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과 리더십

리더가 되어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아마 대부분의 리더들이 ‘의사결정’을 꼽을 것 같습니다.
‘의사결정’이 뭐가 어려운가 싶지만, 의사결정을 하는 상황은 일상적인 상황보다는 시간이 급박하고 결정이나 선택의 대상이 모호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의사결정은 리더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이고 무엇보다 리더가 소속된 팀의 성과는 리더의 올바른 의사결정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리더가 망하면 혼자 망하지 않고 리더의 팀이 함께 망하기 때문에 리더의 의사결정은 단순한 리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운명이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만년 2위였던 펩시콜라를 탄산음료 시장에서 1위 코카콜라와 무리한 경쟁을 하는 대신, 웰빙붐을 예측해 건강음료사업으로 진출하고 유통망을 넓히기 위해 패스트푸드 업체를 통한 판로확대등을 시도하여 코카콜라를 따라 잡고 1등을 만들었던 펩시콜라의 전CEO 로저 엔리코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올바른 결정이고, 다음으로 좋은 것은 잘못된 결정이며, 가장 나쁜 결정은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는 것이다.”

라고 올바른 의사결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해서 수십번도 더 본 10부작 미국 전쟁 드라마인 ‘Band of Brothers’에 보면 전형적인 결정은 내리지 않는(못하는) 리더가 나옵니다. 총탄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부하들의 어떻게 하면 되는냐는 질문에 ‘I don’t know’를 외쳐대는 이지 중대의 중대장인 다이크 중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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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쟁터에서는 리더의 잘못된 결정이나 아무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 때문에 수많은 부하들의 목숨이 왔다갔다 합니다.

결국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애꿎은 부하들의 목숨만 날리는 다이크 중위 대신에 도그 중대의 스피어스 중위가 이지 중대의 중대장 임무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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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중대의 새로운 중대장이된 스피어스 중위의 올바른 의사결정과 리더십을 통해서 작전은 성공하고 많은 부하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Band
of Brothers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101 공수사단의 506연대 이지 중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다이크 중위나 스피어스 중위 모두 실존 인물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작전도 사방으로
포위된 101공수사단을 구해낸 발지전투 이후에 전개된 일련의 작전 중 하나였습니다.

전쟁터라는 극한의 상황에 있었던 스피어스 중위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올바른 의사결정과 리더십은 무엇일까요?

1. 올바른 의사결정은 올바른 문제인식에서 시작한다

아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공격목표인 지역으로 진격하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작전에서 가장 먼적 스피어스 중위가 한 일은 진격을 못하는 원인을 묻는 일이였습니다.

단순히 아무나 붙잡고 물어본 것이 아니라, 이지 중대의 선임하사관이였던 립턴 하사관에게 정확한 상황과 문제를 질문하고, 현재 진격을
못하게 하고 있던 독일군 저격병을 제거가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임을 알게됩니다. 스피어스 중위는 이지 중대의 화력을 모두
동원하여 독일군 저격병을 우선 제거할 것을 명령하여 이지 중대가 들판을 빠져나오게 합니다.

의사결정이 필요한 순간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상황을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이해당사자들의 요구를 알아야하는 일입니다.

2. 올바른 의사결정은 올바른 타이밍에 내려진다.

적군이 점령한 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노출된 들판을 가로질러가야했기 때문에 처음에 받은 명령중 하나도 빠르게 들판을
가로질러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이크 중위의 잘못된 상환판단에 의해 멈춰서서 저격병과 포탄에 노출되어 사상자가 생깁니다.

적이 점령한 지역을 탈환하는 것이 작전의 목표였습니다만, 바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고 급한 것은 빠르게 노출된 들판에서 나오는 것이었고 스피어스 중위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명령을 내립니다.

목표와 목적에 맞는 기준을 세우고 기준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적의 답을 낼 수 있도록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상황파악도 못하고 결정을 내려서도 안되고 급하지 않다고 의사결정을 차일피일 미뤄서도 안됩니다.
 

3. 올바른 의사결정은 리더의 올바른 실행력에 따른다.

들판을 신속하게 가로지른 스피어스 중위와 이지 중대는 다른 중대와 만나야 하는 시점에서 서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자칫하면 전체 작전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빠집니다.

다른 중대와 연락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자 스피어스 중위는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고 바로 본인이 직접 결정하고 실행하여 적진을 지나 다른 중대와 연락을 취하고 다시 돌아옵니다.

모든 이지 중대의 중대원들은 새로운 중대장의 리더십에 안도하고 존경하고 따르게 됩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결정을 했다면 실행 결과에 따라 그 결정이 올바른 결정인지 여부가 판단됩니다.

의사결정은 어떤 문제의 해결이나 성과를 내는 일의 시작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결정한 사항을 바로 실행으로 옮겨야
합니다. 의사결정과 실행은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만히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결정과 합의는 많지만 정작 실행에
옮겨지는 일은 매우 적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이라는 것은 쉬운 일이 절대로 아닙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면, 제대로된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 ‘올바른 의사결정’이라고 하는 것은 단기간에 생겨나지도 않고 배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직 많은 사례와 경험을 통해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올바른 의사결정이 항상 올바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지만, 최소한 리더라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서 항상 노력하고 무엇보다 준비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 마루날
출처: http://ithelink.net/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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