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밋 아래로부터의 혁신을 끌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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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The Fortune at the Bottom of the Pyramid
이 글은 이전의 포스팅한 글과 연결이 되는 글입니다. 단독으로 읽어도 되지만, 가능하면 아래 소개한 연관글도 같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연관글:
2011/06/17 – 아래 쪽을 향한 위대한 도약이 필요한 이유


파괴적 혁신의 필요성

스튜어트 하트와 프라할라드의 “아래 쪽을 향한 위대한 도약”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런 선택을 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스튜어트 하트는 이번에는 혁신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와 손을 잡고 파괴적 혁신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글을 기고하였는데, 이것이 참고자료에 링크한 “The Great Leap: Driving Innovation from the Base of the Pyramid”라는 글이다.

세계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지만, 이를 추진하는 회사들이 기존의 시장에서의 관성을 유지한다면,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서 일부의 부유층을 위한 사업 만을 진행하면서 환경을 파괴하게 될 가능성이 많고, 이 경우 해당 지역사회의 격렬한 저항에 부딛히게 된다. 성장만을 중시하는 접근방법이 이런 저항을 불러일으키게 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커다란 힘을 가진 주주들은 기존의 가파른 성장만을 중시하고 이를 압박하게 되고, 높은 이익을 위해서 종업원들에 대한 이익분배가 적어지며, 환경적인 고려와 지역사회에 대한 문화적인 배려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

그렇다면,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스튜어트 하트와 클레이튼 크리슨텐슨은 최하층 피라밋에 있는 40억 명을 대상으로 하는 커다란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런 혁신은 결과적으로 선진국 시장에서의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파괴적 혁신의 가능성

이들은 가난한 나라들 시장에 있어서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는 기술들이 이상적일 수 있는 이유를 2가지 제시하였다. 첫번쨰 이유는 저소득 시장이 고소득 시장에 비해서 덜 알려졌지만, 괜찮은 기술이 파고들기 쉽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가장 좋은 예가 이제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가 된 혼다(Honda)의 성공전략이다. 혼다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폐허가 된 일본에서 가난한 일본의 여러 도시들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저렴한 오토바이를 팔면서 시장에 진입하였다. 그들의 가장 큰 무기는 매우 저렴한 가격이었고, 일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1960년대 초반에 미국시장에 진출을 하였다. 저렴하고 단순한 그들의 오토바이는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고가의 오토바이와 다른 시장 층을 공략하면서 미국에서도 크게 성공을 하게 되고, 사업의 영역을 자동차로 확대하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우뚝서게 되었다. 토요타나 소니와 같은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들의 성공도 이런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며,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이런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렌샹이나 화웨이, 인도의 타타그룹 등도 마찬가지이다.

두번째 이유로는 현재 존재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들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부분을 찾아서 공략할 구석이 많다는 점이다. 가난한 국가와 시장이 가지고 있는 상황들은 이미 존재하는 메이저 회사들이 사정을 봐주면서 무엇인가를 만들기에는 의사결정의 사각지대에 놓이기가 쉽다. 그렇기에 이들 시장에는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매우 적으며, 이들의 요구사항을 맞출 수 있는 혁신기술은 순식간에 시장에 진입이 가능하다. 중국 회사 중에서 Galanz는 1992년 전자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원래 섬유방직을 하는 회사였기에 이미 전세계적으로 포화되었고, 판매가 줄기 시작한 전자렌지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은 전통적인 경영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당시 중국가정의 2%만 전자렌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서양에서 제작된 커다란 전자렌지를 놓을 공간도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저렴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좋고, 중국가정의 부엌에 쉽게 놓을 수 있는 작은 전자렌지를 내놓았고, 이 모델은 커다란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이들은 중국의 전자렌지 시장의 2%를 1993년 점유하지만, 2000년에는 76%를 차지하면서 커다란 약진을 하였다. 그리고, 이런 성공을 발판으로 좀더 크고 고급모델을 내놓으면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였고, 2002년에는 전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게 된다.

보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나,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는 있는 사람들의 환경을 고려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언제나 커다란 혁신을 일으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전 세계 20억에 이르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선진국들이 가지고 있는 중앙집중적인 수력, 화력,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고 전력망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이 단기간에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은 “No”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현실적인 대안은 각자가 살고 있는 곳에서 자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기를 소량생산해서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는 밤을 밝히기 위해서 많은 양의 촛불을 이용하고 있으며, 등유나 석탄 등과 같은 화석연료를 얻어서 이를 태우는 열로 발전을 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도 현재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 패널이나 풍력발전기,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발전기 등이 이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이런 발전기술을 이용해서 생산되는 전기의 양은 현재 선진국들이 이용하는 것에 비교할 때 매우 적은 양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파괴적 기술혁신을 통해 자체적으로 충전이 되고, 적은 양의 전기만으로 동작이 가능하며, 동시에 가격이 비싸지 않고, 이들의 생활에 적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회사가 등장한다면 큰 성공을 거두는 동시에 이런 성공을 발판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제나 프리미엄 시장과 지나치게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의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 만약 보다 장기적인 성장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와 함꼐 살아가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면 말이다 …


참고자료:
The Fortune at the Bottom of the Pyramid
The Great Leap: Driving Innovation from the Base of the Pyramid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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