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전자 정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 올 것”

“유전 정보를 통해 향후 발생할 질병을 예측하고 생활 습관을 바꿔나간다면 건강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을 겁니다.” 신영아 아이크로진 대표는 “DNA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매우 많다” 며 “앞으로 유전자 정보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유전자 검사에 대한 인식이 일반화된 반면 국내는 정보 유출 염려 등 검사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또 검사를 위해 반드시 병원을 찾아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유전자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낮았다.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들이 국내에서도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키트를 통해 집에서도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게 된 것.

유전체 분석 솔루션 아이크로진도 유전자 검사 키트로 직접 방문 없이 검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질병관리본부와 유전체 기업에서 근무하며 유전체 분석 노하우를 체득한 신영아 대표가 설립한 아이크로진은 개인 유전자 분석 의뢰 서비스 아이서치미와 유아 및 아동용 서비스 닥터맘을 운영한다.

아이서치미는 150개 이상 유전자를 분석해 비만, 성인병, 생활습관, 성향 등 140항목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질병뿐만아니라 내향성, 외향성, 분노, 중독 등 성향까지 분석해주며 알코올이나 커피 등이 체질에 맞는지 생활습관도 설명이 가능하다. 검사 키트안 채취봉으로 10회 이상 입 안을 골고로 문지른 후 밀봉해 연구소로 보내면 4~6주안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아이크로진은 전체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은 타인과 0. 1%의 다른 유전자 정보를 갖고 있다. 아이크로진은 전체 기능을 대변하는 70만 개 서열을 정확히 뽑아내 0.1%의 차이점을 분석한다. 또 한 번의 유전자 체취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결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번 채취로 비만, 치매 등 여러 분석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  미국의 유전자 분석 서비스 23andme와 ancestry에서 받은 유전자 정보를 아이서치미에 연동하면 아이서치미 분석 서비스도 영문으로 받을 수 있다. 아이크로진은 지난해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CES2020에 참여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유전자 정보가 많은 걸 설명할 순 있지만 사실 모든 걸 설명할수 는 없다”며 “생활 습관이나 다른 요인들과 함께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확률로써 위험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 아이크로진은 분석의 정확도를 높여가기 위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단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실히 변이로 판단되는 소수의 희귀질병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 예를 들면 개그맨 이동우가 앓고 있는 망막색소변성증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리 확인 가능한 질병이다.

신 대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병을 예방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혹시 미래에 치매에 걸리진 않을까’라는 의심을 하면서 쓸데없는 걱정하는 대신 검사를 통해 향후 질병 발생 위험도를 파악하고 어느 시점부터 예방하면 좋을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궁극적으로 5년 안에 유전 데이터가 정밀 의료, 치료 쪽에 활용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치료에 아이크로진 유전자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병원 파트너를 늘려가고 있다.

유전자 정보는 질병 예측 분야 외에도 활용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음악을 추천해주고 있다. 신 대표는 “10년 안에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생활 속에 침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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