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 경제성장의 그릇

경제로 부를 창조하는 핵심은 지식재산권(IP)이다. 혁신이 쉬워지면 창조성이 가치창출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창조성이란 소중한 가치를 담는 그릇이 바로 지식재산권이다. 영국 정부는 ‘지식재산권이 창조적 행위를 창조산업으로 변환시키는 촉매 역할을 수행한다’고 지적했다.

Source : http://bit.ly/1an4P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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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창조산업을 ‘저작권을 인정받는 작품의 창작·제조·생산·방송·유통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포함된 산업’으로 정의한다.

2010년 이후 미국 기업들의 특허소송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지식재산권이 침해됐다고 판단되면 불공정 무역 관행에 적용하는 통상법인 관세법 제337조까지 활용해 법원에 특허소송을 건다. 2년 넘게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통신기술 관련 소송, 코오롱 인더스트리 첨단섬유 아라미드의 듀폰 영업 비밀 침해 소송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산업경제에서는 생산에서 수익의 대부분이 발생했다. 모든 기업은 품질·납기·원가라는 생산의 3대 요소를 최적화하기 위해 경쟁했다. 하지만 생산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많은 산업에서 생산의 차별화가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생산을 외주하는 아웃소싱 시대가 열렸다.

이후 선도 기업들은 차별화의 요소를 생산에서 기술과 마케팅으로 이동시켰다. 지식경제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에선 아직도 기술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브랜드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차별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국 S&P 500대 기업을 살펴보면 외려 연구개발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왜 이를 줄이는 걸까? 이제는 연구개발도 외주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연구개발이 기업의 핵심 역량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기술이 발달하며 생산의 차별화가 사라졌듯, 연구개발 기술(메타 기술)이 발달하며 연구개발의 차별화도 줄어들었다.

이제 구글·애플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기술개발은 아웃소싱하고 차별화의 핵심을 지식재산권으로 옮기고 있다. 기업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기업을 혁신하는 개방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제 기업의 차별화를 이루는 핵심 역량은 가치사슬의 최종 단계인 지식재산권으로 이동했다. 이는 곧 창조경제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미국 대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지식재산권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연구개발을 수많은 외부 벤처기업에 아웃소싱하거나 인수합병이라는 개방혁신을 통해 획득한다.

개방혁신은 거대 기업의 시장 플랫폼과 중소 벤처의 혁신이 결합하는 혁신과 효율의 결합이다. 경제의 중심이 지식재산권과 고객 관계로 이전하면서 기업의 경쟁은 창조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왜 아이폰을 제조하는 중국의 팍스콘은 8달러를 받고 부품 기업들은 170달러를 받는데 애플은 560달러에 이르는 판매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지가 여기서 설명된다.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현상은 수익 원천이 기술에서 지식재산권으로 이전되는 것이다. 이제 지식재산권 거래산업은 연간 2조 달러를 넘어 세계 최대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허 자본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창조경제의 속살은 바로 지식재산권 전략과 창조성 거래 시장이다.

물론 저작권에 대한 개방과 공유도 큰 흐름이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가 있겠으나 창조성을 보호하는 특허제도는 유지되고 지식재산권에 가치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창조성이 돈을 버는 창조경제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 전략과 창조성 거래시장의 강국이 창조경제 강국이 될 것이다.

글 : 이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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