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루프페이 인수, 기술 아닌 소비자 습관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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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루프페이의 인력, 기술 등 모든 자산을 인수하면서 루프페이 창업자 윌 그레일린과 조지 월너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은 삼성전자 합류를 선언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삼성의 루프페이는 90%의 플라스틱 신용카드 사용자를 확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추후 등장할 ‘디지털 월렛’ 적용에 애플페이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 언론에서 애플페이의 대항마로 규정한 루프페이, 어떤 결제방식일까?

Looppay

(사진) 루프페이 홈페이지

루프페이는 자체 하드웨어에 내장된 자기장 코어를 통해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 신용카드 정보를 전송하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기술을 적용했다. 즉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결제 단말기에 그을 때 생기는 자기장의 원리를 루프페이 기기내에 적용한 것으로, 굳이 카드를 그을 필요없이 결제 단말기에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미리 신용카드 정보를 기기에 등록해두면 거의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바로 사용가능하다. 이는 기존 판매시점정보관리(POS) 단말기를 교체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넓다. 즉 루프페이는 기존의 결제 생태계를 활용한 단말기 이용 결제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루프페이 인수 이전에는 삼성전자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월렛’을 통해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고 있었다. 아직은 멤버십 카드를 관리하거나 쿠폰 등을 확인하는 용도로 더 많이 쓰이지만,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 바코드나 QR코드 혹은 NFC 센서를 이용해 결제를 진행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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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전자 홈페이지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루프페이 인수를 한걸까?

핀테크에 관심도 없던 삼성전자가 뒤늦게 시작한 추격전일수도, 경쟁사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부랴부랴 준비한 이벤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루프페이의 결제 방식을 살펴보면 단순히 기술과는 다른 차원의 이유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활용한다. 앞에서 언급했듯 신용카드의 정보를 담은 기기를 ‘기존의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되는 방식으로 별도의 NFC 센서를 활용해야하는 경쟁사의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재 널리 보급된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편리한 결제 시스템이 만들어져도 쓸 수 있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다면 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가 해외 신용카드를 신청할 때, ‘비자’나 ‘마스터’, ‘시러스’ 등을 고르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이미지는 결제 시스템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삼성전자와 루프페이의 결합은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에 좋은 조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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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점이 아주 큰 강점이지만 아직 루프페이 결제 방식의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다른 결제 방식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 점은 분명히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기존과 완전히 다른 결제 시스템을 각 가맹점에 도입하고 새로운 결제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시간과 안정적인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시간 중에 어느 쪽이 더 빠를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모바일 결제 시스템 경쟁은 IoT의 그것처럼 기술 표준을 확립하고 독점해야할 성질의 것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고객을 선점할 수 있는가’가 아닐까?

심리학에는 ‘단순 노출의 효과’라는 이론이 있다. 자주 눈에 보일수록 호감도가 상승한다는 단순한 이론인데 삼성전자와 루프페이의 만남. 그것은 아마도 기술적 진보나, 시장의 독점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많은 사용자의 경험을 유도하고 그들의 마음속에 친근함으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아림 arim@ventruesquare.net, 김상오 shougo@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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