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을 꿈꾸는 그대에게, 기업은 기업이고 프리랜서는 프리랜서다.

0

시장이란 상당히 현실적이면서 공허한 개념이다. 돈을 주고 생선을 사거나 파 한단을 사는 재래시장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이에 반해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거래가 성사한다는 경제학 개론에 나오는 시장은 상당히 추상적이다.

현실적이든 가상적이든 시장은 있다. 시장이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가정한다면, 모든 거래는 시장에서 이뤄지는 게 맞다. 이런 이론을 극단으로 끌고 가면, 회사에서 인사부서, 총무부서를 두는 것보다 모두 아웃소싱을 해서 인사시장, 총무시장이라는 걸 만들어서, 이 시장을 통해서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거래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이론은 그런데 현실에서는 회사 안에 인사 부서, 품질 부서, 개발 부서 등이 있다.

이런 부서 간의 거래는 일반 시장처럼 용역이나 재화를 주고 받는다. 그래서 같은 회사에서도 갑 부서가 있고 을 부서가 있다. 물론 일반적인 갑을의 관계보다 덜 할지만, 이런 말이 있는 걸 보면 확실히 회사 안에도 시장이 있다. 아무튼 효율적인 시장이라는 걸 가정한다면, 회사 안에 이 모든 부서를 두는 것보다 시장을 통해서 거래를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6460660699_f4fdac066d_z

이 질문에 로널드 코스 교수는, 회사가 시장을 통해서 회사 내부에 필요한 용역이나 재화를 거래하는 것보다, 회사 안에 이런 부서를 만드는 게 비용을 대폭 낮추기 때문에 회사 내 모든 부서를 둔다고 한다. 이 주장은 효율적인 시장의 이론을 그대로 계승한다. 즉 시장을 만들어서 거래를 하는 것보다 부서를 만들어서 거래를 하는 게 더 싸고 효율적이단 것이다.

1인기업이란 말이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경제적 자유나 다른 이유로 1인기업을 창업한다. 1인기업의 스펙트럼은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 1인기업은 강의를 하거나 책을 쓰거나 자신이 가진 창의력과 재능을 발휘해 소규모 용역이나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판다.

1인기업만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딘가에 적을 두고 있다가 홀로서기를 할 때는 기존의 인프라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쌓은 인맥이나 실력을 가지고 사업 아이템을 팔기도 하고 발굴하기도 한다. 그런데 개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한 1인기업이 겪는 문제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콘텐츠 고갈이다. 말하자면 처음엔 기존에 갖고 있는 인맥이나 능력으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이게 2~3년이 지나면 인맥으로 장사를 하는데 한계가 발생하고 더 큰 것은, 본인이 들고 있는 콘텐츠가 트랜드에 더 이상 맞지 않게 된다.

스타트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시작하고 지나서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서 캐쉬카우, 즉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복잡한 게 아니다. 3년 전에 100을 들어서 1을 벌었다면, 3년 간의 노력으로 1을 들여서 10을 벌거나 최소한 2이상은 버는 것이다. 이게 안되면 그 사업은 망한다. 스타트업을 언급했지만, 이건 스타트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기업’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조직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1인기업의 한계는, 그 이름에 있다. 기업의 종업원수를 1인으로 한정하는 것이다. 기업이라는 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영속성을 가지려면 다른 사람의 힘을 빌어야 한다. 즉 일을 벌이고 늘려야 한다. 1인기업은 자신의 비즈니스 영역을 모두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따라서 거래비용이 사업규모가 늘어나면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즉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고 영속성을 부여하려면, 결국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대신 생산량을 늘이는 말하자면 종업원을 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기업의 특성과 운명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승부하려는 1인기업은 2-3년이 지나면 콘텐츠 고갈이라는 한계를 맞는다. 콘텐츠의 신규 발굴이라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시점에 자신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몇십년을 산 삶의 총합이다. 그런데 이걸 2~3년마다 신규로 만든다는 건 쉽지 않다.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대개 피상적이다. 그래서 이런 콘텐츠는 짜집기 내지는 약장사의 산출물로 평가받는다. 결국 맨파워를 늘리지 않는 1인기업의 가장 좋은 롤모델은, 연예인이 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름만으로 뭔가를 파는 것도 쉽지 않다.

회사생활도 쉽지 않지만, 기업은 더 쉽지 않다. 따라서 회사를 떠나서 사업을 한다면, 말 그대로 기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1인기업이라는 말로 기업의 성장을 한계짓기보다, 작가, 강연자 등의 이름으로 자신을 포지션하는 게 더 나은 방향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goo.gl/g4mfUE

About Author

/ root@talk-with-hani.com

신승환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컨설팅 등의 업무를 십 년간 수행했으며, 현재는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읽은 것과 생각한 것을 블로그(http://talk-with-hani.com)와 트위터(http://twitter.com/talkwithhani)에 꾸준히 남기려고 노력한다. 지은 책으로는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와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가 있으며, 다수의 IT서적을 번역하였다.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