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터 부모까지, 각양각색 ‘돌봄’ 콘텐츠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권장되며 아이, 노인, 장애인 등 약자들을 돌보기 위해 보호자들이 생업을 포기하는 일들이 늘고 있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취업 여성은 267만2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5만6천여 명이 줄어든 숫자로, 201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기도 하다. 이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등원이 중지가 반복된 데 이어 비대면 수업이 권장되며 부모의 돌봄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노인, 장애인 또한 국가에서 각각 노인 장기요양보장제도와 활동 보조인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가족 중 일부가 나서 그 공백을 메꾸는 일이 반복되며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아동, 노인, 장애인 돌봄과 관련된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타트업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아이 돌보미와 놀이 선생님의 결합, ‘놀이시터’의 등장

‘아이 하나를 잘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쏟아지는 정보 홍수 속 아동 학대, 아동 방치 등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며 마음 놓고 아이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부모 세대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내세우며 일하러 간 부모들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맘시터’는 방문교육, 등하원시터, 놀이시터, 학습시터, 가사 돌봄 등 마음에 드는 맘시터를 찾아 신청하는 시스템으로 부모가 직접 자신의 아이를 돌볼 이를 선택할 수 있다. ‘째깍악어’는 각각 놀이, 창의 미술, 학습, 영어, 등하원 등 만1세부터 초등학생까지 돌봄 선생님 매칭을, ‘놀담’은 1:1, 다수의 학생과 대학생 시터를 매칭해 나이별 맞춤 놀이학습 지원하고 있다.

‘자란다’는 아이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과 단짝 선생님, 교구재 등을 추천하는 국내 최초 유일 통합 교육 플랫폼으로, 아이의 흥미와 성향까지 모두 고려해 완벽한 AI 매칭과 꼼꼼한 수업 관리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자란다’ 장서정 대표는 “‘자란다’가 여타 아동 돌봄 관련 스타트업들과 다른 가장 큰 차별점은 단순 돌봄이 아닌 교구재를 활용한 돌봄 등과 같이 교육과 돌봄이 융합된 형태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자란다는 데이터 기반 매칭시스템을 통해 개별 아이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선생님-교구재’ 조합을 한 번에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을 구축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효도는 이제 AI까지 합세한 시대

통계청 KOSIS 지표에 따르면 2021년 대한민국 전체 인구는 3713만여 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을 지칭하는 노인 인구는 약 854만여 명으로 16.4%를 차지한다. 전체 인구 중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기대수명이 늘어나며 평균 기대 수명이 83.3세(통계청 ‘2019년 생명표’ 기준)에 이르렀고 의료, 요양 등 실버 산업에 대한 관심 역시 최고조에 달했다. 여기에 가족만이 부모를 봉양하던 시대에서 1인 가구, 핵가족화, 여성의 사회 진출 등 여러 요소가 맞물리며 ‘노인 돌봄’은 자연스레 산업화로 이전되고 있는 모양새다.

자연스레 ‘노인돌봄’ 콘텐츠를 내세우는 스타트업과 AI 산업이 발전을 이루고 있다. ‘엄마를 부탁해’의 경우 국가 자격증인 요양보호사를 소지하고 있는 검증된 노인 돌봄 전문가들이 병원·외출 동행을 비롯해 간병간호, 일상가사, 목욕단정, 산책 말벗, 24시간 돌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돌봄 서비스가 끝난 후에도 어르신 관찰 결과를 보호자에게 알려주며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케어닥’ 역시 국가기관 평가와 실사용자 후기 등 검증된 정보를 기반으로 전국 4만 개 이상의 요양 시설 및 약 6천 명의 노인 돌봄 서비스 전문가를 중개하는 사용자 맞춤형 플랫폼을 제시, 소비자 지향 산업을 전방위에서 펼치고 있다.

또한, 케어닥은 ‘맞춤형 간병 가이드 정보 제공 방법 및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취득한 바 있다.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 최적화된 간병 가이드 정보를 생성 및 제공한다. 연령, 성별, 수술 여부, 운동량, 운동시간 등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간병 가이드를 생성하며, 이를 환자·보호자·간병인의 애플리케이션에서 간편하게 확인 및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SK 텔레콤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어 부산대병원, VR 솔루션 스타트업 룩시드랩스와 함께 협약을 맺고 치매노인 돌봄 서비스 제공 중에 있다. 실제로 AI스피커가 노인인 주인의 음성을 인식해 긴급 SOS 서비스가 제공해 목숨을 살리는 사례가 알려지며, AI 산업의 순기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 아동·노인 돌봄 시장 성장 속 소외된 장애인·환자 돌보기

아동 노인과 관련된 산업이 발전하는 현시점 장애인과 환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발전은 미비한 상태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이 권장되며 홀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환자들은 일상생활 영위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SK 텔레콤은 ‘모두의셔틀’과 협력해 열악한 출퇴근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증장애인 근로자들을 자택에서 근무지까지 이동시켜주는 착학셔틀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의셔틀’은 착한셔틀 모빌리티 전용 앱을 만들어 이용자들이 실시간 예약, 차량 위치 및 잔여 좌석 확인 등 실제 차량 운행 부분을 관리한다. 또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착한셔틀 모빌리티에 T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최적의 안전경로를 제공할 뿐 아니라 개인 부담금을 줄여 주기 위해 지원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출저-돌봄드림 홈페이지>

치료 시기를 당기거나 진행을 늦추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스타트업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돌봄드림’은 발달장애 아동들이 2년 이상의 치료 대기 기간을 갖다 시기를 놓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복지의 질을 높이는 것을 비전이자 목표로 세우고 있다. 특히 안아주는 효과를 주어 안정감을 주는 공기 주입식 조끼 HUGgy(허기)는 발달 장애 아동들의 교육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코코넛팡’은 치매 환자를 위해 만든 AI대화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치매를 늦추기 위해서는 1:1로대화를 나누며 인지능력 개선 훈련이 이뤄줘야 하는데, AI가 답변자의 말에 따라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며 인지능력 개선 효과를 주고 있다.

이렇듯, 가장 현실적인 대안책이 되어주는 돌봄 콘텐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장서정 자란다 대표는 “돌봄시장 전망에대해서도 데이터가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하며 “만족도 높은 돌봄을 위해서는 돌봄 이력이 체계적인 데이터로 축적돼야 하고,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일률적인 서비스가 아닌 대상의 취향과 특성 등을 반영한 개별적인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할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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