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음악산업 파이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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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themobileindian/5491011353/
음악 산업이 요동치고 있죠. 그 한 가운데 가장 큰 논란거리는 스트리밍이냐 다운로드냐,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 산업 전체의 매출을 갉아먹고 있느냐 아니냐입니다. 이미 수 차례 스트리밍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음악 산업 전반의 파이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통계가 제시돼왔습니다. 오늘 다시 그 통계를 꺼내볼까 합니다.

아래 기사는 Venturebeat의 최근 기사입니다.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Spotify 같은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들이 지난 한 해 13.5% 가량 성장했는데요, 디지털 앨범의 다운로드 매출도 함께 올랐다고 합니다.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요. 이 코멘트가 RIAA라는 음악 산업 이해단체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RIAA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Spotify, Rhapsody, Rdio 같은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들의 매출은 13.4% 성장했다. 또한 유료 가입자가 18% 증가했다.

이전에 뮤직 아티스들은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가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해왔다. 음악 서비스에 접속함으로써 사람들은 음원을 구매하지 않게 되고, 그것이 아티스트들의 수익을 저하시킨다는 내용이다. 지난 11월, 음악 유통 기업 STHoldings과 관계를 맺고 있는 200개 이상의 인디 레이블은 이런 이유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모든 곡을 빼겠다가 선언한 바 있다. 근자에는 Black Keys 의 드러머 Patrick Carney가 “스포티파이 같은 서비스는 아티스트들에게 불공정하다”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이 밴드는 최근 앨범 El Camino의 음원을 음악 서비스에 제공하는 결정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새 통계는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가 항상 음악 시장의 침체를 불러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RIAA 측은 “구독 서비스나 인터넷 라디오 같은 Access 모델은 인기 측면에서나 음악 산업에 기여하는 매출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음악은 더이상 니치 시장이 아닌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더 정확히는 음악 산업이 나아가야 할 모델의 다양성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 또한 매년 높아지고 있따. 싱글 판매는 13% 증가했고 디지털 앨범은 25.1%
상승했다. 강조할 만한 점은 2011년에만 1억개의 디지털 앨범이 판매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음악 산업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분명히 구독 서비스는 다른 판매를 잠식시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구독 모델은 실제로 전반적인 음악 판매를 신장시키고 있다. “

이 외에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다운로드 매출을 카니벌라이징 하지 않는다는 통계는 찾아보면 적잖습니다. 오히려 불법다운로드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낳았다는 조사 결과도 제시된 바 있습니다. 스웨덴 케이스인데요, Spotify가 등장한 이후 불법다운로드가 25%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2009년 이래 최근까지 스웨덴에서 불법다운로드가 감소한 비율은 25%. 그 가운데 2010년에만 9%가 하락했다고 합니다. spotify가 베타를 시작한 것이 2008년. 물론 전적으로 Spotify 덕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지대한 공을 세운 것만은 틀림이 없어보인다는 평가입니다.”(출처)

저명한 음악산업 분석가인 Mark Mulligan은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독립 아티스트(인디 뮤지션)가 스포티파이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현재의 논쟁은 상징적인 이슈다.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삶을 꾸려가기 위해 더이상 그들의 곡에만 의존할 수 없다. 엑세시 기반 모델이 점차 확산됨에 따라, 더 많은 음악은 아티스트들에게 돈을 벌어주지 않는 채로 청취될 것이다. 그건 이런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티스트들에게 선천적으로 유해하기 때문이 아니다.

유해한 게 아니라 음악 산업, 음악 소비 방식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흐름에도 국내 음악 시장은 요지부동입니다.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문광부와 음악산업 관계자 등이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모 대학의 연구결과에서도 조사된 바 있지만, 레코딩된 음반의 가격, 혹은 음원 가격이 낮아지지 않으면 소비하는 것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그 돈 모아서 라이브 콘서트를 보러가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죠.

음악산업계의 음원 가격 제고 움직임을 결과적으로 음악 소비자들의 합법적으로 적극적인 구매 및 소비 행위를 위축시켜 다시금 불법다운로드를 양성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의 문제는 음원 가격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분배되는 구조에서 파생되고 있다는 것이죠.

음악 산업 관련 협회들부터 먼저 유료 구독 형태의 음악스트리밍 서비스가 전체 음악 산업의 파이를 키우고 음악 소비를 진작시키고 있다는 인식을 갖춰야 할 듯합니다. ‘온라인 서비스는 음악산업에 해악’이라는 선입견을 버리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 음악산업의 혁신은 요원한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muzalive.com/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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