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주의와 여행, 그리고 윤창중과 하시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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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와세다에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을 하는 나카하라 교수님이 계셨다. 거의 할머니라고 할 수 있을정도의 노년이셨는데, 강의만큼은 열정적이셨다.

일본어로 진행된 강의였지만, 강의의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그 분의 강의 하나를 수강했다. ‘식민주의와 여행’…도대체 식민주의와 여행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라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수업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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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에서는 과거 영국이나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반도를 점령했을 당시의 지도층이 쓴 소설과 수필을 읽기도 하고,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배를 당하던 당시의 내용에 대한 영화나 글을 읽기도 하고, 아직 인종주의가 살아 있을 당시의 유럽 지식인들의 여행기나, 조선을 침략한 일제의 지도자들의 글을 읽기도 하면서 토론을 하는 수업이었다. 이 수업에는 불과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있었지만,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있어서 재미있는 토론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나카하라 교수님은 사람들이 여행지에서 갖게 되는 익명성으로 인한 자유와 방종 사이의 애매한 감정과 식민주의 시대의 지식인들의 심리간의 유사성을 강조하셨다. 영국 ‘신사’들이 왜 인도에서는 그렇게 무자비한 짓들을 많이 했는지, 프랑스의 지식인들이 왜 인도차이나 반도에 와서는 둘째 부인, 셋째 부인들에게 수많은 말레이와의 혼혈아들을 낳아놓고 모른척 했는지, 왜 혼자 있으면 그렇게 예의바르고 고분고분했던 일본인들이 조선에서 그리고 만주에서 그렇게 많은 무자비한 짓을 했는지에 대해서, 당시의 제국주의라는 시대적인 설명 이외에 인간이 갖는 심리적인 면을 부가해 주셨다.

인간은 공동체 속에서 살지만,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 일탈을 하게 된다. 아니 어쩌면 일탈이 여행의 목적일지도 모른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곳에서 평소의 나와는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안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고 돌아오기도 한다. 여행이 부정적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타지에 가서 완전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는 경우이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행동을 마구잡이로 하게 된다.

다시 나카하라 교수님으로 돌아가면, 교수님은 이러한 여행의 일탈심리와 식민주의 시대에 이른바 지식인층이 행했던 지금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에 대해서 설명하셨다. 즉, 본국에만 돌아오면 위엄있는체 하는 그들이 식민지에 가서는 제 멋대로 행동하고, 사람들을 탄압하곤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만이 모든 이유는 아니고, 이유가 있다고 행동이 정당화 될 수는 없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먼저 왜 그들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해야만 그들을 벌하건, 용서하건, 욕하건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 그분의 의견이었다.

윤창중 사태는 여행지에서 풀어지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처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는 한국에서는 비교적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에 가서는 고삐풀린 망아지가 되어 버렸다. 공직자는 여행지에 가서 스스로의 심리를 더욱 조심스럽게 돌보아야한다는 교훈을 우리 모두에게 남긴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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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도루, 그리고 이시하라 신타로 등은 는 일제가 조선을 침략한 적이 없다는 망언을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욕되게 하고 있다. 맞아서 피멍이 들고 죽어 나자빠진 사람은 있는데, 때린 사람은 때린 적이 없단다.

자신들의 조상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이해하는데에는 역사의식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한데, 하시모토나 이시하라 신타로 등은 그 두가지가 모두 결여되었다. 그 시대가 아무리 제국주의가 판치던 시대라서 남들이 하길래 자기들도 슬쩍 했다거나, 혹은 ‘우리 조상은 절대 그럴 분들이 아니시다’ 라는 식의 밑도 끝도 없는 싸고돌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런 이웃과 담장을 마주하고 산다는 것을 창피하게 만든다.

물론 일본에도 나카하라 교수님처럼 좋은 분들이 많지만, 일본 극우라는 사람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발언들은 일본 살면서 일본 사람들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게 된 나같은 사람에게조차 실망감을 안겨준다.

마지막으로 나는 개인적으로 윤창중 사태가 국격을 손상시켰다는 둥, 하는 말들은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외국에서 볼 때는 재미있는 해프닝 정도로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에 가끔 쾌도난마를 시청하면서 나에게 많은 실소를 안겨주었던 사람인데, 올해는 박장대소를 하게 만들었다. 물론 쾌도난마를 보면서 느꼈던 그의 수준은 결코 그가 청와대에 들어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들이기는 했기에 실소로 끝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국격의 손상은 그의 이번 행동에는 별로 맞지 않는 말인것 같고, 그 사람이 국격 씩이나 손상시킬 능력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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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혹시나 해서 구글에서 예전 수업을 찾아봤는데, 2003년 봄 학기 실라부스가 있다!

http://www.waseda.jp/cie/international/IDP/syllabus2003spring.pdf

게다가 나카하라 교수님, 아직도 강연을 하시는 듯…
ㅠ.ㅠ

http://www.waseda-icc.jp/eng/?p=2242

The Untold History of Asia ~The “Comfort Women” lost to history~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6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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