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주목한 젊은 창업팀 10곳

10월 1일 위워크 종로타워서 열린 도시혁신 챌린지 ‘서울 시티프러너(Citypreneurs)’. 시티프러너는 UN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와 개발계획기구(UN DP)가 시정부와 협력 개최하는 창업경진대회로 도시 지역에서 일어나는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소하고자 각국 도시에서 개최된다. 이를 통해 청년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할 팀을 발굴, 확대를 지원한다.

이날 열린 서울 시티프러너는 서울시와 서울디지털재단, UN ESCAP, UNDP, WFUNA, WeGO가 공동주최했으며 건강과 노화, 능력 함양, 친환경 소비와 생산을 주제로 내걸었다. 같은날 오전 준결승을 통해 30개팀 중 10개팀을 선발, 결승전에 진출한 10개팀은 성장 부문와 시드 부문으로 나눠 발표를 진행했다. 대회 우승을 거둔 팀 6곳은 다음과 같다.

라이프체어, 설치가 쉬운 구명조끼=시드 부문서 3위 자리에 오른 라이프체어는 모든 선박 의자에 얹는 형태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의 구명조끼를 소개했다. 김민근 라이프체어 매니저는 먼저 라이프체어의 차별점으로 가격과 디자인을 꼽았다. “기존 안전 인증을 마친 제품은 가격이 300~400달러에 이렀지만 우리 제품은 130달러에 불과하다. 보통 구명 조끼는 좌석 아래에 숨겨져 있기에 막상 착용하려면 어딨는지 어떻게 착용하는지 헤매기 마련이었다”며 “라이프체어의 제품은 의자에 얹어놓으면 되기 때문에 접근이 쉽고 바로 오염을 쉽게 닦아낼 수 있는 특수 재질로 코팅해 관리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해양 안전뿐 아니라 일상 전반의 안전으로 영역을 넓히겠단 구상을 전하며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양 안전 관련 부서와 긴밀히 협력, 안전성 검증에 집중하고 있단 설명이다.

다모고, 미판매 식품 할인구매 플랫폼=2위 자리에 올라 750만 원 상금과 WeGO Secretary General 상을 받은 다모고는 당일 미판매 음식을 최소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등록된 가까운 음식 판매점 혹은 선호하는 음식 판매점을 선택, 각 매장이 내놓은 미판매 식품을 미리 예약하고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과 가게는 구매 혹은 처리 비용을 아끼고 시정부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단 소개다. 또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음식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자선 단체를 잇는 플랫폼 모델도 확보하고 있다. 린 황 대표는 “전세계에서 생산된는 음식의 3분의 1이 소비되지도 못하고 버려진다. 한국에서만 80억 달러 손해가 발생한다”며 “음식물의 포화는 처리의 문제가 아닌 분배의 문제다. 음식을 정말 필요로 하는 이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모습을 꿈꾼다”고 전했다.

HBN, 쌀로 만든 친환경 빨대=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자는 흐름과 함께 종이 빨대와 스테인리스스틸 빨대를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종이 빨대는 젖으면 종이 맛이 나고 스테인리스스틸 빨대는 매번 씻궈내기도, 갖고 다니기도 불편하다는 단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HBN는 쌀로 만든 100% 생분해성 친환경 빨대를 선보였다. 쌀로 만들었기 때문에 먹어도 문제가 없고 완전히 자연으로 되돌려보낼 수 있단 소개다. 제조 비용도 단위당 15원으로 다른 소재보다 훨씬 저렴하며 내구성은 높고 유독성은 매우 낮은 편. 발표에 나선 HBN 홍보 담당자는 “강릉에 소재한 제조 공장에서 자체 제작한 기계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어떤 파우더로도 반죽을 만들어 친환경 빨대를 만들 수 있도록 배합비율도 자체개발했다”며 “1년 내로 숟가락, 포크, 젓가락 제품을 개발하고 3년 내로 친환경 기술 실험실을 세우려 한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HBN은 현장에서 1위 팀으로 선정, 서울시장상과 750만 원을 수상했다.

여기부터는 성장 부문에서 투자자상을 받은 팀 3곳에 대한 소개다. 우선 ‘요크(Yolk)’의 장성은 대표는 아프리카 지역 학생을 위한 솔라 카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솔라 카우 프로젝트는 태양광 기반 충전 시설을 학교 앞에 설치, 휴대폰을 충전하는 동안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유도한다. 기존 20센트를 내고 2-4시간 기다려 충전하던 것과 달리 학교에 와서 10센트만 내면 되고 휴대용 전등도 동시 충전할 수 있어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장성은 대표는 “아프리카 지역 내 휴대폰 보급은 늘고 있지만 에너지 보급이 저조해 학교 수업 대신 전기 충전에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에 주목했다”며 “코이카와 협력해 케냐, 탄자니아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무조건적인 자선 형태가 아닌 자생적 수익 모델을 확보한 서비스로서 현지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엔씽(n.thing), 모듈형 실내 수직농장=수직 실내농장 ‘플랜티 큐브(Planty Cube)’와 IoT 기반 큐브 OS를 선보인 곳이다. 플랜티 큐브는 컨테이너 안에 작물 생산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마련, 독립적으로 가동할 수 있으며 연간 작물 3톤을 토양, 살충제 없이 물과 영양분만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재는 허브, 잎채소를 비롯한 채소 4종을 기를 수 있으며 당뇨처럼 특정 성분이 섭취를 자제해야 할 경우에는 영양성분을 조절한 채소도 기를 수 있다. 지난해 15개 큐브를 서울 도심에서 가동했으며 7월에는 UAE에도 진출, 아부다비 5성급 호텔에 공급할 채소를 기르고 있단 설명이다. “내년에는 중동지역 진출을 확대, 2021년부터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에도 플랜티 큐브를 본격 선보일 계획”이라며 “초기 PC 시대에는 전문가만 기술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 시대에는 누구나 기술을 적극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팜 OS를 통해 모두가 농부가 되는 세상 만들겠다”고 엔씽측은 밝혔다.

브리즈테크놀로지, 대기 데이터 투명한 공개=독일에서 출발한 대기 질 데이터 스타트업이다. 자체 대기질 측정 센서를 개발, 연간 구독 형태로 제공하며 다른 접근가능한 공공 혹은 사적 데이터 소스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실내외 대기 질을 측정,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는 기존 스마트시티 기기나 시스템을 비롯 트래픽 관리와 마케팅 활동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도 저렴한 편이란 설명이다. 로버트 하이네크(Robert Heinecke) 대표는 “위치 기준, 시간대 기준별로 데이터를 시각화하기 때문에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시민도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인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시민은 정부에 변화를 촉진하고 정부는 빠른 현황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20% 가까이 대기오염을 절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아쉽게 수상을 놓친 팀은 시드 부문서 시각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위치기반 도보 네비게이션 플랫폼을 선보인 ‘지아이테크’, 시니어 한국어 튜터 ‘세이글로벌’이 있다. 성장 부문에서는 인도 출신 스타트업으로서 시니어케어를 위한 종합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안바야 킨케어’, 안전한 실험실을 위해 유독가스 필터와 IoT 안전 시스템을 개발한 ‘GT사이언’이 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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