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스타트업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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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업계에 들어온 것이 2007년인데, 확실히 요즘 스타트업 숫자가 많아진 것을 체감할 수가 있습니다. 들어오는 메일과 사업계획서가 확연히 늘었습니다.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더 긍정적으로 변한 것도 하나의 요인일 것이고, 스마트폰으로 인해 작은 아이디어를 갖고 사업을 하기가 더 수월해진 것도 큰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각종 기업이나 협회에서 진행하는 ‘창업대회’들이 생각만 하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투자를 하는 제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대상의 ‘모수’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의외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경영/마케팅’ 중심으로 team을 짜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종종 접하는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명문대 혹은 해외 유학파 출신, 특히 경영과 전공의 co-founder 2~3명이 찾아옵니다. 나름 괜찮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갖고 거의 스티브잡스 빰치게 발표를 합니다. 발표자료도 정말 스토리 중심으로 너무 잘 만들었습니다. Q&A를 진행하는데 말은 또 어찌나 잘하는지. 그런데, 개발팀이 없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외주’를 시키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저의 머리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보통 이런 경우 저는 패스를 합니다. 개발팀 포함해서 team이 갖춰지면 다시 연락을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통상 team이 잘 안 갖춰지는 것 같았습니다. 좋은 개발자들은 자기들을 이해 못하는 경영자와 함께 일하고 싶어하지 않아하고, 개발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영자는 개발이야 ‘시키면’ 되는 것이지 굳이 co-founder로 지분까지 많이 주면서 함께 가야 하나 생각을 하니깐요.

하지만 저는 감히 말씀드리지만, 인터넷/모바일 업계에 있어서 스타트업은 개발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누가 뭐래도 개발자가 핵심입니다. Value creation을 하는 대부분은 경영/마케팅팀이 아니라 개발자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개발자 중심의 team을 짜는 것이 유리합니다.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하는 경영과 학생들은 하루 빨리 개발자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이 성공 확률을 가장 높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검색에서 Geek를 쳤을 때 재미있는 사진이 나와서 넣어봤습니다. 전 Geek을 좋아합니다 ^^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1) 사업이라는 것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실행(execution)’이 전부이고 또 2) 처음부터 완전무결한 아이디어를 내서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고 사업을 하면서 수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 중심의 team은 ‘가설’을 세우고, 재빠르게 ‘개발’을 하고, 실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점점 진화해나갈 수 있지만, 경영/마케팅 중심의 team은 수정사항이 생기면 그 때부터 사업의 복잡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만일, 개발외주업체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매번 수정하는데 엄청나게 높은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들게 되고 그보다 더 중요한 시간을 많이 뺏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야 말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만일 ‘개발은 누구나 시키면 되지’의 정신으로 꾸려진 내부 team일 경우에 과연 그 team이 ‘주인의식’을 갖고 제대로 업그레이드를 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IT guru인 Guy Kawasaki는 예전에 Forbes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해서 큰 화제가 되었었는데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일입니다.

초기기업의 기업가치(valuation)를 산정할 때 사용하는 단순한 법칙이 있다. 풀타임 엔지니어 1명당 50만불 (약 5억원)을 더하고, 풀타임 MBA 1명당 25만불(약 2.5억원)을 빼라

ps. 티몬/쿠팡/그루폰/위메프 등과 같은 회사는 개발자 중심이 아닌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다소 예외적인 경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셜커머스는 어떻게 보면 미국에서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사업모델이었기에 ‘가설 테스트’ 보다는 ‘빠른 실행력’과 ‘영업력’이 중요했던 사업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내부에 매우 좋은 개발team을 갖추기보다는 빨리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유리했던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커머스 회사들은 이후 지속적으로 좋은 개발자들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글 : 임지훈
출처 : http://www.jimmyrim.com/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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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myrim@gmail.com

인터넷, 모바일, 게임, 기술기반기업 등 초기 스타트업에 벤처투자를 하는 K Cube Ventures의 대표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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