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더 크래비티, 제주의 삶을 이야기하다

제주 더 크래비티의 2일차 이벤트 크래비티 컨퍼런스가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렸다. 제주 더 크래비티는 제주를 생활권으로 펼치는 다양한 창의적 비즈니스 활동을 나누고자 기획되었다. 희망제작소 이원재 소장, 제주문화카페 왓집 문주현 공동대표, 작곡가이자 제주평화축제 방승철 위원장, 행복한요리농부 박소연 대표, 타는사람 이금재 공동대표, 사우스카니발의 김경환 아티스트, 마을기업 무릉외갓집 홍창욱 실장, 제주위클리 송정희 편집인, 퍼포먼스 그룹 Re의 신채호 대표, 정신지 인터뷰어 등 10명의 연사가 참여하였다.

발표의 시작은 행복제작소 이원재 소장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이고, 우리가 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가. 현실에서 살고 있는 지금의 삶은 과연 부족한 것인지에 대한 여러 물음을 떠오르게 하는 중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원재 소장은 제주를 찾는 이들의 나름의 이유를 잘 설명하였다.

“삶을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찾아왔습니다” 행복한 요리농부의 박소연 대표의 이야기다. 원래 요리사였던 박소연 대표는 자신의 삶을 위해 제주를 찾아왔다고 한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귤 농장 아르바이트와 공부방을 운영했고, 말 타기가 배우고 싶어 말똥 치우기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현재 박소연 대표는 말똥에서 영감을 받아 말똥 과자와 각종 로컬푸드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문화카페 왓집의 문주현 공동대표는 직장을 놀이터삼아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제주출신의 친구 2명과 함께 공동으로 창업한 왓집은 오메기 빙수, 취나물 에이드 등 독특한 현지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그와 함께 사람이 사람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주 현지인과 외지인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며 즐거움과 의미를 함께 만들어간다.

제주평화출제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방승철 위원장은 원래 아이돌의 음악을 작곡하는 유명 작곡가다. 서울의 생활에서 벗어나 평화를 찾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닭개장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고, 현지인에게 기타를 가르치며 생활하다 현재는 여러 아티스트와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제주평화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제주의 생활이 언제나 로맨틱하고 평화로운 것은 아닌 모양이다. 제주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연사도 있었다. 타는사람의 이금재 공동대표는 “2005년, 제주는 나에게 있어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라고 과거를 회상한다. 제주 대학교에 입학하여 힘든 취업난 속에서 창업을 선택한 이금재 공등대표는 3명의 공동창업자와 6번의 실패를 경험하며 지금까지 왔다고 한다. 이금재 공동대표는 “실패했던 많은 사업들이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아이템을 추천받은 사업이었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밴드 사우스카니발의 강경환은 제주에서 제주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 육지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제주어로 이뤄진 음악을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낸다. 새로운 것을 찾아 수도권으로 육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서만 이야기하 수 있는 독특한 강점을 사업으로 연결시킨 유쾌한 케이스다.

마을기업 무릉외갓집의 홍창욱 실장은 제주를 ‘삶과 여행의 중간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 표현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주 생활을 선택한 총창욱 실장은 고생도 많이 했지만, 즐겁게 제주 생활을 완성해가고 있다. 현재는 제주의 농산물을 육지로 배송하는 무릉외갓집에서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 홍실장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욕구를 기록하고 실행에 옮길 것, 많은 사람을 만날 것, 보이지 않는 먼 미래가 아닌 오늘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제주는 한국인만의 낙원이 아니다. 외국의 많은 아티스트들도 제주에 정착을 희망한다. 제주도의 지역 영자 신문을 서비스하는 송정희 편집인 제주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라면 외국인 교사 등을 생각하기 쉽지만, 아티스트, 요리사 등 조금은 독특한 케이스를 설명했다. 송정희 편집장은 다양한 외국인 이주민의 사례를 통해 “제주의 삶은 다양성과 소통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제주의 삶을 정리했다.

먹고 싸는 것 밖에 하는 일이 없어 ‘제분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는 신치호 대표는 제주의 업사이클링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다. 한 해 발생하는 목재 쓰레기는 176만 톤 수준으로 그 가운데 약 1.3% 정도가 제주에서 발생한다. Re는 그런 목재를 이용해 상품을 만들어 훗날에는 지구를 구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신치호 대표는 “전세계에 RE라는 이름의 기업이 무척 많다”며 “신기하게도 대부분 업사이클링 일을 하고 있어. 전세계의 Re를 모아 RE 이벤트를 기획하고 싶다”고 전했다.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경쟁사와 함께 이벤트를 기획하고 싶다는 신치호 대표는 넘치는 에너지로 청중을 앞도 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제주의 노인을 전문으로 인터뷰하는 정신지 인터뷰어의 발표가 장식했다. 멋진 자연환경과 휴식의 터전으로 인식되지만, 제주의 긴 역사를 경험한 노인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잊혀진 어려운 시절과 역사 속의 이야기를 글로 기록하고 있다. 정신지 인터뷰어는 “이름 없이 살다 떠나간 서민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라며 자신의 사명을 설명했다.

 

글/ 벤처스퀘어 김상오 shougo@venturesquare.net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