페이스북이 이번 딜은 어떻게 잘 마무리해서 페이스북과 엮어나갈지 무척 궁금합니다. 물과 기름일지, 물과 물일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글 : NoPD
출처 : http://goo.gl/HcQt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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