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28) – 포르노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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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상업화와 운영과 관련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뜻하지 않은 사건이 터지면서 인터넷에 대한 또 하나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

휴스턴의 한 신문사 리포터가 텍사스의 인터넷 사이트가 포르노 사이트의 집산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한 사건이 그것이었는데, 이 사이트에서는 포르노 사진들 뿐만 아니라 대법원이나 국회도서관의 문서 등도 읽을 수 있었다. 웹이 널리 이용되기 이전에 많이 이용하던 인터넷 서비스인 유스넷(Usenet) 뉴스그룹의 하나인 “alt.sex.pictures”가 그것이었다. 문제가 터지자 이 뉴스그룹의 운영자는 재빨리 서버를 핀란드로 옮겼다. 
이 뉴스가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면서, 되려 이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이 폭증하자 밤새 핀란드 전체의 네트워크 트래픽이 폭증하게 되는데, 이 문제는 또 하나의 다양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일반적인 사회의 통념과 저급한 사진들, 그리고 콘텐츠에 대한 검열과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실 이 문제는 현재도 완벽한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이다. 또한, 각각의 문화별로 다른 결론을 내릴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 위의 사례만 하더라도 미국과 캐나다와 같은 북미의 국가와 핀란드와 같은 북구유럽의 포르노에 대한 시각과 컨텐츠에 대한 겸열이라는 문제의 경중이 같지 않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이 문제의 또 하나의 핵심은 과거에는 어느 곳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특정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디(where)”에 있다는 것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네트워크 상으로 분산되어 퍼져나간 사진들은 다양하게 복제되고 산재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회수하거나 막을 수가 없다는 본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네트워크를 이해하고, 네트워크 적인 특징을 제대로 활용하는 소위 ‘네트워크족’ 들은 기존의 산업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규칙과는 완전히 다른 행동양식을 보여준다.
네트워크는 새로운 네트워크의 도구를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드의 형태로 네트워크로 분산시키고 확산시킬 수 있으며, 또한 커뮤니케이션이나 정보서비스도 같은 방식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는 네트워크가 본질적으로 사람들이 새로운 도구를 발견하거나 발명할 때마다 계속 바뀌는 미디어라는 것을 의미하며, 네트워크에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면, 자연스럽게 이런 업그레이드를 전파시킨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인 IRC는 핀란드의 한 프로그래머가 실험삼아 올린 것이었다. MUD(Multi-User Dungeons) 게임은 영국의 한 대학에서 시작되었으며, MIT의 한 해커가 개발한 것이 시분할(time-sharing) 기술이었다. 이들은 모두 엄청난 것들을 만들어낸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확산시켰다.
이들은 모두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가치를 나누어 가지기를 바랬다. 이들이 추구한 가치는 커뮤니티에 접근하는 양이나 질을 측정해서 어떤 이득을 취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런 활동 속에 녹아있는 각자의 지능적인 가치가 모여서 집단지성으로 꽃을 피우는 커뮤니티를 같이 만드는 것이 이들이 목표로 삼은 가치였다.
(다음 회에 계속 …)

참고자료:
Looking for Community in the Internet

글 : 하이컨셉
출처 : http://goo.gl/AIoc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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