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 대한 단상 – 너의 정체를 밝혀라.

#1. 너의 정체를 밝혀라.

생각없이 룰루랄라 잘 살다가, 우리는 갑자기 ‘너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것은 바로 취업을 할 때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입학을 하기 위한 면접) 우리는 우리의 인생, 커리어 계획, 장점, 단점, 학점과 대학생활, 리더십 경험, 사회봉사 경험 그리고 심지어는 꿈에 대해서 무차별적, 전방위적으로 질문을 받는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서 글로 써서 자기소개서나 에세이를 내야 할 때도 물론 있지만, 더 황당하고 긴장되는 경우는 말로 질문을 받고, 말로 답을 해야 하는 면접의 순간일 것이다. 그것도 짧은 시간 안에 말이다. 생전 처음 보는 아저씨들과 좁은 방안에 앉아서 나도 모르던 나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노라면, 우리의 등에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일쑤다. 하지만 등에 흐르는 식은땀도 면접관에게 들킬새라, 우리는 표정관리, 자세관리를 통해서 철벽 디펜스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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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뽑는 사람들은 마치 그런 질문을 할 권리와 의무가 있는 사람들인것 처럼 우리에게 난감한 질문을 쏘아대면서 그 반응을 살핀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들을 통해서 우리의 정체를 밝히려고 한다. 우리는 최대한 우리의 본질에 충실하게 답하면서 진실성을 어필하는 것과, 어느 정도의 스토리를 섞어서 나의 밋밋한 삶을 한편의 드라마와 같이 만드는 것 사이에서 고민을 하면서 대답을 한다. 또 한가지 고민을 하는 것은 선배들을 통해서 듣거나 인터넷 카페에서 읽은 ‘모범답안’과 나 스스로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하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튀는 답안’들 사이에서의 밸런스다. 물론, 이러한 밸런스를 찾는 작업은 그 자리에서 나오는 애드립도 중요하지만 8할 이상은 사전준비에서 결판이 난다. 면접에서 나오는 질문들이라는 것들을 리스트를 나열해보면 A4 용지 한두페이지로 정리가 될 만큼 뻔한 것들이지만, 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우리를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고 있노라면 ‘왜 나는 더 열심히 살지 않았을까?’,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뻔지르르한 스토리가 없을까?’ 라는 후회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후회는 때늦은 것들이 많기에 차라리 면접 준비 자체에 올인하는 것이 현명하게 느껴진다.

#2. 나의 면접 이야기

나 또한 대한민국의 내 또래 20-30대 대다수가 그러하듯이 많은 면접을 겪어봤다. 면접을 많이 본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예전에 한번 내가 본 면접의 숫자를 세어본 적이 있는데, 대략 50번 정도의 인터뷰/ 면접을 본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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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대학교 3학년때 한 벤처기업의 창업가이자 지금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하시는 분과의 면접이다. 당시 그 분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한 선배가 ‘우리 회사에 있는 어떤 분이 요즘 대학생들은 무슨 생각하는지 궁금하대’라면서 밥한끼 먹을 것을 제안했고, 나는 공짜 밥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던 시절이었기에 기꺼이 응했다. 그 분과 식사를 하면서 그 분은 요즘 무슨 책을 읽느냐 정도의 가벼운 질문들을 던졌던것 같고, 나는 당시에 빠져 있던 짐 콜린스 교수의 ‘Built To Last (한국어 제목은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이었던 듯.)’ 이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기업이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후에 그 기업을 유지하는 것이 어떤 요소들인지에 대해서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후 며칠뒤에 전화가 오더니 방학 동안에 그분의 회사에 나와서 인턴으로 일하라는 것이었다. 조금 뜻밖이었지만, 좋은 기회였기에 마다하지 않고 일했다. 그 인터뷰를 통해서 나는 ‘인터뷰’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면서 하는 것이 정말 좋은 인터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해진 셋팅에서,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과 마주앉아서 나도 몰랐던 나의 장단점을 논하고 있는 것 보다는, 내가 인터뷰를 당하고 있는지도, 그리고 상대방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진행되는 인터뷰가 훨씬 더 서로에게 이익일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는 나에 대해서 나도 더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도 있고, 상대방도 나의 솔직한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MBA를 오기 전에도 물론 매우 많은 수의 인터뷰를 봤다. MBA 지원을 할 때에는 보통 한군데의 학교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적게는 2-3군데, 많게는 10군데 이상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많은 인터뷰를 봤는데, 미국의 학교에서 직접 날아온 Adcom(입학사정관)들과 한국에 있는 그 학교의 졸업생(alumni)는 확실히 인터뷰 스타일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 최악이었던 것은 한 졸업생분과의 인터뷰였는데, 그 분과 아침 9시 인터뷰가 잡혀 있었다. 그런데 그 분이 아침에 오시는 길에 지갑을 잃어버린 것이다. 만나자마자 그 분은 은행과 카드사에 전화를 걸며 카드 분실신고를 하기에 바빴고, 덕분에 인터뷰 시간을 많이 까먹었다. 그리고 인터뷰 내내도 집중을 못하셔서, 누가 누굴 인터뷰 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를 지경까지 되었던 적이 있다.

