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스타트업 전문가에 던진 3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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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VC와 액셀러레이터, 창업보육기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모인 자리는 11월 2∼4일까지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리는 2017 서울창업박람회 기간에 맞춰 열린 글로벌 토크콘서트. ‘세계에 묻다. 희망 창업의 조건’을 주제로 미국과 중국, 아일랜드, 싱가포르, 우리나라 대표가 스타트업 생태계와 투자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다. 모더레이터는 어썸벤처스 오영록 대표가 맡았다.

Q. 각국 생태계를 얘기해달라

중국 중요한 건 빠른 시장 진출 속도”=(Allan Chou, 로켓스페이스 CMO) 우리도 한국에서 많은 질문을 받는다. 새로운 국가로 진출할 때 이 비즈니스가 해당 국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론 캐나다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자라고 다시 여러 나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곳을 가던 언어, 은행, 지방정부와의 관계 같은 문제가 산재해 있다. 이럴 때 좋은 로컬 파트너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비즈니스를 위한 관계 구축에만 오롯이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데 이걸 아낄 수 있다. 시간이 충분하고 끈기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가급적 빨리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IP(지적재산권)를 보호하고 빠른 상품화로 가기 위한 지름길이다. 중국에는 도시만 220개 이상이 있다. 그 중에서 한국 기업이 진출할 곳을 찾는 것부터가 난제다. 그나마 베이징은 스타트업이 진출하기 좋은 곳이다. 북부 지역의 경우 한국 교민이나 한국어가 가능한 인구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 소통 문제가 적다.

물론 제대로 사업을 하고 있다면 어디로 가던 상관없다. 글로벌 역량은 이미 한국도 보유하고 있다. 연결성도 좋고 사업하기 적당한 지역이라 생각한다. 중요한건 전략적으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바라볼 때 납득이 되는 지다. 무엇보다 시장진출 속도가 빨라야 한다. 중국 본토만 보더라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리콘밸리도 마찬가지다.

아일랜드 기업 위한 공동체 정신 유명하다”=(Eamonn Sayers, 더블린 기업&기술 센터 매니저) 아일랜드는 인구 600만인 아주 작은 나라다. 정부 지원은 비교적 좋은 편인데 토착기업 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에게도 많은 기회가 제공된다. 유럽에서 아일랜드는 사업하기 좋은 곳이다. 평균 연령이 낮고 영어를 모국어로 구사한다. 시차 역시 한국-미국(실리콘 밸리)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기업을 위한 공동체 정신은 역사적으로 유명하다. 가족 친구와의 돕고자 하는 의자가 많고 경쟁보다는 상생에 대한 노력이 강하다. 이건 외부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배타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싱가포르 도시국가지만 스타트업 5,000”=(Marianne Tan, Action community for Entrepreneurship) 우리는 인구 500만 명인 도시 국가다. 현재 싱가포르 스타트업은 약 5,000여개가 존재한다. 거의 대부분이 ICT분야다. 바이오, AI, 빅데이터 관련이 주력 분야이고 론치패드도 갖추고 있을 정도로 창업자를 위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 전체 영역에서 7개 블록 가량인 방대한 부지 안에 800개 기업이 입주 중이다. 그중 다수가 스타트업이다. 액셀러레이터, VC 등이 한곳에 모여 있다. 많은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데 지난해 개소한 국제 센터를 통해 해외 진출과 외국 기업의 국내 입주 혹은 아시아 지역으로의 확장을 도와주고 있다.

한국 “e커머스 활용 인구도 경쟁력”=(류중희 대표, 퓨처플레이) 인적 자원의 경우 실리콘밸리는 예전에 비해 좋은 인재를 찾기 어려워졌다. 높은 급여도 문제다. 다른 나라에 R&D센터를 개소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좋은 예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기술 인력의 경우 한국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강남은 KPOP 같은 한국 문화로 유명하지만 더불어 엔지니어도 많다. 마치 뉴욕 같다. 인공지능 기술이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는 것 역시 한국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서울의 경우 인구만 2,000만명이 모여 살 정도로 대도시다. 또한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e커머스 활용인구가 가장 많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서울이 다른 도시에 비해 큰 경쟁력이라 생각하는 부분이다.

미국 미국에 왔다면 일단 버텨라”=(Adam Pluemer,  Duo Group CEO) 미국에 온 기업은 일단 오래 버티는 게 중요하다. 이스라엘은 시장이 좁아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충분하기 때문에 해외진출의 경우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글로벌 생태계가 구축된 실리콘밸리로 갈 것인지. 그외 국가로 갈지에 대한 부분이다.

Q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은?

미국 가장 큰 경쟁력은 제품력”=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은 제품력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가 얼마전 서울에서 시범 테스트를 끝냈다고 들었다. 이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에 적용하면 규모가 너무 커진다. 서울은 이런 점에서 이점을 지녔다.

