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3] 단순 암기식 단어장은 가라! ‘잔소리 단어장’ @ Super App Korea

‘찾아가는 인터뷰’시리즈는 앱센터의 프로그램 (Startup Weekend, K-Hackathon, A-camp, B-camp, Super App Korea 등)을 거쳐간 스타트업을 찾아가는 연재 인터뷰입니다. 앱센터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도 게재합니다. ‘찾아가는 인터뷰’ 시리즈 전체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아이디어샘의 신혜성 대표(35)
아이디어샘의 신혜성 대표(35)

신혜성 대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였다고 말한다. 사실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고난이도의 개발 공부에 매진하게끔 만들었던 교수님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닿게 된다.

신혜성 대표는 평생 은인이자 스승인 박윤창 교수님 지도로 대학원에서 PMP를 이용한 3차원 측정 기술(빛을 이용해 물체 접촉 없이도 해당 물체의 높이를 측정하는 기술)을 공부한 후 영상처리 및 기계 제어 프로그래밍 업무를 하면서 4년간 회사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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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사를 나와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많은 돈을 받는 게 의미가 없다고 느껴져

날을 새면서 일을 하다가 문득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많은 돈을 받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기술영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중국 유학을 결심하고 회사를 나왔다. 중국 유학을 가기 전에 ‘앱창작터’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교육센터에 iOS 개발을 공부했는데, 여기서 만난 친구와 같이 2011년 말 창업을 하게 되었다. 운이 좋은 것 같다.

사무실 한 쪽 벽에는 아이디어샘이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명함이 걸려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사무실 한 쪽 벽에는 아이디어샘이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명함이 걸려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Q. ‘운이 좋았다’?

■ 내 인생의 소중한 인연, 교수님과 팀 동료들

교수님 다음으로 만난 내 인생의 은인은 팀원들이다. 민준이라는 친구는 앱창작터에서 만났고, 병훈이라는 친구의 경우 하이브리드 앱 개발 스터디 모임에서 만났다. 그 친구들에게 나름 진심으로 대했고, 평생을 함께 할 동료가 되었다. 이건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인데, 난 운이 좋은 것 같다.

회사가 힘들 때 있었던 단편적인 이야기를 꺼내보자면, 민준이는 자신의 전 재산인 통장을 가져와서 적은 돈이겠지만 보태라고 했었고, 병훈이는 자신이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면 방값은 해결할 수 있으니 자기 급여는 주지 말라더라. 심지어 미래를 위해 회사 매출이 늘 때까지 최저임금으로 지내자고 했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치 않는 신뢰를 갖고 함께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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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3 슈퍼앱 코리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자극을 받으면서 앱을 만들어볼 수 있었던 기회

‘끄덕끄덕 중국어’라는 중국어 어학앱으로 애플 추천 유료앱에 선정되고 마켓 1위를 하면서 2012년 여름 앱센터에서 진행하는 앱인(APPIN)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하이브리드앱 개발 관련 강의 제안을 받았다. 앱센터라는 곳은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 강의 반응이 좋아서 이후 쫄투(쫄지말고 투자하라)라는 스타트업 토크쇼에 나가기도 했다.

다음 해에 열렸던 슈퍼앱 코리아에 나와 팀원, 이렇게 2명이서 참가하였다. 그리고 현장에서 팀 구성을 할 때 가까운 지역에서 살고 있는 한 분을 팀에 합류시켜 총 3명이서 앱을 만들었다. 아무래도 사는 곳이 가까우면 팀원들끼리 모여서 회의하기에 편하다.

2013 슈퍼앱 코리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앱 ‘체크체크’
2013 슈퍼앱 코리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앱 ‘체크체크’

당시 만들었던 앱 ‘체크체크’는 일상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리스트를 체크해주는 앱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집을 나설 때 열쇠나 지갑 챙기는 걸 잊지 않게 도와주고, 오늘의 날씨 정보도 제공한다. 아이템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디자인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 날을 새면서 앱을 만들어도 시간이 촉박했고 무엇보다 동영상을 만드는 데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이디어샘이 제작한 앱들
아이디어샘이 제작한 앱들

Q. 최근 준비 중인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달라

■ 단어를 외워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한 ‘잔소리 단어장’ 어학앱 시리즈, ‘잔소리 영단어, 잔소리 중단어, 잔소리 일단어’

바보 같은 이야기지만, 오래 전에 ‘invoice’라는 단어를 ‘시체’라는 의미로 외운 적이 있다. 단어장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다.

invoice [ínvɔis] 송장

송장을 ‘발송하는 문서’가 아닌 ‘시체’로 이해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외워도 쓰지 못하는 단어가 의미가 있을까? 외워도 시험 문제를 맞추지 못한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중에 많은 단어앱이 나와있지만 주로 단어, 뜻, 발음 위주의 암기식 앱이다. 가장 성공한 ‘Push 영단어’ 앱도 마찬가지이다. 예문이 1개 있으면 정말 양반이다. 사용자가 단어를 외워도 쓰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다시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좀 써먹을 수 있게, 혹은 시험 문제를 맞출 수 있게 단어별로 여러 예문을 곁들여 ‘잔소리를 해주는’ 무료 앱을 제작하게 되었다. 10월 중순에 런칭할 예정이고, 지금은 베타 테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Q. 시장조사 및 수익모델

■ 무료 배포 후 지속적인 구매가 일어나게 해야

앱 순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수요는 분명히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료 앱으로 런칭을 한다. 결국, 수익이 그것으로 끝이 나는 셈이다. 따라서 어렵기는 하지만 무료로 배포하고 지속적인 구매가 일어나게 해야 한다.

그 성공 모델이 ‘핑크퐁’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유료 동화앱은 매출이 형편없다. 하지만 핑크퐁은 1년 매출 60억을 달성해냈다. 어학앱도 핑크퐁처럼 인앱 구매 상품을 내부에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앱 내에서 코인을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 앱 런칭 후 유입자 3만명을 넘어야

최근 카카오톡에서 친구초대 API를 공개했는데, 그걸 파고 있다. 친구초대 기능을 잔소리 단어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앱에 들어가는 콘텐츠(영어, 중국어, 일본어) 일부를 하루에 하나씩 공개하고 있다. 처음 앱 런칭 후 유입자가 3만명이여야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3만명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소셜 쪽을 신경쓰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가 하루에 150개 정도 늘고 있고, 5만명 모으는 게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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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향후 목표

■ 1차로는 ‘생존’, 2차로는 ‘안정’, 3차로는 ‘자기실현’

1차 목표는 우리 서비스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이 나는 것이다. 2차 목표는 각 개인의 안정과 행복이다. 아이디어샘과 함께 일하는 게임개발사와 파트너인 투자자 분을 포함해서 모두가 행복해지면 더 좋은 아이템을 개발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3차 목표는 아이디어샘이 세상에 기여할 뭔가 특별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1차 목표에서도 고객을 위한 중요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3차 목표에서는 좀 더 폭넓은 선택과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 : 안경은
출처 : http://blog.appcenter.kr/2014/09/jansori-idea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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