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 비춰본 MCN의 미래

얼마전 한국블로거협회 주최로 1인미디어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그 중 CJ E&M의 오세진 팀장님의 MCN현황에 대한 발표가 있었는데요. 많은 참석자분들이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셔서 MCN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라는 점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MCN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MCN은 그동안 웹TV가 이루지 못했던 TV방송, 곧 채널의 해체를 본격화 하게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1. MCN이 왜 웹TV의 대안인가

 1) 웹TV의 1인창작자를 발굴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

사실 TV채널을 해체할 것이 인터넷과 같은 양방향 통신기반의 VOD서비스들일거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유투브가 그 대표적인 서비스였죠.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들의 안정적이지 못한 지위였습니다. 설사 아주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유투브 스타가 존재한다고 해도 이들은 기존의 방송 미디어로 진출하는 형태가 아닌 이상 안정적인 무언가를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방송 미디어로 진출하는 순간 기존의 하던 일들과 또다른 요구사항을 받아야 했죠. 그런데, MCN이 여기에서 어느정도 해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CN의 의미는 가장 먼저 1인창작자의 안정성을 높여줍니다. 촬영장비와 방송노하우의 공유를 통한 품질의 향상과 향후 생길지 모르는 법적인 이슈들까지. 1인 창작자가 겪을수 있는 고충을 상당부분 해결해줄 수 있을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어느정도의 전문성을 가진 MCN은 끼가 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제대로 크지 못하는 원석을 발견해 부족한점을 메꿔 키워주는 인큐베이터나 VC같은 역할을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MCN은 TV방송의 채널처럼 하나의 브랜드마저 가져갈수 있습니다.

 2) 웹TV의 수익모델을 해결함

또한 웹TV의 문제였던 수익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다른 창작자보다 더 많은 인기를 올리도록 도와주고, 여기서 벌어들이는 플랫폼의 광고수익을 셰어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에이전시와 같은 형태로 방송사나 캐릭터 상품과 캐릭터 IP까지 대행해줄수도 있을것 입니다.

그러나, 그 규모가 아직은 작아 많은 분들이 정말로 미래의 대안이 될까 하는 분들이 있을줄 압니다. 저는 그 가능성을 웹툰에서 찾아볼수 있다고 봅니다.

 

2. MCN의 미래 모델은 웹툰

 1) 웹툰과의 유사성

MCN과 웹툰과의 유사성은 많습니다. 먼저 1인창작자가 만드는 콘텐츠라는 점이고, 인터넷을 통해 전달됩니다. 기술발달로 인해 1인이나 아주 소수의 인원으로 고퀄리티 콘텐츠를 만들어낼수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장벽이 있고, 또한 주 연령층이 어리고,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소비합니다. 양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스낵컬쳐의 콘텐츠 답게 짧고 정보성 보다는 엔터테인먼트의 욕구가 높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인의 팬덤기반의 시장입니다.

2) 웹툰에 비춰 생각할 수 있는 MCN의 방향성

따라서 현재의 웹툰 시장을 본다면, MCN의 미래모델을 볼 수 있습니다.

 – 1인 창작자의 위치와 수익 

웹툰은 저작권을 창작자가 가집니다. 플랫폼이나 에이전시는 배포권을 가지게 됩니다. 수익의 경우에는 포털의 연재시, 일정 수준의 미니멈 수입을 안겨줘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합니다. 현재 MCN의 경우에는 아직 이 부분은 없는것으로 압니다. 달리 말하면 향후에는 포털이나 대형 MCN과 에이전시는 기대주를 영입하고 최소한의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 공개 경쟁및 경연 구조

웹툰은 누구나 올릴수 있지만, 등급을 둡니다. 준프로에 해당되는 베스트도전에서 정식작가로 올라가는것이죠. 현재 유투브는 이러한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시장의 규모가 제한적이므로 퀄리티 높은 작품의 독점에 대한 욕구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각종 경연을 통해 우수한 1인창작자를 뽑는 구조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파생상품과 미리보기, 프리미엄 콘텐츠의 유료화

현재 MCN의 수익모델은 현재는 대부분 광고에서 나옵니다. 이는 유투브가 만들어놓은 구조인데, MCN의 1인창작자가 높은 팬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곧 파생상품과 미리보기와 같은 형태의 콘텐츠 유료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유투브는 이를 지원하고 있지 않으나, 국내 포털 웹TV라면 고려해볼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 생활 비디오 콘텐츠의 증가

웹툰의 대표 콘텐츠는 생활툰입니다. 이는 공감을 소재로한 콘텐츠입니다. 이미 MCN에서도 먹방류가 어찌보면 이런 콘텐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로서는 실내등에서 촬영되지만 모바일기기의 발전은 생활 비디오 콘텐츠의 증가를 늘릴겁니다. 어쩌면 구글글래스나 고프로 같은 기기가 될 수도 있죠.

 – 프로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진출

웹툰에는 과거 코믹스의 거장들이 진출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본래 유사한 콘텐츠임과 동시에 이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아마도 지상파나 케이블방송의 연예인들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진출하는 일이 잦아질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돌의 경우에는 워낙 경쟁이 치열하고 시청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으므로 MCN의 진출은 좋은 해답이 될겁니다. 이때 요구되는 역량은 양방향의 콘텐츠인 만큼 버라이어티쇼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달리 소셜능력이 요구될겁니다. 연예인들도 이제 소셜마켓팅에 관한 책을 봐야 하는 시대가 왔네요.

 – 창작자들의 지위향상 욕구 증가

현재로서는 개인이고, 기껏해봐야 MCN에서 보호하는 수준이지만, 만화가들이 만화가협회를 만들었듯이 영상제작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협회를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로거협회가 만들어진 것도 같은 취지였으며, 인터넷 1인미디어를 포괄할 수 있는 형태로의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3. TV를 해체하고 분리할 MCN

위와 같은 콘텐츠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마도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일것이며, 방송 소비수단은 TV보다는 모바일과 같은 개인기기일겁니다. 이를 통해 소비되는 동영상 콘텐츠들은 TV를 위협할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그리고 이는 더 개인화 되고 최적화되며 양방향화 될겁니다. 과거 방송에는 캐릭터와 연기자가 분리가 가능했으나 점차 이는 더 모호해질것이며, 이를 원하는 것이 대세로 흐를것입니다. 벽에 걸려있는 대형 스마트TV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와 모바일에서 소비되는 콘텐츠는 다른 양상을 띄며, 하나의 소스가 두가지로 만들어지는 형태도 있을겁니다.

TV는 영화와 같은 비교적 긴 콘텐츠를 소비하고, 모바일에서는 짧은 콘텐츠가.. 달리말하면 드라마판은 스마트폰에서, 극장판이 TV에서 소비되는 양상을 보일듯합니다.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말이죠.

생각나는데로 막 나열했는데, 과연 얼마나 맞을지는 잘 모르겠으며 인사이트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MCN의 미래는 어디신가요?

 

글 : 숲속얘기
출처 : http://goo.gl/YVP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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