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에서의 시각화의 중요성

세계미래학회 2014 컨퍼런스 중에서 눈에 띈 세션 중의 하나가 “Visualizing Future” 라는 세션이었다. 연사는 딱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보이는 젊은 디자이너이자 미래학자인 게리 스캇(Gary Scott)이다.

세계미래학회(1)

같은 것 같아도 어떻게 그림을 그려내느냐에 따라 전달하는 느낌은 많이 다르다. 처음으로 보여준 자신의 일러스트 작품을 놓고 그는 Utopia로 보이는지 아니면 Dystopia로 보이는지를 묻는다. 그는 이 그림을 대체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미래의 유토피아 도시를 기능적인 측면에서 상상하면서 그렸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깜짝 놀랐다. 마치 미래의 핵전쟁 등이 있은 이후에 남겨진 도시같다는 반응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 때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낼 때에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심리를 고려한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제는 SF는 더 이상 Science Fictoin이 아니라, Science Fact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Terence McKenna가 이야기 했듯이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알림을 주면서 미래는 오고 있는데 우리가 그런 시그널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SF소설이나 영화, 또는 그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몇 가지 중요한 시그널이나 그림들을 소개하였다. 1930년 올라프 스타플레던(Olaf Stapledon)의 작품인 <Last and First Men>에서 소개한 하이브 마인드(Hive Mind) 또는 그룹 마인드(Group Mind) 개념이 이제 원격지에서 뇌파를 읽고, 외부의 전자기 자극으로 다른 사람의 손을 움직이게 한 워싱턴주립대학(UW, University of Washington)의 실험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개봉한 수퍼맨에 대한 영화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의 크립톤 행성의 설정인 인공자공(Artificial Wombs)에 대한 그림도 소개했는데, 실제 기술적으로는 2033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림자체는 차갑게 그려내어 부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실제 인공자궁과 인공수정이 결합할 경우 맨 오브 스틸에서와 같이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자연출산은 매우 드물고, 사회적인 인력생산에 가깝게 진행될 수 있음을 그는 강력하게 시사했다.

세계미래학회(2)

그가 남긴 이야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말은 다음의 말들이다.

SF acts as a philosophical and psychological playground. A place to create … Future Maps of Cultural Echoes  (SF는 철학적, 심리적인 놀이터다. 그리고 이곳에서 문화적인 메아리에 대한 미래지도가 창조된다)

The future has already happened and technology is just the echo bouncing back at humanity (미래는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기술은 단지 휴머니티가 반향되어 나온 메아리다)

그 밖에도 숨쉬는 피부나 에코 아일랜드, 웨어러블 기술, 소행성에 대한 광물채굴, 수중도시, 도심지의 농장건물, 자연을 닮은 미래의 물체들 등 여러 가지 개념과 시나리오들을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하였는데, 말이나 글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전달력이 있음을 느꼈고, 그림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수중로봇인 아쿠아봇(Aquabots)의 경우 FESTO의 AquaJellies 2.0 이라는 스마트폰으로 조종이 가능한 로봇은 이미 구현이 되었다고 하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from FESTO.com
from FESTO.com

또 한 가지 좀더 미래지향적이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동시스템 컨트롤 엔지니어로 인텔리전트 로봇 컨트롤과 로봇의 기계학습에 대한 연구와 진화로봇(Evolutionary Robot)에 대해 연구하는 앤드류 넬슨(Andrew Nelson) 박사의 홈페이지에 대한 소개였다. 그는 공학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작품활동을 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한데, 공학이 자연과 환경을 만나서 어떻게 새롭게 자신을 정의하고, 자발적으로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 로봇을 그려내고 있다. 약간은 기괴해 보이는 디자인이나 그림을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앤드류 넬슨의 작품 중 하나
앤드류 넬슨의 작품 중 하나

또한, 게리 스캇 자신도 자신의 홈페이지와 Serious Wonder 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래를 시각화하는 작업과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큐레이션을 게을리하고 있지 않은데, 미래학에 있어서 이렇게 예술적인 감성을 가진 사람들과 실제로 시각화를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 세션이었다. 아래 임베딩한 영상은 “Digital Immortality”에 대해 Serious Wonder에 공개된 영상 클립이다.

http://youtu.be/qCB6hMoyDKA

참고자료:
Gary Scott 홈페이지
Nelson Robotics 홈페이지
Serious Wonder 홈페이지

글 : 하이컨셉
원문 : http://health20.kr/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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