사실 지금 이 글에서는 인터뷰 라는 단어와 면접 이라는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내 경험상으로 면접은 주로 한국계 문화가 강한 기업이나 조직에서 사용하는 것 같고, 인터뷰는 외국계 기업에서 더 많이 사용하는 표현인것 같다. 그런데 단순히 표현의 차이뿐만 아니라 실제로 문화적인 차이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국식 조직에서 하는 면접은 훨씬 더 일방적인 질문-답 인 경우가 많은 것 같고, 외국계 기업인 경우에는 그래도 좀 interaction (상호작용) 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즉, 한국계 조직은 툭 하고 찔러 보고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보는 반면, 외국계 기업은 인터뷰를 내가 리드한다든지, 아니면 상황을 봐 가면서 요리조리 전략을 바꾸는 것도 어느정도 가능했던것 같다. 그 가장 큰 이유는 한국계 조직은 대부분 2-3명, 많게는 5-10명까지 우루루 들어가서 보는 면접이 많았던 반면, 외국계 인터뷰는 거의 대부분 1:1 이기 때문인 것 같다. 형식에 있어서 옳고 그름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1 인터뷰가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상호작용이 가능하기에 더 선호하는 방법이다.

#3. 면접의 부자연스러움
 
예전에 한 전략 컨설팅 회사의 이사님이 컨설팅 회사 입장에서도 인터뷰를 통해서 성공적으로 사람을 뽑을 확률은 50%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성공적으로 사람을 뽑는다는 것의 정의는 뽑힌 사람이 중간에 자의든, 타의든 퇴사하지 않고, 새로 뽑은 사람이 팀장 레벨까지 회사에 다니면서 승진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50%라는 의미는 바로 ‘랜덤(random)’과 같다고 말하셔서 조금 놀랐다. 전략 컨설팅 회사는 단순히 그 사람의 이력 뿐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케이스 등을 물어보는 케이스 인터뷰도 병행하고, 1-2-3차에 걸쳐서 굉장히 다양한 각도에서 사람을 테스트 한 후에 뽑는, 체계적인 인터뷰 방법으로 유명한기 때문에, 그런 전략 컨설팅사의 인터뷰 성공확률이 랜덤의 확률과 같다는 것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사실 무수하게 많은 지원자 중에서 그래도 50% 라도 건지는 것은 대단히 높은 확률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으나, 대조군으로 사람들을 쭉 세워놓고 합격, 불합격, 합격, 불합격을 번갈아 가면서 말했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굳이 위에서 언급한 이사님의 증언을 들지 않더라도, 면접에서 지원자의 본모습을 보기 어려운 한계에 대해서는 지원자나 면접관 모두 공감하는 부분일터이다. 짧은 시간안에 그 사람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니와, 최소한 ‘우리 회사에서 일을 잘 할 사람인지’에 대해서 판단하기도 꽤나 어렵다. 나는 그 이유가 시간이 짧아서이기도 하지만, 면접이라는 상황 자체가 매우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오는 제약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생각컨대 우리가 정해진 셋팅 속에서 면접을 보는 이유는 1) 시간과 리소스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빠른 시간안에 효율적으로 면접을 진행해야 하며, 2) 모든 지원자들을 최대한 공정한 프로세스에 따라서 평가하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두가지 요소가 필요 없는 경우, 즉 사람을 뽑기에 시간적으로나 인력의 측면에서도 여유가 있다면, 그리고 면접관들이 서로간에 신뢰관계가 두텁고, 사전에 어떤 기준에 의해서 뽑을지가 충분히 공유되어 있는 상태라면 굳이 이런 딱딱한 면접을 진행하지 않아도 될텐데 말이다.

