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일주일 내내 노는 기분으로 일한다! ‘세븐데이 위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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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할 때 필요 요소 하나, 확실한 진로

연세대에서 경영을 전공하던 손균우 씨는 취업이냐 창업이냐 두 가지를 놓고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취업은 생각한 적 없었습니다. 취업과 창업을 생각한 게 아니라, 삶의 스타일을 생각했죠.

“난 경영이 재밌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걸 좋아할 뿐예요. 여기에 창업이 더 입맛에 맞았을 뿐이죠.”2

부모님은 큰 걱정 없이 “해볼 생각이면 해봐”라고 했습니다. 반대나 걱정 없이 시작할 수 있던 건 뚜렷한 소신이 있어서였죠.

“고교생은 진로 탐색의 시기고 대학생은 진로 실현의 시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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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할 때 필요 요소 둘, 뜻 맞는 인재 모아라

4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졸업을 한 학기 남긴 시점에서 회사를 차리기로 한 손 씨는 자동적으로 회사의 대표가 됐죠. 이젠 마음이 맞는 사람을 모으는 순서가 됐습니다.
학교나 지역을 넘어 학생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전국학생 창업네트워크’를 통해 만난 국민대 전자 전공 박준현 씨가 첫 동료가 됐습니다. 공동대표로 하고 손 씨는 경영을, 박 씨는 기술적 부분을 맡기로 했죠.

“형 또 괜찮은 사람 소개받을 수 없겠어?”

보스턴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정민아 씨를 추가로 영입했습니다. 영어 회화가 가능하고 창작 능력을 갖춘 그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함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2013년 세 명의 창업 멤버가 갖춰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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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후 디자이너가 필요해 연세대 시각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김세형 씨와 성신여대 융합디자인과를 졸업한 이수진 씨가 보강되면서 총 5사람이 모였습니다.
어떻게 이들 구성원은 한 팀이 됐을까요. 손 대표는 말합니다.

“공통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난 거죠. 문화생활을 중시하고 존중하며 잘 노는 사람들이 모인 거예요. 회사 이름도 그를 반영해 세븐데이 위캔드로 정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노는 기분으로 일해보자고 말이죠. 물론 일주일 내내 진짜로 일하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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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할 때 필요 요소 셋, 비빌 언덕을 찾아라

사람도 모였고 의지도 있는데 자본금이 없습니다. 딱히 서로 출자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학생 내지 사회 초년병의 신분, 그래서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에 입주하게 됐습니다. 서울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지원 사업이라지만 서울대 출신이 아니라도 뜻있는 대학생 내지 졸업생은 받아주는 거였습니다.

“우리가 거닐 공간을 지원받았고, 세무나 회계 등 운영도 맡아 줘요. 가장 좋은 건 인적 네트워크 지원입니다. 서울대 교수님이나 출신 업계인을 소개받아 만날 수 있었죠. 이게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입주해서 정말 좋은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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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할 때 필요 요소 넷, 우리가 만들 것을 필요로 하는 이가 있는가

작년 3월 회사를 연 이들은 창업 프로젝트로 사용자의 취미를 추천해주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중단했죠. 이유는 생각보다 수요가 없었던 겁니다.

“취미를 누구에게 추천받아서 정해 보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시장과 니즈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함을 알았어요.”

그들은 다시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만들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은 무언가.7
창업할 때 필요 요소 다섯,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

손 대표는 누군가 원하는 걸 내가 만드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또 멤버들은 삶의 질과 관련해 세상에 도움이 되는 걸 직접 만들어 쓰게 하고 싶다고 했죠. 다음 번 목표는 다름 아닌 자신들의 모습이나 경험이 녹아 있는 것이 됐습니다.
“대학생의 진로 실현에 도움을 주려는 기획이요.”
“지금도 취업 정보 사이트 같은 건 있지 않나요.”
“달라야죠. 정보만 준다던지 하고 끝낼게 아니라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하고, 또 멘토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을 진짜로 그들 앞에다 꺼내 만날 수 있게 하는 그런 발전된 시스템이 필요하죠. 아직 구체적 모습은 개발 중이라 보이기 어려우나, 곧 3월이 되면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창업이면 창업, 홍보기획사면 기획사, 디자이너면 디자이너 그렇게 명확한 목표를 가졌으나 실질적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도우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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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할 때 필요한 것 여섯, 운

운이 좋았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런데 사실 운도 실력이죠. 적어도 운은 정말 준비된 이에게만 골라서 찾아오나 봅니다.

첫 단추부터 쉽게 채워지지는 않는 이들의 창업 1년차, 그런 와중에 서울대학교가 큼지막하게 ‘할 일’을 던졌죠.

“비더로켓?”
“be the rocket이요. 서울대가 진행하는 3개월간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에요. 우리 같은 스타트업 친구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는 사업인데, 도와야 할 이들이 정말로 딱 우리 같은 사람들인 거예요. 거기다가 우리가 지금 하는 일도 이와 연관되어 있고.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고 서울대 쪽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초기 기획, 운영 등 상당 파트를 맡겼어요.”

마침 데이터나 노하우 축적이 필요한 터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실전 경험을 해 볼 수 있었으니 행운이었습니다.9
창업할 때 필요한 것 일곱, 사람

“수진 씨가 마침 없네. 대신 저거 찍어주세요. 맨날 저 앞에 서요. 본인의 기본 귀여움에 5천점 가산된다나.”10
손균우 대표는 “10년 후 스타트업을 돕는 전문가로 우뚝 서는 게 목표”라고 밝힙니다. 지금 맡은 프로젝트와 딱 맞는 목표죠. 혼자서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세븐데이 위캔드에서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사람을 돕는 일은 결국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아야 이룰 수 있겠지요. 서로의 꿈을 돕고 책임져야 할 팀원들은 다 모였으니까 시작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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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현 대표가 말합니다.

“4년 전부터 창업하고 말아먹고를 반복했는데 또 이 회사에서 도전을 하네요. 그게 논리적 이유로는 설명 안 될 개인 성향인가 봐요.”12

정민아 디렉터가 말합니다.

“10년 뒤는 모르겠고 20년 뒤의 나라면 세계 어디다 나를 보릿자루처럼 누가 던져놔도 멋지게 거기서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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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디자이너가 말합니다.

“이제 2학년이고 3학년 올라가요. 제대 후 뭔가 욕구가 가득 찼을 때 창업 멤버가 됐으니, 이제 사람 관계를 시각적인 뭔가로 만들려 합니다. 졸업 후엔 스튜디오를 차리고 싶어요.”

손균우 대표는 “힘든 적은 있어도 후회는 않고 1년을 보냈다.”라고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뜻 맞는 이들과 놀듯이 하고 있으니 창업은 이렇게 하는 것이 정답일 겁니다. 세븐데이 위캔드는 순항 중입니다.

글 : 권근택(중소기업청 블로그 기자)
원문 :http://goo.gl/NpfP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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