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데모데이 트래블테크 7팀

4일 서울 영등포 르호봇 블록큐브에서 한국관광공사 중소기업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 데모데이가 열렸다. 사업 운영을 맡은 액셀러레이터 벤처스퀘어는 앞서 AI, 블록체인, 빅데이터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관광 스타트업 7곳을 선발했다. 이어 지난 11월까지 성장 단계별 밸류업 프로그램을 열고 비즈니스 모델과 전문 영역 컨설팅, 후속투자 유치와 홍보를 도운 바 있다.

관광 스타트업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중개 플랫폼. 이날 만난 7팀 가운데서도 3팀이 여기 해당했다. 각 중개 플랫폼이 어떤 사업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만나보자.

첫째로 투어택시 플랫폼 로이쿠는 기사 검색예약 서비스를 소개했다. 플랫폼 안에서 투어차량 기사는 차량 모델명과 사진, 라이센스, 보험증서를 등록한 다음 승인을 통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여행자는 추천 코스 혹은 직접 설계한 일정을 등록한 다음 기사를 검색하고 차량을 예약하면 된다. 기존 투어차량 서비스는 이용자 관점에서 사용비, 탐색비가 높고 기사 신뢰도는 낮으며 기사 입장에서는 인센티브, 홍보, 예약 채널이 부족하다는 데 착안한 결과다.

최고야 대표는 “현재 시간 정액 운임제 가능 지역으로 지정된 국내 13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CT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되면 미지정 도시에서도 투어 기사가 활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해외 진출 방안으로 “에어비앤비 호스트에 고유코드를 제공, 호스트가 쿠폰을 게스트에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내년 6개국 40개 도시에 진출하고 해외 거래량을 80%까지 늘리겠다”고 전했다.

트래블메이커는 여행자 맞춤 프리미엄 여행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선호 조건과 여행스타일을 입력하면 상품을 추천하거나 맞춤 여행을 설계, 최적 현지 전문가이드를 연결한다. 메인 타겟은 차별화 경험, 가심비를 중시하는 30대 혼행족이다. 

김병주 대표는 “쿠팡, 야놀자, 타이드스퀘어를 비롯한 타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획전, 이벤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내년 1월 정식 론칭을 기점으로 서비스 집중 국가를 전세계로 넓히겠다. 빅데이터 기반 커스터마이징 기술을 고도화해 매칭 퀄리티도 높일 것”이라 밝혔다. 자리에서 트래블메이커는 2등팀으로 선발, 2천만 원 사업화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다음은 관광 분야서는 독특한 중개 플랫폼이다. 비욘드씨앤디가 운영하는 마이비욘드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영어 시터, 튜터 중개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을 기반으로 방한 외국인에 키즈 프로그램과 시터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피봇팅했다. 김효경 대표는 “중동 출신 의료관광객이 늘어나는데 이들은 주로 가족 단위로 방문하며 구성원 수가 많다. 누군가 아이를 봐주는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란 걸 알게 됐다.올해 초부터 국내 병원, 여행사와 제휴를 맺고 중동 고객과 접점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 산업으로 시야를 넓힌 팀은 더 있다. 유통기한, 보관용이성, 맛 문제를 보완한 한방 티캡슐을 제조하는 메디프레소는 외국인 관광객을 타겟 삼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티캡슐 라인업을 늘리고 전용 추출머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리에서 1등팀으로 선정, 3,000만 원 사업화 지원금을 받은 김하섭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은 국내 농산물, 한방 재료를 다양하게 사고 싶지만 해외 반출이 금지되거나 상해버리는 문제가 있었다”며 “적극 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새 추출머신을 출시, 미국 CES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도 잡겠다”고 전했다.

해외 친구를 사귀는 ‘이펜팔’ 앱으로 출발해 아시아 Z세대 여행객을 위한 현지정보공유 소셜미디어로 확장을 꾀한 둥글(Doongle)도 있다. 이날 2등팀으로 뽑히기도 했던 둥글은 현지인과 여행객이 실시간 현지상황과 정보를 영상, 화상채팅, 라이브 방송으로 주고 받는 SNS를 선보였다. 이미 유저 89%는 외국인이며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시장에서 반응이 커지고 있단 설명이다. “기존에는 현지인만 즐길 수 있던 문화와 콘텐츠를 수면 밖으로 끌어온다면 여행 산업에서도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문준환 대표는 “영상 콘텐츠, 리워드 시스템을 더해 유저 수와 리텐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전산화 승선신고서, 고객 DB를 활용해 퀄리티 있는 요트투어와 해양관광 상품을 마련한 요트탈래, 유저보상 기반 360도 호텔 이미지 플랫폼 ‘라운드픽’ 론칭을 앞둔 비지트도 발표를 이어갔다. 라운드픽은 이용자가 제휴 호텔에서 별도장비 없이 앱으로 파노라마 이미지를 찍어 올리면 호텔 포인트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획득한 포인트는 객실, 레스토랑 예약에 사용하거나 제휴 포인트로도 전환할 수 있다. 두 곳은 모두 3등팀으로 선정, 사업화지원금 1,000만 원을 자리에서 받기도 했다.

한편 현장을 찾은 이태영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육성팀장은 “오늘 데모데이에 참여한 7개 기업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우수 기업”이라며 “이들 기업이 글로벌 진출, 투자 유치에 성공을 거두길 기대한다. 관광 산업 분야서 유망 기업이 자라고 있어 이들에 대한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늘과 같은 행사도 지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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