이런 비슷한 시도 가운데 하나가 바로 ‘피자 인터뷰’ 같은 형식이다. 나도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피자 인터뷰’를 한번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 약 7-8명의 지원자를 한 방에 몰아넣고, 피자를 몇판 깔아 놓은 다음에 랜덤한 주제로 토론을 시키고, 면접관들은 그 주변에 둘러앉아서 관찰만 하는 형식이었다. 우리 방의 주제는 당시에 뜨거운 화두였던 한국영화의 스크린 쿼터제는 필요한 것인가?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는 별로 할 이야기도 없고, 분위기도 어색해서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한 면접관이 나의 이름을 부르며 왜 말이 없냐고 다그쳐서 부랴부랴 토론에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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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제한된 공간과 인위적인 셋팅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싸치 앤 싸치(Saatchi & Saatchi)라는 세계적인 광고 에이전시의 대표였으며, 러브 마크(Lovemarks) 라는 책의 저자인 케빈 로버츠(Kevin Roberts) 라는 사람은 방안에 가둬놓고 소비자를 관찰하는 FGI(Focused Group Interview)와 같은 리서치 방법은 사자들을 우리안에 가둬놓고 그들이 정글에서 어떻게 사냥하는지 보려는 것과 같이 미련한 짓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는 지인의 추천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직장 경력이나 인턴 경력이 있는 경우에는 예전 직장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은근히 그 사람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한다.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라고도 하는 방법인데, 실제로 매우 신뢰 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면접 이전부터 선입견을 갖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설령 레퍼런스 체크를 하더라도 면접에 들어가는 담당 면접관들에게는 그 내용을 알려주지 않는게 원칙이다.

최근에 들었던 레퍼런스 체크에 대해서 재미있는 일화는 한 대기업에서 경력직을 채용했을 때의 일이다. 어떤 사람이 이전 직장에서 평판이 별로 좋지 않았으나, 한 대기업으로 이직에 성공했다. 그 이유는 1) 이전 직장에서 모든게 좋았다면 애초에 회사를 옮기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점과, 2) 만약 옮긴 대기업에서도 업무가 좋지 못하다면 그에 사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으므로 괜찮다는 것이었다. 듣고 보면 합리적인 면이 없지 않아서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우리는 이러한 면접 혹은 인터뷰를 보완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사실 그 중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은 실제로 일을 시켜보는 것이다. 되도록이면 면접의 허들을 낮게 책정한 후에 최대한 많이 사람을 뽑아서 그들에게 인턴 기회를 주고, 그 후에 평가를 내리는 것 말이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인턴들마다 너무나 다른 상황에 처하거나 다른 역할을 부여받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다. 그리고 인턴을 뽑아만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인턴들끼리 서로 늙어가는 모습만 지켜보게 만드는 회사들도 아직은 많다. 혹은 반대로 인턴을 군대에서 이등병 부리듯이 하는 몰지각한 기업들도 있으니, 인턴 프로그램을 제대로 기획하는 것만해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한편, 면접/인터뷰의 상황은 면접관(interviewer)에게도 어색한 상황인것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good cop & bad cop strategy (한 면접관은 친절하게 해주고, 다른 면접관은 못되게 굴어서 응시자의 성격을 좀 더 다이내믹하게 보려는 전략)을 사용하는 면접에서 bad cop 의 역할을 잘 못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그러한 어색하고 인위적인 상황에서 더 인위적인 성격을 가미하는 순간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기 때문이다. 다만 면접관의 입장에서 보면 의외로 상대방이 지금 말을 지어내는지, 단순히 스펙쌓기에만 열중한 사람인지, 이력서는 허당이고 내공은 없는지 등이 쉽게 보일 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면접을 준비할때 준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간에 역할을 바꿔보거나,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경력이 적고 어린 사람을 앞에 앉혀 놓고 면접관 흉내를 내보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된다.

