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매주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는…

자리에는 늘 권한과 책임이 함께 하는 법이죠. CEO도 당연히 예외는 아닙니다. 위에서 도끼자루 하나 휘두르는 것처럼만 느껴질 수 있지만 늘 어깨를 짓누르는 압박감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항상 자금 흐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고 직원 고용 문제나 중요한 결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런 일이 아니라 평소에는 뭘 하고 있으면 좋을까 묻는다면 어떨까요. 설립 4년 만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투자회사인 앤드리슨앤드호로비츠(www.a16z.com)의 공동 경영자 중 한 명인 스코트 바이스(Scott Weiss)가 매주 실시하고 있는 CEO의 중요한 작업을 정리한 체크리스트(The CEO ‘s Weekly Checklist)를 공개했습니다. 한번 볼까요.

첫째 팀을 밀어라. 이를 위해 적극적인 목표를 마련하게 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목표를 마련한다는 것은 예를 들어 회사가 분기별로 3가지 목표를 정했다고 치면 “누군가를 이사로 고용한다””고객 20명과 만난다”등 측정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만들어 직원과 합의하는 것입니다. 이는 CEO에게 직접 보고서로 제출하도록 하는 것이죠. 그냥 단순하게 일만 하게 하는 게 아니라 뭔가를 달성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피드백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회의에서는 “(직원의 진행 방법이) 좋았다”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 같은 의견을 계속 제시해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건 폭언은 삼가야 하고 구체적이면서 긍정적 피드백을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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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직원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해진 시간에 늘 할 필요는 없지만 토론이나 결정을 할 시간이나 장소는 필요할 테니 말이죠. 다만 회의가 끝나면 관리자 모두에게 결정 사항 목록이나 논의한 내용의 요점을 받는 게 좋습니다. 이런 노력은 직원이 “긍정적인 상태로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둘째 비전을 팔아라. CEO는 항상 성공과 실패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모임이나 자리에서 최전선에 서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CEO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 스토리가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말투도 포함이 되겠죠. 확실하고 열정적이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하는 기업은 ‘어둠 속의 빛’이라는 점을 상대방에게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셋째 이견을 조정하라. “CEO가 가장 싫어하는 건 가장 뛰어난 2명의 의견이 엇갈렸을 때 한쪽에 찬성해야 할 때”라는 말을 한 CEO도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그 CEO가 덧붙인 말은”이런 결정은 항상 51%대 49%인데 항상 패자를 위로한다”는 것입니다. 이견을 조정하는 일이 가장 어렵고 감정적으로 피곤한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수많은 CEO가 결정을 지연하거나 더 나쁜 타협점을 찾기도 하지만 이 피곤한 일은 조직이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넷째 현장을 누비며 관리하라. MBWA(Management By Walking Around)는 스코트가 학창 시절 배운 말 중 지금도 기억하는 몇 안 되는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는 지금도 일주일에 3∼5시간 정도는 MBWA에 시간을 투여한다고 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CEO가 현장을 모른다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수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은 고객과 소통하라. 스코트는 CEO라면 자신의 시간 중 30% 정도는 고객에게 맞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더러 기분이 상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실제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을 사용하는 사람과 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죠. 값진 아이디어 중 일부는 이런 고객의 의견을 정리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많습니다.

리더라는 자리는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회사가 작고 크고의 문제를 떠나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은 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CEO 역할을’ 잘하든 못하든 CEO라면 누구나 힘들다는 것이겠죠. 중요한 건 다 같이 힘들지만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한 중소기업 대표를 만나서 식사를 했습니다. 대기업에서 몇 조원에 이르는 돈을 주무르던 분인데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직원 관리를 평소에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한 마디 하더군요. “너 나 믿지?” 이거요. 신뢰나 믿음 그런 것이겠죠. 개인적으로는 그 얘기를 듣고 아마도 뒤에 생략된 말은 “너 나 믿지? 더 좋은 일(꿈)이 생길 거라는. 그리고 그걸 함께 할 것이라는 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비전을 팔라’는 말을 뽑고 싶습니다. 비전은 비즈니스 대상인 상대방 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꿈을 꾸게 하는’ 값진 재료가 될 테니 말입니다. 긍정적 사고도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리더에게 돌아올 건 ‘직원들의 눈치게임’밖에 없습니다. 힘든 위치에서 힘든 일을 하고 있더라도 리더는 직원이나 비즈니스 상대에게 어둠이 아니라 ‘어둠 속 빛’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뻥을 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사람들은 어둠이 아니라 빛을 쫓으려 할 테니까요.

글 : lswcap
출처 : http://lswcap.com/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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