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와 파트너 필요한 기술기업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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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이트벤처스 포트폴리오는 모든 산업을 총망라한 듯 다양성이 짙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투자 방향성도 뚜렷하다. 김용민 인라이트벤처스 대표는 “ICT부터 뷰티까지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있지만 결국 모두 기술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갖춘 초기 기술기업들”이라며 “플랫폼 기능을 하며 신사업이 필요한 기업과 사업화 가능성 높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서로 이어주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술기업 사이에서도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초기 기술기업에 집중한다고는 하지만 인라이트벤처스는 딥테크 액셀러레이터와는 또 다르다. 딥테크 AC가 기술기반 창업에 초점을 맞춘다면 인라이트벤처스는 기술사업화를 통한 시장 진입, 기존 기업과의 연계에 주목한다. 2년새 국내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팅, 전략투자 프로그램을 함께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씨랩 아웃사이드에는 유일한 외부 파트너 투자사로 참여했다. 

“보통 오픈 이노베이션이라 하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기업은 대부분 자체 연구소를 통해 기초기술은 확보했다. 사업화까지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기술은 오픈 이노베이션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다. 대기업에게 오픈 이노베이션은 전략적 투자, 인수를 통해 빠르게 사업화를 진행할 수 있는 중기적 모델이다. 따라서 기술의 새로움이나 기발함보다는 해당 기술을 어떤 분야에 접목할 수 있겠다는 예측가능성이 더 중요하다. 인라이트벤처스가 포커스를 맞춘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기술-분야간 접점을 포착하는 데 있어서는 소속 파트너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개인적으로는 소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ICT, 의료기기, 인프라, 에너지 분야에서 활동했거나 유통, 콘텐츠에 경험이 많은 이도 있다. 각자 선호하는 분야도 다르다. 따라서 파트너간 연결고리가 중요하다. 일례로 소재나 ICT는 다른 사업에서도 활용도가 크기 마련”이라는 것.

“무엇보다 모든 파트너가 40대라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VC가 대형화되면서 경영진과 본부장이 데스크 역할을 맡고 실질 투자활동은 30대 초중반 심사역이 맡는 곳이 많아졌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메인 파트너가 평균 15년 정도 경력을 쌓은 40대들이다. 막내 파트너는 꼭 40대여야 한다는 나름의 기준도 있다.”

지난 2년간은 전국으로 망을 넓히는 작업도 병행했다. 대구 본사에 이어 광주와 제주에 지사를 마련하고 수도권에도 사무공간을 마련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LAB, 경북혁신센터 G-Star에 연계한 인라이트 2호와 3호 펀드는 삼성벤처에서 근무할 때 운용하던 전략펀드를 이어와 조성했다. 당시로서는 본사를 거점으로 영남권이 메인무대였다. 광주와 제주에 지사를 낸 뒤로는 지역보다 산업 단위로 관점을 전환했다. 4호는 제주, 부산, 대구 기업과 디스플레이 융합산업에, 산업은행과 조성한 5호는 대구, 광주 기업과 자동차 부품, 의료기기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 결과 대구 본사 기준으로 투자기업 65%는 지역소재 기업이다. 2개 지사를 합하면 그 수치는 80%에 가깝다. 매달 2~4주차에 걸쳐 차례로 제주, 경북, 광주에서 IR 데이도 연다. 김용민 대표는 “지난해 전국 72개 기업에 238억 원 규모로 투자를 집행했다. 지역 VC가 적다보니 수요가 몰려 기업 수는 규모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설명한다.

“투자 72건 중 9건은 우리가 주도했다. 금액이 커서라기보다는 시드 단계부터 최대 시리즈B까지 후속 투자를 이어간 덕분이다. 라운드가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VC가 들어오면 의견 조율이 어렵기 마련이다. 우리는 초기 단계부터 함께 했기 때문에 주기, 금액 조율에 있어서도 소통이 원활하다. 주도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다만 지역 창업 생태계가 보다 장기적 관점을 갖추면 좋겠다는 바램은 남아있다. “국내는 지역 전략산업이 4년마다 바뀌곤 한다. 그런데 전략산업은 최소한 5~7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지역소재 기업은 대부분 소재나 제조 관련 기업인데 갑자기 정책이 바뀌어선 안된다”며 초기 투자사가 지역 펀드를 한두번 운용하다 그만 둬버리는 것 역시 문제로 지적했다. 이로 인해 지역 내에 지속적인 연결고리가 생기기 어렵고 이들의 거점 없는 원격 업무로 인해 깊이도 얕아진다는 생각이다.

“지역은 웬만한 경제권을 이미 수도권에 뺏겼다. 선택과 집중, 특히 집중에 무게를 두고 전략 산업을 어떻게 성장시켜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한 산업을 집중해서 잘 키운다면 수도권 기업이 이를 알아보고 지역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가장 좋은 사례가 오송시다. 바이오 단지를 만들어 10년 가까이 올인한 결과 지금은 국내 최고 의료단지가 됐다.”

한편 올해 계획으로는 6, 7호 펀드 조성을 제시했다. 기존 2, 3호 펀드를 리뉴얼해 지자체, 삼성측과 800~1,000억 원 규모 2개 펀드를 조성한다는 것. 지금까지는 투자 규모가 연평균 250억 원 내외였지만 신규펀드를 조성하면 350~400억 원 투자도 집행할 수 있다는 기대다. 신규 펀드는 투자 스코프가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구체적인 산업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AI나 블록체인, Saa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가진 곳에도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 상반기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를 통해서는 이들 기술기업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초기 기술기업 대상 프로그램도 론칭한다. “AI, 바이오, 소재 분야 초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 해 3~4개 산업별로 5개 기업을 선발해 퍼블릭 콘테스트를 열겠다. 6개월 보육 기간동안 대기업도 참여해 함께 접점을 찾고 협업가능성을 검증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것.

“우리 나름대로 수긍할 수 있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처음 목표였다. 지금 목표도 장기간 걸리더라도 결국에는 성장할 기술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 투자기업 중에는 사업이 정말 힘들 때 다시 찾아오는 기업도 꽤 있다. 전부 돕기는 어렵겠지만 우리와 핏이 맞는 곳이라면 함께 돌파구를 찾겠다. 수익과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초심을 지키며 국내서 아직 주목 받지 못하는 기술기업을 찾아 성공사례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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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진 기자
/ minhj2241@venturesquare.net

도전과 실패에 보다 관용적인 사회를 꿈꿉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키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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