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K_시장분석]자산 배분에 와인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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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Kang

자산 배분의 목적은 위험을 낮추고, 수익은 보존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자산배분 전략인 올웨더 전략의 경우에는 주식시장의 폭락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채권을,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금, 원자재, 물가연동채를 포함시킵니다.

그런데 요즘 여러 위험 중에서도,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나날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위기에 여러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통화량 자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심리를 반영하듯 DXY(달러 인덱스)는 하방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금이나 원자재 가격은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이나 원자재를 대체할 만한 상품으로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정말로 와인이 자산 배분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인 시장의 매력도는?

최근 와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980억 원으로 전체 주류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장률은 6%로 시장 1위인 맥주에 비해 두 배나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대형마트 와인 매출 비중이 맥주를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와인 중 잘 관리된 고급 와인은 옥션을 통해 판매되곤 하는데요. 옥션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물품과 같이 희소성이 높고 잘 관리된 와인일수록 그 가치가 높습니다. 1787년 ‘샤또 라피트 로쉴드’라는 와인이 무려 1억 7,000만 원에 낙찰된 이력이 있을 만큼이니까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잘 관리된’ 와인일수록 그 희가치가 높기 때문에, 잘 관리되지 못하는 여러 경우의 수 – 기후 및 환경 등 – 을 고려해야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와인 생산지의 변경이 일어난다든지, 맛이 달라지는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시장이기도 합니다.

와인 시장 평가 지수

대중적인 와인은 투자의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 우선은 고급 와인으로 한정 짓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투자 방법이 있지만 가장 먼저 나왔던 투자 방법은 선물거래입니다. En Primeur라고 부르는 이 선물 거래는, 와인 생산자들이 상품화되기 전 배럴에 담겨있는 와인을 구매한 후, 차후 상품화되었을 때 그 차익을 실현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미 상품화된 와인을 직접 구매한 후 잘 보관해 다시 옥션을 통해 거래하는 방법도 있지만, 보관의 까다로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네요. 또한 대부분의 지수-개별주 관계와 같이, 잘 고르면 지수보다 뛰어난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좋지 않은 수익을 거두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와인 가격에 대한 대표 지수는 런던 국제와인거래소인 Liv-ex에서 만든 Liv-ex Fine Wine 100 지수가 대표적입니다. 50, 100, 1000 등 다양한 지수가 있지만 우선 100을 골라 보도록 하죠.

여러모로 더 질 좋은 차트를 찾아보려 했는데 쉽지가 않군요. 혹시나 Bloomberg나 Reuters를 사용하는 경우, LIVX 100 / LIVF 100을 찾아보시면 가격 추이를 알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상관도 분석

The Economist에 나왔던 와인 가격의 추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진한 까만 선이 저희가 보려는 Liv-ex 100 index이고, 회색 선이 S&P 500 선입니다.

비록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혹시나 싶어 구할 수 있는 데이터 범주 안에서 직접(!) 그래프를 그려 봤는데요.

최근 4년 반의 데이터로는 서로 상관계수가 0.75로, 생각보다는 상관도가 크게 나왔네요. 데이터 부족으로 인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데이터는 없어 최근 동향을 살펴보기는 어렵지만, 2017년 논문을 살펴보면 2007-2017년 10년간 Liv-ex 100, 주식, 채권, 이머징 주식/채권, 부동산, 원자재와 비교한 결과를 알 수 있었습니다. 수익률은 월 0.68%로 제일 높은 수익률을 보여줬으며, 표준편차, 즉 리스크도 부동산에 이어 리스크가 적은 자산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와인과 주식의 correlation은 0.23으로 주식-채권의 correlation인 0.29보다 낮았으며, 채권과의 관계 또한 0.14로 상당히 낮았습니다. 반면, 원자재 및 부동산과의 correlation은 상대적으로 높아, 앞서 추론했던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헷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현재 Liv-ex 지수를 온전히 추종하는 상품이나 ETF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련 기업 주식 및 펀드에 관심을 돌려 보았는데요, 제가 찾아본 와인 시장을 대표하는 다섯 개의 주식과 시가총액, P/E ratio, 그리고 2019년 1년간 주가 상승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몇몇 그룹들의 이름을 보고 이미 짐작하셨을지 모르지만, 이 기업들 모두가 온전히 와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다른 주류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심지어 LVMH는…) 각 주식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히 살펴보신 뒤 투자하셔야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STZ와 DEO 차트를 첨부합니다.

와인에 관련된 펀드도 해외에 몇 존재합니다만, 국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류는 아닌 것 같아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외에 Vinovest라는, 와인을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도 존재합니다. 보수율이 높지만 몇몇 와인에 분산투자해 주기도 하네요. 이렇게 선택지가 많지 않다 보니 관심이 있으시면 직접 옥션에서 구매하시는 것도 오히려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결론

와인 시장은 다른 시장에 비해 그 규모나 유동성 측면에서 다른 금융 상품들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직접 구매하자니 과정이 번거롭고, 파생상품을 구매하자니 나와있는 것 중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마땅치 않습니다.

하지만 와인에 대해 조예가 깊고, 관심을 갖고 시장을 살펴볼 분에게는 매력적인 투자 대안 중 하나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bout Author

SNEK
/ hhkim@explainalpha.com

SNEK은 경제 전반의 유용한 콘텐츠와 전문가의 경제 정보 분석을 통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취약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쉽게 다가가 이해를 높이고자 합니다. 현재는 국내외 주식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으나 비상장 업체와 부동산, 절세, 재테크 등으로도 대폭 확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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