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이 돈으로, 이색 재테크 내세운 스타트업

일반적으로 재테크라 하면 주식, 부동산, 코인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불리는 ‘덕후’들의 투자 방식은 다르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해 이익을 실현하는 이색적인 재테크를 실현하는 중이다.

◆ 아티스트 음악 저작권에 투자하고 저작권료 수익 얻는 ‘뮤직카우’

K팝 팬들 사이에서는 음원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원을 듣고 즐기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의 음악 저작권에 대해 투자하고 저작권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음악 수익증권 플랫폼 뮤직카우 이야기다. 2021년과 2022년에 글로벌 컨설팅사가 뮤직카우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투자자의 약 21%는 문화적 만족도를 위해 음악수익증권 투자를 시작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음악수익증권이라는 특별한 ‘굿즈’로 소장함과 동시에 수익 창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팬들이 많다는 것이 뮤직카우의 설명이다.

실제로 뮤직카우 플랫폼에서는 대규모 팬덤을 거느린 가수들의 곡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뮤직카우가 올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뮤직카우 유저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가수 1위는 아이유, 가장 많이 거래한 곡 1위는 아이돌 EXO의 ‘지켜줄게’다. 감성 발라드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멜로망스의 대표곡 ‘선물’은 한 해 동안 유저들이 가장 많이 관심곡으로 추가한 곡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오랜만에 공연 소식을 알리며 화제를 모은 국민가수 god의 명곡들이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공중파를 통해 단독 콘서트가 방영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뮤직카우 내에서 god 대표곡 검색량이 100.5% 증가했고, 거래 규모도 55.4% 상승한 바 있다.

뮤직카우는 ‘문화금융’을 통해 문화 향유와 투자의 즐거움을 모두 느끼고자 하는 유저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더욱 양질의 음악 IP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 아이돌 응원하며 저금하는 ‘토스뱅크’

금융과 덕질이 결합된 상품은 또 있다. 최근 토스뱅크는 아이돌을 응원하며 저금할 수 있는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는 동시에 그들을 위한 소비 지출이 활발한 MZ 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토스뱅크는 팬들이 저축한 총 금액을 연예인별 순위로 나열해 애플리케이션과 웹에서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어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화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운동선수, 아이돌 사진 등이 인쇄된 ‘트레이딩 카드’, 일명 ‘포토 카드’도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덕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이 그려진 포토 카드를 단순 소장하거나 포토카드와 음식 등을 조합한 ‘예절샷’을 찍기 위해 수집하는데, 상태가 좋거나 희소성 있는 카드는 구매가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 트레이닝 카드 판매  ‘이베이’부터 리셀 재테크 ‘크림’까지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는 ‘트레이딩 카드’ 카테고리가 올해 2분기 한국 셀러 매출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이베이 셀러 중 한 판매자는 트레이딩 카드 거래로 벌어들인 수익이 연 매출 약 6억 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레이딩 카드’의 인기를 입증하듯 올 9월 초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K리그 인기 선수 100명과 레전드 선수 7명의 사진으로 구성된 ‘K리그 파니니카드’는 출시 6일 만에 무려 70만 팩이 판매되기도 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는 조립 블록 ‘레고’의 덕후들도 리셀(재판매)을 통해 재테크를 실현하고 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의 거래 체결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에 출시된 금고를 갖춘 벽돌 은행 ‘레고 브릭 뱅크(Lego Brick Bank)’ 제품은 최근에 발매가 170달러(약 230,000원)보다 155.22% 높은 58만 7천 원에 거래됐다. 또한, 2007년에 출시된 ‘레고 카페 코너(Lego Cafe Corner)’ 제품은 지난 8월에 기존 판매가보다 1775% 높은 3백만 원에, 2011년 공개된 ‘레고 디즈니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Lego Disney Pirates of the Caribbean The Black Pearl)’ 제품은 발매가보다 823.13% 증가한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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