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옷 입은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브이씨엔씨가 새로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공개했다. 지난 7월 쏘카에 인수된 이후 선보인 첫 서비스다.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재욱 브이씨앤씨 대표는 “타다에는 이동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며 “이용자가 겪는 이동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고 기존 산업과 협력을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 “라고 소개했다.

타다는 11인승 승합차로 운영되는 타다 베이직 ▲ 교통약자를 위한 타다 어시스트 ▲고급 택시 개념의 플러스를 세 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타다 베이직은 이동상의 불편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출퇴근 시간과 같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할 때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타다 베이직의 경우 고객이 차량을 호출하면 목적지까지 이동 요금이 산출된다. 이후 ‘바로 배차’ 시스템으로 호출지까지 가장 먼저 도착할 수 11인승 이상 승합차가 배정된다. 기사는 승객이 탑승하기 전까지 도착지를 알 수 없다. 승객의 목적지가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차가 이뤄져 배차거부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안전에도 방점을 찍었다. 드라이버는 이력조회를 통해 선발하고 승객 안전 서비스 교육을 수행한 이들로 구성했다.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약 20% 높게 형성됐다.

규제 이슈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타다 베이직은 호출과 동시에 11인승 기사가 승합차를 운전하는 ‘기사 포함 렌터카’ 형태를 취하고 있다. 기사 포험 렌터카는 11~15인승 승합차에 한해 기사 알선을 허용하는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밥상에 저촉되지 않는다. 기존 렌터카 업체도 타다 베이직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씨엔씨는 규제 걸림돌에서 벗어난 타다 베이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타다 플러스는 생태계 구축의 연장선상에 있다. 타다 플러스는 기존 카카오 블랙이나 우버블랙과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로 3,00cc급 승용차로 운행되는 택시다. 현재는 법적 문제가 없는 고급택시를 먼저 선보이고 향후 지속적인 수요 창출로 생태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타다 플러스의 경우 기존 사업과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개발했다”며 “타다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운영하려는 시도 자체가 경쟁을 부추긴다기보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이동을 최적화하고 그로 인한 효율을 모빌리티 생태계와 나누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덧붙여 “오픈 베타 테스트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마중물로 봐달라”고 강조하며 “열린 플랫폼을 통해 기존 사업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미리 수요를 창출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타다 어시스트를 통해 이동권 확장에도 나선다. 장애인, 임산부, 노인 및 교통약자의 이동권 향상에 초점을 맞춘 타다 어시스트는 현재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대표는 “학교 생활 당시 휠체어를 타는 후배를 통해 이동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시작부터 이동권 문제를 풀기 위해 구상한 타다 어시스트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당장은 수익성을 따지기 보다는 기존 사업자도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올라올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기대한다” 박 대표는 나아가 모빌리티 시장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그는 “소유에서 공유의 시대로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가는 출발점에서 더 나은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타다 서비스 공개 이후 택시 업계는 타다 서비스를 ‘불법 렌터카, 대리기사 호출 서비스’로 규정하며 서비스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택시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렌터카, 대리기사 동시호출 서비스는 국토교통부의 운수사업법 제 34조 판단을 위반한 것”이라며 “플랫폼 민간사업자가 이익을 추구하는 영업목적을 위해 위법 행위를 강행하겠다는 건 택시산업 죽이기에 다름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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