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지난 30년보다 낙관적인 미래 30년

투자관리 3.0시대 투자자들은 이익 못지 않게 자신들의 투자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한다.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없다.

Group Chief Executive CEO, Schroders

피터 해리슨 대표는 “1988년 직장에 처음 들어갔는데 조금 뒤인 1990년대 들어 우리 삶을 바꿀 변화가 두 번 일어났다. 첫 번째는 벤처캐피털이 성장한 것이다. 그 당시 벤처캐피털은 25억 달러 펀드가 조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64배 성장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금융사와 보험사는 벤처캐피털을 주의 깊게 보며 더 많은 자금을 배분하는 중이다”라며 세션을 시작했다.

“예전 구글만 하더라도 IPO를 했을 때 4,000만 달러 이하 벤처펀드를 모았지만, 최근에는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오늘날 구글의 시가총액은 1조 7,000억 달러다”라고 해리슨 대표는 말했다. 이에 따라 더 많은 투자 전문가들은 디지털 부분에 투자를 권유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해리슨 대표는 “벤처캐피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표현하며 데이비드 스웬슨슈로더 이사가 집필한『파이오니어링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라는 책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 책에 보면 게일 모델(Gale Model)을 통해 지난 20년간 벤처 투자 회수율이 90%를 넘었다. 결국 벤처캐피털이 미래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

◆ 한국 시장은 짧은 기간 성장한 괄목할 만한 시장

해리슨 대표는 벤처캐피털의 발전 요소로 디지털화를 꼽았다.
“대부분 디지털 기업은 내가 현역일 때 태어났다”며 항공사가 500만 고객을 유치하는 데 수십 년이 걸렸지만, 포켓몬 고는 19일 만에 그것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오늘날 최상위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들은 모두 디지털화에 성공한 기업들”이라고 해리슨 대표는 강조했다.

디지털화는 기존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 균열을 일으킨 스타트업을 탄생시켰다. 미항공우주국(NASA) 같은 국영기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 우주산업에는 이제‘스페이스 X’ 같은 민간 기업도 진출했으며, 영화관이나 텔레비전 방송국이 담당했던 영화 제작과 유통 분야에서는 넷플릭스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 분야였던 자동차 산업마저 테슬라가 그리고 전통적 산업이라 여겨진 유통산업에서는 쿠팡 등이 혁신을 일으키며 전통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되었다.

해리슨 대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 같은 여러 종류의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출현이 빈번해지고 있다. 주노 테라퓨틱스는 90억 달러에 매각된 바 있는데 최근 벤처캐피털이 이 분야에 자금을 대면서 대형 제약사가 연구하던 백혈병 치료 관련 연구 기업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 벤처 생태계에 대해 해리슨 대표는 “한국 시장은 짧은 기간 187차례에 걸쳐 1조 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괄목할 만한 시장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서울은 현재 상위 10위 안에 드는 글로벌혁신 도시로 자리매김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유니콘 기업이 만들어질 개연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과거 30년보다 미래 30년이 낙관적

Peter Harrison (피터 해리슨, CEO, Schroders)              영국 출신으로 영국 기반 다국적 투자 운영사인 슈로더의 CEO이다. 1988년에 슈로더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JP 모건, RWC 파트너스를 거쳐 다시 슈러더로 돌아가 CEO로 임명되었다.

해리슨 대표는 세 가지 이유를 들며 앞으로 30년이 지난 30년보다 낙관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먼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널리 쓰이면서 자료의 공유와 생산이 쉽고 빠르게 이뤄진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활동을 시작하면서 드러나게 될 그들의 특징을 꼽았다. “현대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본인이 잘살지 못할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더 혁신기술을 연구할 것이다”라고 해리슨 대표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환경의 중요성을 지금처럼 느낀 적이 없을 것이라며 지속가능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00개 이상 정부가 2050 탄소 중립 선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구 인구는 늘어가고 있고, 탄소량도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구는 하나이니 지속가능성은 피할 수 없는 화두이자 우리의 우선순위 주제다”라고 말한 해리슨 대표는 지속가능성의 해답은 혁신기술을 만드는 벤처 산업에서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벤처 산업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 관점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리슨 대표는 본인이 관심 있는 다섯 가지 산업 분야의 친환경 기업을 예로 들었다. 식품 분야에서는 식물성 고기를 만들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인공 고기를 만드는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교통시설 분야에서는 전기 트럭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오로라(Aurora), 농업 부분에서는 채소류 유통기한을 늘려주는 어필 사이언스(Apeel Sciences), 탄소 포집 분야에서는 카본 엔지니어링(Carbon Engineering), 수소 전지를 만드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솔루젠(Solugen) 등이 그 사례라고 했다.

해리슨 대표는 자산 관리의 개념 역시 달라지고 있다며 자산 관리 1.0은 투자 관리 리턴이 중요했다면, 자산 관리 2.0은 리턴과 투자의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우리는 자산 관리 3.0 시대에 살고 있다며“투자 관리 3.0 시대 투자자들은 이익이 얼마나 될지 물어보는 대신 자신들의 투자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설탕 회사에 투자한 고객은 당뇨의 심각성에 관심을 갖고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라며 이러한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자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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