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도우미 열전] 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창업 열풍, 아직 불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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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업계에는 아직까지도 전설같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구글이다. 레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은 1998년 썬의 창업자인 앤디 백톨샤임에게 10분간의 상담 끝에 10만달러의 투자를 받으면서 구글을 시작했다. 이 자금을 시작으로 구글은 전세계 인터넷을 호령하는 대기업이 됐다.
최근 몇년간 불어닥친 창업 열풍으로 신생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는 가운데데 이들을 멀끔한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이끄는 존재들이 있다. 백톨샤임처럼 말이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불리리는 이들은 때로는 엄한 아버지처럼, 때로는 다정다감한 어머니처럼 신생기업들을 살핌으로써 창조경제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을 만나 국내 창업 업계에 대한 가감없는 얘기를 나눔으로써 현 벤처생태계계의 나아갈 바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패스트트랙아시아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젠 스타트업 분야에서 일반화된 액셀러레이터나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것을 거부한다. 대신 회사를 만드는 회사라는 `컴퍼니 빌더`라는 모델로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컴퍼니 빌더는 해외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형태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모델이다.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처럼 1년에 몇번 창업 팀을 모집하고 교육을 거쳐 졸업하는 과정을 밟지 않는 대신 비정기적으로 아이템과 팀을 골라 회사를 세우고 육성한다. 말 그대로 `회사를 짓는` 방식이다. 펀드에 비교하면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차이 정도로 볼 수 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34·사진)는 합류 이전에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투자 심사역으로 근무했다. 투자 대상을 고르기만 했던 박 대표는 이제 스타트업을 고르고, 사업을 육성하고, 회사를 만드는 전 과정에 관여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0개 스타트업의 발굴,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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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아시아는 지난 2011년 설립 당시 신현성 티켓몬스터 창업자가 만든 것으로 이미 유명세를 탔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타트업 창업, 투자자금 회수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가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는 것만으로 화제를 모은 것이다. 신현성 대표 이외에 블로그 제작 툴인 티스토리를 개발해 구글에 매각한 노정석 파이브락스 대표, 미국 미국 인사이트 벤처 파트너스의 다니엘 프란시스 선임 등이 창업 멤버다. 

이후 약 2년 반의 기간 동안 총 10사의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신선 식품을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헬로네이처, 오토바이로 배달이 안되는 음식점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푸드플라이, 맞춤형 남성복 업체 스트라입스,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 에스이웍스 등이 그들이다. 

이밖에 다이어트 노트 앱을 만든 다노, 수면 과학 분야 웨어러블 컴퓨팅 업체 프라센, 육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스마일패밀리, 인성 교육 지원 도구를 개발한 브레이브팝스컴퍼니, 매장 방문자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조이코퍼레이션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패스트트랙아시아와 사업 초기부터 함께 회사를 만들어간 스타트업들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투자 이외에 회사에 필요한 다른 모든 것을 지원하는 형태로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박지웅 대표는 “투자 자금은 회사에 필요한 여러가지 것 중 하나”라며 “회계, 채용, 홍보 등 필요한 부분은 모두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제공하고 각 회사는 개발 등 핵심 역량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다른 액셀러레이터들보다 밀접하게 지원한 만큼 스타트업들의 성과도 양호하다. 올해 들어 각 스타트업들은 분기마다 35~50% 정도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 액셀러레이터와는 다른 방식을 취한 이상 초기의 좌충우돌을 거쳐 지원이나 운영과 같은 각 업무별 진행 방식이 정비된 결과다. 

박 대표는 “우리의 경우 유망한 아이템과 적합한 인재가 갖춰지면 바로 회사를 만든다. 그리고 성과가 나오면 졸업시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같이 간다. 이 과정은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이 과정을 동시에 여러개를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이것이 바로 컴퍼니 빌더”라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는 누구보다 잘 안다”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또다른 특징은 대다수 스타트업이 전자상거래 회사라는 점이다. 이는 창업자들과도 연관이 있다. 신현성 창업자가 바로 티켓몬스터라는 소셜커머스 회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지웅 대표도 전자상거래 분야의 전문가다. 

이렇게 잘 아는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빠르다. 박 대표의 말에 따르면 한시간동안 얘기를 한 뒤 투자를 결정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해당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다. 회사명도 이같이 빠른 진행 속도를 강조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아시아라고 지었다는 후문이다. 

지원 분야별 인력과 파트너들이 탄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자상거래에서 중요한 고객 데이터 분석 등을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지원한다. 따라서 해당 스타트업은 마케팅과 같은 부문을 패스트트랙아시아에 맡겨둔 채 핵심 역량에만 집중할 수 있다. 올해 들어 각 스타트업이 보여주는 성과도 이같은 지원에 기반해 있다. 

또다른 특징은 교육 사업을 별도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교육 기관인 패스트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액셀러레이터 등과 같이 선별된 팀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신청자들에게 모두 교육을 제공한다. 유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거두는 수익도 쏠쏠하다. 

◆”창업 열풍, 아직 불지 않았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에 부는 창업 열풍이 아직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창조경제 바람이 불면서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이다. 

여기에는 창업에 대한 뿌리깊은 선입견이 존재한다. 한번의 사업 실패가 가족까지 패가망신으로 이끈다는 선입견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갖고 의욕에 넘치는 창업자들의 발목을 번번히 잡는 굴레로 작용한다. 

박 대표는 “젊은이들이 창업을 했을 때 실패했다고 잃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며 “이같은 경험을 통해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끝이라는 인식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연계해 민, 관 등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국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좀 더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지원을 받음으로써 실제로 창업에 나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이 많아져야 국내 스타트업 분야가 풍성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박 대표는 “겉보기에만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는 것일 뿐 실제 사업에 나서는 곳은 아직도 적다”며 “행동에 옮기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야 국내 창업 생태계도 좀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He is…

박지웅 대표는 2009년 포항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수석 심사역으로 4년간 재직하면서 투자에 대한 시각을 키웠다. 지난 2012년 패스트트랙아시아에 합류하면서 투자를 넘어 회사 육성과 지원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심사역 때보다 훨씬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과 성취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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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용영 기자(매일경제)
원문 : http://goo.gl/BIEW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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