#4. 인터뷰 준비는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 돌이켜보면서 면접 준비를 하는 방법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방법은 CAL 방법이다. 이 방법은 유명한 CAR(Context – Action – Result)라는 프레임웍에 대한 내 나름의 변형인데, C는 Context, A는 Action, L은 Learning을 뜻한다. 즉, 나의 인생에서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생각나는대로 쭉 나열해보고, 각각의 일들에 있어서 나의 행동이나 말을 적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속에서 내가 했던 말과 행동으로 인해서 어떤 결과가 나왔으며, 어떤 배움(learning)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는 것이다. 나는 가끔 중요한 면접이 있을 때마다 이런 방법을 써보곤 했는데, 내 인생의 6살때부터 기억에 남는 200개 이상의 에피소드가 적힌 엑셀파일을 지금도 관리하고 있다. 이 파일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나 내 인생이나 성격이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스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남에게 나름대로 설득력있게 전달하기 쉬운것 같다.

이력서나 레주메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취업에 닥쳐서 그때그때 쓰는 것 보다는 3-6개월에 한번쯤은 자신의 레주메와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나 또한 그렇게 하는데, 나 자신에 대해서 반성도 많이 하게 되고,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감을 잡고 사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레주메나 이력서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자꾸만 새로운 것을 더하는데 시간을 쏟는 것 보다는 지나간 일들 중에서 돌이켜보니 큰 의미가 없는 것들을 빼는 일이 훨씬 중요하단 점이다. 그러다보면 내 커리어에서 집중해야 될 영역들이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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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는 강점혁명(Strength Finder)이라는 책의 팬인데, 이러한 책을 통해서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 분석해 보는 것도 면접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강점혁명이라는 책의 요지는 과거에 올린 아래 두가지 포스팅으로 대체하려고 한다) 강점혁명을 통해서 분석해 본 나의 강점은 1) Analytical (분석적 경향), 2) Input (자료를 모으는 경향), 3) Significance(중요한 일 혹은 위치에 있기를 좋아하는 경향), 4) Ideation(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을 잘함), 5) Restorative(망가진 상태를 복구하기를 좋아하는 경향)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러한 다섯가지 강점이 순서가 중요하다는 것과, 이들의 조합(combination)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나의 강점 1,2,3번을 조합해 보면, 내가 자료를 많이 모아서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것들을 블로그에 포스팅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중요한 위치에 서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 이 부분은 사실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렇게 자신의 행동들에 대해서 사후적으로 분석하는 것들도 가능하다. 면접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게 어디 있겠는가?

Career Leader – Know Yourself!!
VALS Survey – Achiever & Innovator

지금도 기억나는 MBA 에세이의 질문은 스탠포드 MBA에서 물어봤던 질문 ‘what matters most to you and why?’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왜 그러한가?) 라는 질문이었다. MBA 진학이고 뭐고를 떠나서 이 질문은 참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몇날며칠, 아니 몇달을 이 질문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보통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면서 살지는 않기에, 이런 기본적인 질문조차 너무 새롭다.
 
가족, 건강, 돈, 세계평화 같은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뻔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왜 그러한가? 라는 부분에서 얼마든지 차별화를 할 수 있기에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말로 스스로가 납득이 될 만큼의 논리와 근거가 필요한 것이다. 내 삶을 스스로 돌아보고 정리해볼때 정말 단 하나만 챙겨야 한다면 무엇인지 말이다. (여담이지만 과거에 스탠포드에 합격한 한 사람은 ‘고구마’ 라고 답했다고 한다. 디테일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도대체 그 사람에게 고구마가 왜 가장 중요했는지 정말 궁금하긴 하다.)
 
결국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단순히 커리어 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게 많은 해답을 내리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살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한번쯤 머리 싸매고 고민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시간이 될것이라는 얘기다. 면접이나 인터뷰의 준비를 단순하게 취업이나 유학을 위해서 거쳐야 하는 괴로운 관문으로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의 내면을 한번 들여다보고 정리해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여유를 갖는게 가장 필요할 것이다.

글: MBA blogger
출처: http://mbablogger.net/?p=4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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