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위한 브랜딩은 따로 있다] 법칙7. 타깃을 명확히 하고, 팬을 만들어라

이 글은 외부 기고문으로 벤처스퀘어의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스타트업을 위한 양질의 콘텐츠를 기고문 형태로 공유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벤처스퀘어 에디터 팀 editor@venturesquare.net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브랜드들이 이미 존재하고, 새로운 브랜드도 계속 해서 생겨나고 있다. 그 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고객은 자신이 끌리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객이 끌림을 느끼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점점 더 많아지는 브랜드 사이에서 우리 브랜드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무리 많은 브랜드가 생겨나도 우리 브랜드를 사용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 사람은 어떠한 다른 브랜드들이 있어도, 우리 브랜드를 선택하고 사랑해주는 ‘팬’이라고 할 수 있다. 팬들이 모인 팬덤을 가진 브랜드는 어떠한 브랜드보다 강력한 무기를 가진 브랜드가 된다. 팬덤을 만들려면 명확한 타겟팅이 필요하다. 많은 스타트업이 다양한 가능성이나 시장 규모를 고려하여 타깃을 폭넓게 잡는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한정된 리소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리소스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려면 가능한 좁은 타깃을 잡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출처: 스타일쉐어 홈페이지)

먼저, 우리 브랜드를 진심으로 좋아해줄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성향,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일지를 고민해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에 타겟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물어보면, 연령대나 성별 정도의 구분을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좁게 타켓을 설정하는 것이 스타트업에게는 특히 유리하다. ‘20~30대 여성’이라는 광범위한 타깃이 아니라,  ‘유니크한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고, 또래들의  패션, 뷰티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좋아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세밀하게 타깃을 구분해야 한다.

이러한 여성들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가 바로 ‘스타일쉐어’이다. 스타일쉐어는 패션 쇼핑 플랫폼으로, 단순히 상품을 노출해서 쇼핑이 이루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유저들의 사진에 상품을 붙이는 방식이어서 유저들이 입어주지 않으면 전혀 소개가 될 수 없다. 즉, 유저들이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브랜드의 특성을 토대로 유저들은 스스로가 스타일쉐어의 주인이 되어 스타일쉐어를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그 주인의식에 호응하는 사람들은 계속 스타일쉐어를 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타일쉐어는 자기 브랜드만의 팬덤을 가진다.

 

▲스쉐롭게 메인 필름

최근 스타일쉐어는 브랜드 캠페인 ‘스쉐롭게’를 전개했다. ‘스쉐롭게’라는 슬로건은 트렌드와 스타일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패션 쇼핑 방식을 뜻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타깃을 고려하여 또래 스타일을 탐색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고객들의 쇼핑 여정을 ‘우린 쉐어해, 스타일을 새롭게, 스쉐롭게’라는 문구로 풀어낸 것이다.

브랜드 뮤즈로는 유니크한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는 스타일쉐어의 타겟과 어울릴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뚜렷한 패션 스타일을 가진 AKMU(악뮤) 이찬혁이 발탁되었다. 이후 스타일쉐어는 메인 필름 3편을 제작하여  ‘주체적인 스타일 탐구와 공유’라는 서비스 핵심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제작 필름은 공개한 지 3주 만에 총 조회수 238만을 돌파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였다. 또한 스타일쉐어는 브랜드 캠페인 ‘스쉐롭게’를 공개한 직후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일주일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다고 밝혔다.

(출처 : 푸딘코 공식 인스타그램)

 

강력한 팬덤의 힘을 보여주는 또 다른 브랜드로는 맛집 지도앱 푸딘코가 있다. 푸딘코는 Food in Korea의 줄임말로, CNP컴퍼니의 맛집 지도 서비스이다. 푸딘코의 첫 시작은 인스타그램 계정이었다.  푸딘코 계정은 광고 없이 진짜 맛집을 찾아다니며 리뷰를 남기는 맛집 계정이었다. 과한 보정 없는 깔끔한 사진과 재치 있는 글 솜씨를 토대로 광고가 아닌 본인이 직접 방문한 후기를 쓴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게시물을 본 사람들이 푸딘코 추천 맛집을 방문하고, 방문 후기를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서 자연스럽게 바이럴 효과를 낼 수 있었고, 나중에는 ‘믿고 먹는 푸딘코’라는 표현까지 생겨났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팬덤이 형성된 푸딘코는 콘텐츠를 만들면서도 꾸준히 팔로워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팔로워들이 원하는 푸딘코 투어 장소를 물어보거나, 스토리로 맛집 추천을 받으면서 팔로워들의 의견을 듣고 콘텐츠에 반영하였다. 이러한 활발한 교류가 있었기에 팔로워들이 푸딘코의 팬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렇게 입소문이 나고 팔로워가 급증하면서,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푸딘코’라는 공식 앱을 출시하게 되었다. 앱 출시 5일만에 5만명이 다운로드했으며, 앱스토어 2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이루었다. 작년 11월에는 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약 35억원 규모 투자까지 유치했다. 푸딘코야말로 ‘강력한 팬은 브랜드를 만들고 사업을 만든다.’라는 말의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처럼 단단한 팬덤을 형성하려면 다음의 프로세스를 기억하자.

  •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수립하고 이를 비주얼 이미지 중심으로 확산한다.
  • 스토리와 콘텐츠로 공감을 얻을 기반을 만든다.
  • 그 후 강력한 소수의 팬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 이들이 스스로 화자가 되어 우리 브랜드를 이야기하게 한다.

스타일쉐어와 푸딘코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때로는 100명의 고객보다 1명의 팬이 가지는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 이번 화를 통해 우리 브랜드의 타깃이 누구일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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