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N사로부터 투자 확정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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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슬칼럼] 얼마 전에 창업자로 부터 “N사 투자 확정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 드립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쁘면서도 지난 1년간 있었던 일들이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멘토링을 하면서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 되었어요”라는 감사의 인사는 종종 받았지만 큰 기업으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투자를 받은 경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출처=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이 기업은 무엇 때문에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창업자를 만났을 때 참여 인력의 구성도 바람직하고 아이디어도 좋아 보여 멘토링을 잘 할 수 있으리라 여겨졌는데 , 좀 더 깊이 들어가 본 결과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너무나 방대하여 초기 창업자가 접근하기에는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혹시 판단이 틀렸을지도 몰라 주변의 전문가들을 만나 거듭 확인 한 결과 똑 같은 결론을 도출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구성원 간에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갈등이 발생하면서 급기야는 핵심 인력이 떠나는 일이 발생 하였다. 하지만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창업 기업이 하기 에는 역부족 한 것이 분명한데 이런 내용을 창업자에게 직접 전달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멘토링 접근 방법을 변경키로 하고 창업자가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 현장의 소리를 듣는 기회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개발에 치중해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 할 기회가 없었으므로 개발 후 잠재적인 고객과의 현장 미팅을 주선하였다. 개발 시 유념 하여야 할 사항 및 현재 사용 중인 시스템의 개선 사항 등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그동안 창업자가 개인적으로 방문할 경우 담당자를 만나는 자체가 용이하지 않았는데 멘토의 소개로 미팅 기회를 가지다보니 도와주려는 자세도 적극적이라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 필요 사항 등을 직접 들을 수가 있었고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활발한 질의 및 응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추가로 유사 시스템을 실제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창업 유경험자도 만나 볼 기회도 제공 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 한 결과, 스타트업이 모든 사업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알게 되고 또한 리소스 부족으로 차별성 있는 기능 하나로 생존 가능한 분야의 사업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엄청난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피봇 하기로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키로 했다.

하지만 피봇을 결정하기까지 창업자가 고민을 거듭해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 포진까지 걸리는 과정을 보면서 마음은 아팠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이었기에 계속 지켜봤다. 예전에 아이디어 차원에서 보여 주었던 다른 아이템을 최종 피봇 대상으로 결정했다. 기존 아이템은 철저한 시장 조사 없이 개발부터 선행한 시행착오 경험을 발판 삼아,이번 피봇 아이템을 선정 시는 순서를 변경했다. 그동안 생각해둔 10개 정도의 아이템 중에서 시장성을 먼저 검증한 후 가장 적합한 아이템을 선정해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프로젝트 자체를 변경함에 따른 후속 행정 절차 등 할 일이 많았지만 재도전 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계획이 구체화됐다. 마찬가지로 소비자 조사를 통한 현장 피드백이 필요하게 되어 주변에 알고 있던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미팅을 주선한 결과,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그동안 궁금한 점을 해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만족해하는 창업자를 보면서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창업자도 다른 경로를 통한 지속 검증 과정에서 N 사가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기술적인 미팅과 더불어 최종적으로 투자 금액에 대한 협상을 할 기회를 갖게 됐다. 기술적인 부문에 대한 준비는 창업자 역량으로 가능 하지만 투자를 받은 경험이 없으므로 이 부문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스타트업 전문 회계사에게 부탁 하여 기업 가치 산정 등 투자 관련 질의 및 응답에 대한 사전 준비를 시켜주었다. 투자금의 용도별 사용 계획, 향후 5개년 재무 계획과 회사 기업 가치에 대한 근거 등을 준비 하고 미팅 한 결과 창업자가 자신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어 짧은 기간 내에 N사로부터 요구 되는 투자금을 약속 받게 됐다. 물론 투자를 받았다고 사업이 성공 된 것은 아니지만 사업을 지속 할 수 있는 기본 준비가 이제는 되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는 유능한 인력을 적극적으로 추가 영입해 개발 중인 시스템의 기술 완성도 제고 뿐 아니라 영업 및 마케팅에 대한 준비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결과에 대하여 창업자의 피드백은 다음과 같다.
“부족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멘토의 도움으로 해결해 현장의 목소리를 시작 단계부터 받았던 것이 피봇 후 빠르게 투자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개발의 속도가 아니라 의사결정과 전환의 속도가 빠른 것이고 현장의 의견을 통해 사업방향을 빠르게 수정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 “ 투자금이 입금 되었어요” 라는 추가 연락을 받았다. 투자금 받을시 함께 밥 먹겠다는 약속을 실행 할 수 있어 기쁨이 배가 된다. 그 어떤 밥보다도 맛있으리라 상상하며 시니어들의 창업 시장 참여를 적극 권장 한다.

엔슬협동조합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은퇴한 조합원으로 구성된 청년 창업 액셀러레이터다. 조합원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과 네트워크,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엔슬협동조합은 경험과 전문성이 담긴 칼럼을 매주 벤처스퀘어에 전하고 있다.

About Author

임수택 엔슬파트너스 투자조합 대표GP
/ limst09@gmail.com

현 엔슬파트너스 투자조합 대표 GP이자 엔슬협동조합 이사. 엔젤모펀드 '청년창업 개인투자조합 대표 펀드매니저'. 삼성전자 30년 근무 중 네덜란드/스페인 /라트비아 /홍콩 등 해외에서 15년간 주재 함. 해외 법인 설립/판매/마켓팅/ 뮬류/서비스/경영 지원 등 다양한 경험을 함. 이후 한림대 재단 본부장으로 의료원 경영 혁신에 기여함 .현재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참여하여 멘토 및 투자자로서 활동 중임. 특히 개인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집중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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