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산업의 비즈니스 혁신, “코스트코(COSTCO)” 창업자 Jim Sinegal 강연

나는 코스트코를 볼 때마다 진정한 비즈니스 혁신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기존의 리테일의 모든 법칙을 뒤집은 코스트코의 영업 방식은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인 월마트를 상대로 싸우면서도 지금의 괄목할만한 성공을 이끌어냈다. 코스트코의 매장당 매출이나 고객당 매출은 다른 어떤 리테일 스토어도 대적하지 못할 정도이다. (애플리테일 제외. 애플리테일은 카테고리가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리테일에 대해서 관심과 애정이 많은 나로서는 가장 존경스러운 비즈니스이다.

이러한 코스트코에 대해서 그들의 전략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번 올린 적이 있었다. (코스트코 열풍 – 소비자(shopper)들이어 길을 잃어라) 이번 월요일(5월 14일)에는 코스트코의 창업자 Jim Sinegal 이 켈로그를 찾아서 그의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여기서 공유하고자 한다.

대부분 코스트코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의 포스팅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성공요인이나, 재미있는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서는 이미 대부분 커버 된 것 같다.

이번에 새롭게 코스트코에 대해서 알게 된 내용을 소개하자면, 좀 단편적이긴 하지만, 흥미로운 Fact 들만 나열하자면 …

– 코스트코는 광고와 PR을 하지 않는데, 이것은 창업 초기부터 계획해서 지켜온 전략이다.
– 코스트코는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는다. 제품 패키지가 이미 운반 및 사용을 위해서 완벽한 형태로 나오므로 (나 또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 약 4000개의 SKU(상품) 중에서 3000개는 소비자들이 늘 찾는 생활용품이고 1000개 정도는 보물찾기(treasure hunt)를 위한 프로모션 상품들이다. 그리고 이 1000개는 수시로 바뀐다. 최근에 판매되고 있는 보물찾기 상품으로는 다이아몬드, 웨딩드레스 등이 있으며, 놀랍게도 꽤나 잘 팔린다.
– 코스트코는 부채가 없다. (훌륭한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지 않는다. 영입된 인재들에게는 되도록이면 회사 내에서 커리어 트랙을 만들어준다. (역시 훌륭한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 회원들의 멤버십 갱신률은 89%!
– 종업원의 Turn over (이직률)은 10%, 2년차 이상은 5.8% 이다!!
– 일본에 13개 매장, 한국에 7개 매장이 있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아시아에서의 성공이었다. Jim은 자신의 아들을 일본으로 보냈고, 그의 아들은 일본에서 10년 이상 살면서 꾸준히 아시아 시장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성공도 그의 아들의 공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 소비자들은 환상적!

강연이 끝나고나서 나는 평소 너무 좋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하면서 Jim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걸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대뜸

“Isn’t Yangjae fantastic?” 양재 스토어 죽이지 않나?

라고 물었다. 양재는 전세계 코스트코 매장 중에서도 가장 매출이 큰 매장이다! 나는 집에서도 멀고, 차도 너무 막혀서 양재는 잘 가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상봉을 잘 간다고 했더니, 그는 상봉점의 대략적인 매출까지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굉장히 세련되었으며(sophisticated), 학력도 높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특히 서울 인근에는 인구도 천오백만 정도로 코스트코의 웨어하우스(그는 스토어라는 단어 대신에 계속 웨어하우스라고 불렀다)가 들어서기에 너무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처음에 코스트코가 생각했던 것 보다 성장률이  5배 정도로 높다고 했다.

리테일은 디테일이다.

나는 그의 강연 내내 그의 디테일함에 놀랐다. 그는 어떤 제품이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 얼마에 팔렸는지 등등을 거의 모두 외우고 있었다. Coach 가방을 얼마에 팔았는지, 트루릴리전 청바지를 얼마에 팔았고, 그 가격은 백화점 대비 얼마나 싼지 등등도 모두 꿰고 있었다. 한국 양재점이나 상봉점의 이름과 매출까지 외우고 있으니, 그의 디테일함은 정말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에 코스트코 매장은 600개가 넘는다)

사실 그는 현재 CEO에서 은퇴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일주일에 70시간 가량을 일하고 있으며, 노스웨스턴 켈로그에서 강의하기 위해서 오늘 시카고에 내린 후에도 4개 매장을 방문했으며, 내일 아침에 8시에 예산미팅이 있다고 했다. 이런 그의 생활에 대해서 힘들지 않느냐는 학생들의 질문도 있었지만, 그는 이러한 리테일 인더스트리를 확실히 즐기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할 수 없다는 것. 돈 때문도, 명예 때문도 아니다.

맺으며…

개인적으로 리테일에 관심이 많은 나는 그의 리테일에 대한 열정과 디테일에 대한 집착을 동시에 느꼈다. 그리고 코스트코 카드를 목에 걸고 다니면서 아직도 전국의 매장을 발로 뛰는 그의 모습, 그리고 Fancy한 매장 장식이나 비닐봉투, 광고, PR등을 모두 금지시키면서 코스트코를 소박한 모습으로 운영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비즈니스 혁신은 꼭 하이테크 산업에서 일어나는 기술혁신의 형태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성숙 산업일 수록 코스트코가 이룬 것과 같이 기존의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혁신은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다.

글: mbablogger
출처:  http://mbablogger.net/?p=3940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