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은 어떻게 유통 시장을 바꾸는가

“유통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기술의 발전 그리고 밀레니얼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다. 둘 중 한 가지만 없었더라도 지금 같은 산업의 큰 변화가 이뤄지진 않았을 것.” 김연희 보스턴컨설팅(BCG) 대표 파트너는 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이커머스 엔드게임이란 주제로 밀레니얼 이들이 바꾸는 유통 시장의 변화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고, 쓰고, 먹고, 타고, 살고 등 우리 삶에 깊숙히 침투한 파괴적 혁신의 중심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혁신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온몸으로 빠르게 흡수하는 밀레니얼 덕분에 시장이 빠르게 재편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1983년부터 2003년생 까지를 일컫는다. 이들은 개인주의 성향에 현재를 중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인구기준으로보면 베이비부머 세대가 35%, 밀레니얼이 24%를 차지하지만 구매력에서는 반반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밀레니얼은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온라인, IT를 끼고 자란 세대로 처음부터 글로벌한 시각을 갖고 있으며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고와 생활 방식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글로벌 커뮤니티 활동에도 부담이 없다. 국가의 경계가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나온 서비스가 해외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과거에 비해 크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밀레니얼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소비의 70%이상 차지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기존 세대는 밀래니얼 세대도 나이가 들면 변할 것이라는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오산”이라며 “거꾸로 베이비부머가 밀레니얼 성향을 따라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밀레니얼이 주도하는 시장의 변화는 오랜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의 변호와 성장을 견인하는 밀레니얼의 특징은 무엇일까. 먼저 시간은 있지만, 시간이 없다. 일 때문이 아니다. 가사노동 때문에 시간이 없다.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워라밸을 추구하는 밀레니얼은 살림에 쓰는 시간을 아껴 여가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 이 때문에 살림을 위한 노동을 줄여주는 세탁, 배달 서비스가 각광을 받는다.

자산도 모으지만 좋아하는 것에 소비를 원한다. 문화, 콘텐츠 상품 소비를 확대하고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공유, 렌탈 등도 적극 고려한다. 베이비부머는 내구재 사용하지만 밀레니얼은 남의 것을 렌탈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 공유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 대표는 “이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다”며 “돈을 모으고 일정기간 이후에는 돈을 쓰는 세대다”라고 말했다. 장기 계획을 세우지 않는 다는 설명이다.

유통 관점에서 밀레니얼이 바꾸는 것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밀레니얼 때문매 유통 시장의 업다운이 생긴다”고 말했다. 유통 시장을 컨텐츠, 서비스, 생필품, 식품, 패션, 리빙 등 유형 재화와 무형 재화로 구분했을 때 밀레니얼의 성향에 따라 시장의 다이나믹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 밀레니얼은 콘텐츠에 돈을 쓴다. 과거 시대에는 없었던 현상이다. TV 본방 대신 VOD를 선호하는 것이다. 생필품도 사지 않고 집에서 음식도 해먹지 않는다. 1주일에 한 번 해먹거나 주기적으로 파티를 열며 대신 최고급 음식을 먹는다. 밀키트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다. 또 화장실 휴지가 안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동으로 물품이 배송되길 희망한다. 영브랜드와 명품브랜드만 남고 중간 브랜드는 사라져가는 것도 밀레니얼의 소비 성향에 따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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