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실천적 방법,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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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 많이 인용되는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입니다. 여러분은 이 말을 읽고 나신 후에, 정말로 코끼를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아마도 백이면 백 대부분이 코끼리와 관련된 이미지를 머리에 떠올리셨을 겁니다. 그래서 흔히들 “~하지 마!”로 끝나는 부정명령문은 의도하는 것과 반대의 효과가 생긴다고 합니다.

즉 “침을 뱉지 마세요.”라고 써붙은 복도의 바닥을 보면, 침을 뱉은 흔적이 더 많고요, 화장실에 “낙서를 하지 마세요.”라고 붙여 놓으면 그 밑에 더 많은 낙서가 있는 걸 확인할 때가 흔하죠.

우리는 ‘하면 좋은 걸 알지만’ 아니면 ‘해서는 자신에게 해로울 걸 알면서’ 하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예를 들어 꾸준히 운동을 하거나, 술을 줄이거나, 야식을 먹지 않거나, 책을 읽거나 등등. 아무튼 결과는 명명백백하게 좋은 걸 알지만, 그 실천 과정이 그다지 즐겁지 않기에 하지 않는 일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얼마전에 친구를 만났을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친구 회사 동료의 왼쪽 팔에 종기 같은 게 생겼다고 합니다. 얼마 지나면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커져서 병원을 찾아다고 합니다. 진단 결과가 ‘피부암’이었다고 하죠. 종기는 작았지만 도려 낸 부위가 커서 허벅지 살을 떼어다가 붙이는 대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분이 담배를 좋아하셨는데, 당연히 암수술을 받고 나서 담배를 끊으셨다고 합니다. 의사가 그렇게 권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문제는 담배를 너무 좋아해서, 결국 담배를 끊은지 한달만에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옆에서 이분을 지켜 본 친구 말에 따르면, 오히려 수술전보다 담배가 더 늘었다고 하는군요.

상식선에서 생각해 보면, 이분은 담배를 끊는 건 단순히 건겅상 좋고 나쁨을 떠나서 생명과도 직결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담배를 피우시는 걸 보면, 이분에겐 ‘건강의 당위성’보다도 ‘끽연의 기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었죠. 이맘 때면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의 다짐이나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한 우리는 굳은 결심으로 세운 한해 계획을 끝까지 실천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새해 계획을 살펴 보겠습니다. 새해 계획에 이런 것들을 포함하죠.

– 운동하기
– 다이어트하기
– 금연
– 금주
– 책읽기
– …

이런 실천항목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것을 하는 과정을 즐기기’보다 ‘극기를 통해서 이런 것들을 실천했을 때 얻는 결과’에 주목하게 합니다. 따라서 이런 항목들을 신년계획에 두고 3일 정도 실천했을 때, 적어도 6개월 이상을 투자했을 때 달성할 목표는 사라지고, 3일 동안 실천하면서 느끼는 지루함, 힘듦, 의무감 때문에 실천을 그만두게 합니다.

친구의 동료분 사례처럼, 사람은 ‘당위’보다 ‘재미’나 ‘욕구’에 동기부여가 되는 동물입니다. 우리가 야심차게 세우는 대부분의 신년 계획에는 ‘당위’나 ‘금지’만 있을 뿐, 우리를 그런 목표로 향해 힘차게 달리게 할 ‘재미’ 혹은 ‘즐김’이라는 동력은 없습니다.

자, 그렇다면 여기에서 우리는 지속가능한 신년 계획의 요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재미’입니다. 물론 사람이 한 가지 요소로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재미가 빠지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당위 때문에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획표상에 ‘재미’는 사라지고 온통 ‘당위’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공대생에 익숙한 단어로 외삽(extrapolation)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림1을 보시죠. x축 기준으로 a, b사이에서는 y값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상에서 x에 대응하는 y값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c처럼 y값이 없는 곳은 어떻게 할까요?

바로 외삽을 사용합니다. 외삽하는 방법으로 여러가지가 있지만, 구간의 끝점에 있는 기울기를 사용하는 걸 많이 이용하죠. 다시 그림1을 보시죠. 외삽을 사용해서 c의 y값을 예측하려고, b의 기울기를 사용하죠. b의 기울기를 이용해서 c의 y값을 추정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b에서 변화하는 추세대로 c에서도 변화할 것이라고 가정한 셈입니다.