아일랜드 탄탄한 인프라가 장점”=한국에 온지 얼마 안돼서 아직 낯설지만 인프라는 굉장히 탄탄하다는 걸 느꼈다. 정부, 시 지원도 잘되고 있다.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걸 주저하지 마라. 이건 단점이 아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숨기는 게 그게 도리어 당신에게 약점이 될 것이다. 도움 청하는 걸 주저하지 마라. 그리고 상대가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도 도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과응보다. 결국 다 당신에게 어떤 형태로든 돌아온다. 당신이 한 행동은 커뮤니티로 응답할 것이다.

싱가포르 기업가 자질과 역량”=끈기와 근면 성실이 한국인의 특징 아닌가. 5~6명을 선정해 싱가포르에서 한달간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한달간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피보팅을 통해 자력갱생 하는 걸 보고 이게 기업가가 가질 자질이자 한국인의 역량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음식과 쇼핑 문화도 우리와 비슷하다. 다양한 영역에서 유사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내기 수월할 것이라 생각한다.

Q 투자자로서 고려하는 사항이 있다면?

중국 좋은 생태계와 창업 과정”=엔젤 투자자로 10여 년간 활동해 왔다. 주로 1~2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과 일을 해왔다. 베이징에 위치한 ‘개러지 카페’에서 주로 활동 중이다. 800㎡ 규모의 카페다.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도전 정신과 의지 역시 중요하다. 많은 기업이 로켓 스페이스를 거쳐 갔는데 성공한 곳을 살펴보니 2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좋은 생태계다. 함께 어울리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곳에서는 커피 한잔만 구입하면 언제나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투자에 대한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 답변이 가능하고 연결도 해준다. 물론 투자도 직접 진행한다. 생태계는 정말 중요한 요소다. 초기투자자라면 공동창립자가 되어 자금도 지원하고 멘토 역할도 해야 한다.

두 번째로 창업의 과정을 즐겨라. 나는 기업 3곳을 엑싯한 경험이 있지만 제대로 즐겼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내 아이디어를 알리고 좀더 유익한 결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건강관리도 중요한 부분이다. 중국인이 마라톤을 좋아하는 데 마라톤이 스타트업과 비슷하다 생각해서다. 수영도 비슷하다. 뭔가에 헌신을 하고 동시에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보살펴야 한다.

또 스타트업에서 나오는 건 뭐니해도 아이디어와 혁신이다. 자본은 시장에 언제나 있다. 2015년에 벌어진 일이다. 상하이에 수많은 돈이 몰리던 때였다. 사람들이 카페에 모여 서로의 비즈니스 플랜을 사고팔고 있었다. 당시로썬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게 자본주의 아닌가. 돈이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지만 말이다.

아일랜드 투자자도 준비를 시켜야 한다”=우리는 ‘창업가를 베이비시팅 한다’고 말한다. 준비가 되기 전까진 해당 기업을 투자자에게 연결해주지 않는다. 기업이 준비가 됐다고 하더라도 무턱대고 투자를 매칭하는 일도 없다.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 뿐 아니라 투자자도 준비를 시키는 게 우리의 일이다.

미국 돈은 충분하다.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라”=투자자를 만날 준비가 안됐다면 미련 없이 매각해라. 준비가 안됐다면 더 이상 사업을 하기 힘들다. 만약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그때는 정면 돌파를 해라. 피칭이 그렇다. 내가 기업인을 테스트 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화장실이다. CEO의 역할은 깨끗한 화장실을 유지하는 것이다.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회사를 방문한 클라이언트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예가 극단적이었지만 하찮은 일도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미국의 경우 아이디어보다 자본이 많다.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투자자의 수익으로 이어진다. VC건 엔젤이건 다른 사람의 돈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모두 수익을 만들어낼 의무와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다. 아이디어가 VC가 원하는 규모가 아니라면 투자금이 작을 수밖에 없다. 투자처를 찾는다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를 투자자에게 어떻게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돈은 그 다음 단계의 이야기다.

한국 제품 소비자를 확보하고 사랑하는 게 순리”=여러분의 일, 제품을 사랑한다면 투자 역시 쉽지 않을까. 계획을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투자자)을 위해 파워포인트를 준비하고 피칭 연습을 많이 하는데 중요한건 제품 소비자를 확보하고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 이들이 투자할 수도 있다. 모든 일은 유기적으로 작용하니까. 이게 순리다.

싱가포르 투자가 최종 목표가 되선 안 된다”=싱가포르엔 50개 이상 VC가 있다. 투자가 최종목표가 되서는 안 된다.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있지만 보통 3만 달러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조언을 하자면 차별화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경쟁자를 파악해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을 명료하게 보여주는지에 대한 부분을 특히 중요하게 살핀다.

About Author

김재희 IT칼럼니스트
/ wasabi@venturesquare.net

신제품을 써보는 게 좋아 덜컥 입사해 버린 PC활용지 기자를 거쳐 이제는 15년차 생계형 글쟁이. 바퀴 달린 모든 것을 사랑하며 질주를 즐기는 드라이버/라이더/스키어. 그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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