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형 중소기업, 특허강화 사내벤처 키워라

Source : http://letscc.net/detail.php?idx=56162&k=m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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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시대의 중소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해야 하며, 정부는 M&A(기업인수합병) 시장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M&A 거래소를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디슨을 설립한 벤처1세대인 이민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19일 제주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8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창조경제시대와 중소기업’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창조경제시대의 중소기업의 성공요인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매출 1000억원이 넘어서는 기업이 되면 그 때부터는 특허가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며 “특허의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며, 특히 단일 특허는 의미가 없고,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기술가치 평가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영원히 안될 얘기다”며 “기술가치는 객관적으로 평가가 안되는 문제여서 기술가치를 기반으로 한 담보부 대출은 실현 가능성이 없고, 기술가치를 유동화하는 시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견·중소기업의 최대 고민꺼리인 우수인력유치에 대해서는 “사장보다 월급을 많이 주고 외부에서 인력을 데려올 경우 ‘집토끼(기존 직원)’가 소외감을 느껴 회사를 떠날 것”이라며 “이보다는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하면 우수인력들이 많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내벤처이 스핀오프로 인한 모회사의 경쟁력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사내벤처가 성공하면 숙주(모회사)도 자연히 성공할 수 있도록 시장만 갖고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창조경제는 기존 기업간 경쟁에서 벗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함께 협력하는 초협력 생태계 경제”라며 “경제민주화, 공정거래와 함께 대기업이 가진 해외판매망 등 플랫폼 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의 강연에 이어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창조경제형 중소기업을 찾아서’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정부와 기업 전문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창조경제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스마트폰용 광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는 오이솔루션의 박용관 대표는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와 관련 “해외 현지에서 우수 인력을 위한 현지 연구센터 만들면 된다”며 “글로벌화도 자식 키우는 것처럼 오랜 시간동안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은 “창조경제의 핵심이 중소·중견기업이다”며 “정부가 고민하는 것은 창조경제형 중소기업의 창업활성화와 창업성공률 제고다”라고 운은 뗀 뒤 “생계형 창업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기회형 창업이 적고, 청년 창업이 적은데 이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창업기업성공률이 3년 이내 55%가 생존하지만, 10년 이내에 3/4은 폐업한다는 문제가 있다”며 “M&A 활성화와 기술재산 및 기술력을 어떻게 제고할 것이냐가 정부의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지문인식 바이오벤처인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는 “초기 벤처 투자에 엔젤투자가 없어지고, 창투사 펀드들의 투자가 많은데, 엔젤투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하고, 제도적 통로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토론에 참석한 이민화 교수는 이에 대해 “하루아침에 엔젤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엔젤투자 활성화는 이 정권끝날 때까지 되면 성공한 것이다”며 “이보다는 창업활성화의 어려움 중에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연대보증이다. 창업자 연대보증이 해결안되면 백약이 무효다”라고 주장했다.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도 “실패에 대한 패널티가 가장 큰 문제다. 실패를 투자로 봐야 한다”며 “2-3년 창업 후 실패는 군대를 갔다왔다는 정도로 자산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성공하는 사례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동주 IBK경제연구소장은 “실패가 사회적 자산이라 하더라도 실패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며 “중소기업, 창조경제 청년 창업 얘기 많이 하는데, 중장년 창업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한 사람의 이전 직장이 중소기업 62%, 대기업 20여%된다”며 “중장년 창업자들은 청년 창업자에 비해서 사회적으로 네트워크, 기술, 경력 등의 장점 있어 이를 적극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창조경제형 중소기업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투자와 회수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게 어려우며, 이를 실현한 국가는 미국 딱 한 나라밖에 없다”며 “미국은 투자은행이 있어 엔젤투자의 회수가 가능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도 투자은행의 투자 부문만 떼어내어 세계 최초로 M&A 거래소를 만들면 투자와 회수의 선순환 구조가 가능할 것이라며, M&A 거래소의 리스크를 아무리 계산하도 500억원 미만인데, 이는 4대강보다 훨씬 나은 투자다”라고 말했다.

글 : 이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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