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는 어떻게 광고를 바꿀까? -2

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자~ 광고대행사 제작팀에 있는 기기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일단 카피라이터 앞엔 노트북이 있겠죠? 레이저프린터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스탑워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 덕분에 거의 사라졌겠죠?

아트디렉터주변으로 가보죠. 일단 맥이 있겠죠? 대용량의 데이터들을 처리해야 하니 아마도 맥 프로가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 맥북 프로가 지급된 대행사들도 있겠죠. 그리고 시안을 예쁘게 뽑아야 하니까 플루터도 있을 것입니다. 또 어떤 기기들이 있을까요? 빔 프로젝터가 있겠네요. 회의할 때나 PT할 때 같은 화면을 보며 논의를 해야 할테니까요. 이 정도가 현재 광고대행사들의 제작팀에 있는 기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해외의 몇몇 광고대행사에는 낯선 기기들이 제작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Arduinos, MakerBots and physical computing now in the creative department’ 이제 (광고대행사) 제작부서에 아두이노와 메이커봇 등의 물리적 컴퓨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http://goo.gl/oDApK

Mullen이란 광고대행사의 Chief Innovation Officer 인 Edward Boches의 블로그에서 인용한 문장입니다. 이 문장이 무슨 말인지 파악하기 전에 언급된 기기에 대한 설명을 드려야 하겠죠?

먼저 아두이노는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 플랫폼입니다. 일종의 컴퓨터의 기판 같은 것으로 이 기판에 다양한 센서를 연결해 제어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일종의 하드웨어판 리눅스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메이컷봇은 3D 프린터의 대표적인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3D 프린터와 아두이노는 Physical Computing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기기입니다. 피지컬 컴퓨팅이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용자로부터 물리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입력 받거나 또는 정보를 처리한 결과를 물리적인 방식으로 출력하는 컴퓨팅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디지털 기술의 아날로그적인 구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goo.gl/159W4

그렇다면 이런 낯선 기기들이 왜 제작 부서에 놓여지고 생소한 피지컬 컴퓨팅이 광고계에 등장한 것일까요? 이제 광고가 테크놀로지와 뗄래야 떨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대한 확장뿐만 광고주의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혁신을 광고대행사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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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많은 광고인들이 이제 Cannes가 아니라 SXSW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으며 http://goo.gl/MZXRj 수많은 광고대행사들이 CES와 같은 행사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더불어 광고와 광고대행사의 영역확장도 그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전략을 짜고 적절한 크리에이티브(지금까지의 광고)를 제공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광고주의 비즈니스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함께)개발할거나 더 나아가 플랫폼까지 만들어 365일 소비자(엄밀히 표현하면 사용자)와 브랜드가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 내일의 광고와 광고대행사의 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기존의 기기로는 대응할 수 없다는 건 자명합니다. 특히 제품 개발(혁신)의 경우 프로토 타입 개발이 선결되어야 하는데, 3D프린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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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일반적인 시안과 달리 제품이나 플랫폼을 제안할 때에 프로토 타입의 필요성에 대해 정리해 본 슬라이드입니다. 더 간단하게 말씀 드리면 기존의 시안에 비해 새롭고 복잡하기 때문에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의 원활함을 위해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특히 3D 프린터는 이 포로토타입을 만드는 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기입니다. 그렇기에 혁신적인 에이전시들이 앞다투어 3D 프린터를 도입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럼, 이제 3D 프린터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Omote-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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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PARTY가 재밌는 프로젝트를 지난 11월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3D 사진관이 그것으로 3D스캐너와 3D프린터로 자신의 피규어를 만들 수 있는 사진관, ‘OMOTE 3D’ 가 바로 그 것입니다.

사진관의 위치는 오모테산도. 오모테산도에 오모테산디라~ 나름 재치 있는 네이밍이 (3D를 일본어론 산디라고 발음합니다.)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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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3D 스캐너로 촬영 2. 3D 프로그램으로 모델링 3.3D 프린팅 &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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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작해 액자까지 씌우면 그럴싸한 입체 가족 사진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가격은 크기와 사람수에 따라 21,000엔에서 100,000엔까지 다양한데, 중간 정도의 크기라면 기념 삼아 촬영해 볼만한 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 대신 제작기간은 1~2개월 소요된다고 합니다.

‘오모테산디’는 특정한 브랜드를 위한 프로모션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어필하기 의한 전시회로 보여집니다. 기존의 관점에 보면 일견 돈 한푼 안되는(아- 물론 3D 스캔 및 프린팅으로 판매는 하지만요)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몇 번의 경쟁PT비용과 비교해보면 그렇게 큰 비용이 아닐 수도 있다는 판단 아니였을까요? 더불어 이렇게 축적된 3D 기술은 고스란히 다른 크리에이티브에 적용이 가능할테구요.

혁신적인 광고대행사일수록 경쟁PT보다는 자사의 크리덴션PT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PARTY의 경우 한발 더 나아가 쇼룸을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omote3d.com

소개영상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사이트의 예약현황을 보니 모두 완료되었군요.
http://goo.gl/ofud0

Google Uncover Your World

구글의 크리에이티브를 보면 한가지 공통적인 부분은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이라는 것을요. 이는 디지털과 같은 무형의 대상일수록 실질적인 대상이 있으면 더욱 친숙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소개할 사례도 디지털 상품을 아날로그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구글은 자사의 모바일 검색과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Admob를 소개하기 위한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3D 프린터를 이용하기로 결정합니다. 아- 애드몹은 쉽게 말씀 드리면, 모바일 웹사이트에 있는 배너광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모든 배너가 애드몹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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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광고이니만큼 현재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 따른 정보 제공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도심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보다 실제하듯이 표현한 것입니다. 만약 그래픽적으로 표현되었다면 그 사실감이 덜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구글 스트리트맵도 좋은 선택이지만 지나치게 디테일 해 아기자기한 맛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을 않을까 합니다.

광고는 아래의 링크에서
http://bit.ly/13ibrnm

메이킹 영상은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goo.gl/ClN5h

Do We Have Milk?

앞서 앞으로의 광고와 광고대행사는 커뮤니케이션 측면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 제품의 혁신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제 소개해 드릴 사례는 그에 따른 적절한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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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광고대행사인 Teehan+Lax는 우유 브랜드를 위한 프로토타입을 선보입니다. 우유를 담는 큰컵(jug)에 안두이노를 이용한 센서를 부착해 우유가 다 떨어져갈 즈음이 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알려주고 우유를 판매하는 가까운 상점까지 안내해 주는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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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ehan+Lax는 우유 양을 가늠할 수 있는 컵을 만들기 위해 3D 프린터를 이용합니다. 컵 측면에 양을 가늠할 수 있는 (아두이노)센서를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제작이 되어야 했던 것이죠.

단순히 우유를 많이 마시게 하거나 이 우유가 더 좋다라는 커뮤니케이션 대신에 생활 속에 깊이 들어가 편익을 제공해 주는(유틸리티) 방식이 좀더 진화된 형태의 광고가 아닐까 합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teehanlax.com/labs/do-we-have-milk/

이상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한 여러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네, 분명 아직은 낯설기도 하고 가야 할 길도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먼저 새로운 경향을 받아드려서 시도해보고 우리만의 크리에이티브 스킬로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핵심역량을 외주줄 수는 없는 법이죠)

참고로 올해 제 목표 중 하나가 바로 3D 프린터의 도입입니다. ^^;(과연?)

글 : 채용준
출처 : http://bit.ly/VkRc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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