외삽1
그림1. 외삽

앞에서 살펴 봤듯이, 우리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지금 그러하니까’가 ‘미래에도 그럴 거야’하는 외삽을 사용해서 예측을 하면 참 편합니다. 하지만 이런 외삽 방법에는 큰 맹점이 있습니다. 지금 그랬듯이 미래에도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가게 되죠. 바로 그림1의 방법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 그림2처럼 되는 경우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2. 현실

다시 앞에서 살펴 본 신년계획표를 살펴 보겠습니다.

– 운동하기
– 다이어트하기
– 금연
– 금주
– 책읽기
– …

대개 이런 실천항목들에 있는 맹점은, 우리가 외삽을 하면서 범하는 실수와 일맥상통합니다. 오늘도 했기 때문에 내일도 이런 활동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계획을 세우죠. 하지만 인생은 정말로 다이나믹합니다. 오늘부터 금주 결심을 하고 실천하지만, 막상 내일은 중요한 고객과 약속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런 날들이 반복되고 나면, 우리가 야심차게 세운 계획은 ‘작심삼일’이 되고 맙니다.

오늘도 그러니 내일도 그럴 것이기에, 전체 계획을 한꺼번에 세우는 걸, 뽀모도로 테크닉에서 ‘시스템적 사고’, ‘전체주의 사고’라고 했습니다. 이런 계획법에 있는 문제는 변화를 포용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역동적인 삶속에서, 변화를 포용한다는 것은, 날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서 실천가능한 계획을 세운다는 뜻이죠.

***

자, 그렇다면 정리하는 의미로 우리의 원대한 신년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A4용지를 한장 준비합니다. 그리고 연필이나 볼펜을 들고, 내가 실천해서 ‘재미’있을 만한 것들을 적습니다. 이때 단순하게 ‘운동하기’, ‘만화책 읽기’처럼 추상적으로 적는 게 아니라 아주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추상성은 우리가 구체적인 실천을 하는 데 방해만 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책 읽기, 100권’이라고 적지 말고, 평소에 ‘정말로 읽고 싶은 책’, ‘읽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책’의 이름을 100개 적습니다.

이렇게 A4용지에 목록을 만드셨다면, 여러분은 ‘지속가능한 신년계획’을 세우신 겁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선 오늘은 신년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하루인지 식사 시간이나 업무 시작 전에 5분 정도 고민합니다. 이점이 기존 신년 계획법과 다릅니다. 기존의 계획은 무조건 신년계획을 실천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려 드리는 방법은, “삶의 역동성을 고려하자”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는 책을 읽었지만, 오늘은 너무나 바쁜 일이 많아서 책을 읽을 수 없다면, 책을 읽겠다는 계획을 잠시 접어 둡니다. 이렇게 하면 계획을 어겼다는 죄의식에서 벗어나서, 삶의 역동성을 받아 들이는 것으로 인식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역동성을 그냥 삶의 일부로 포함해 버리면 당연히 안 됩니다.

자, 오늘 하루를 신년계획을 실천하기로 한 날로 결정했다면, 신년 계획표에서 오늘 실천할 항목을 선택합니다. A4용지를 한장 꺼내서 그 항목을 적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끝내기 위해서 ‘뽀모도로 테크닉’을 적용하면 됩니다. 즉 그 일을 끝내기 위해서 25분 길이의 뽀모도로가 몇 번 필요한지 표시하고, 타이머를 25분에 맞추고, 그 일에 집중합니다. 타이머가 울리면 뽀모도로를 끝냈다는 표시를 하고 5분에서 10분 정도 쉬고, 다시 뽀모도로를 실천합니다.

이런 식으로 그날 실천하기로 한 일을 모두 끝냈다면, 시간을 조금 할애해서 그날 한일이 만족스러운지, 신년계획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 반성을 합니다. 그리고 신년 계획표를 꺼내서 조정할 항목이 있는지 살펴 보고, 계획표를 다시 갱신합니다. 이런 반복을 일년을 끝낼 때까지 계속하신다면, 아마도 많은 걸 얻으실 겁니다!

제 글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시는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들 원하시는 목표, 새해엔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원글 :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145

About Author

/ root@talk-with-hani.com

신승환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컨설팅 등의 업무를 십 년간 수행했으며, 현재는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읽은 것과 생각한 것을 블로그(http://talk-with-hani.com)와 트위터(http://twitter.com/talkwithhani)에 꾸준히 남기려고 노력한다. 지은 책으로는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와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가 있으며, 다수의 IT서적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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