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력을 절반만 믿는다 – 인적 자본의 구성 요소

인재를 모실 때는 주로 신입인지 경력인지를 가지고 구분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경력을 절반만 믿는다. 이유인 즉슨, 모든 사람은 경험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사람은 하나의 함수와도 같아서, 그 함수의 모습에 따라 동일한 input(경험)에도 다른 output(지혜)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분명 똑 같은 5년 경력이면서도 어떤 사람은 온세상을 깨달은 듯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도무지 일을 믿고 맡길 수 없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hikingartist/4192571173/

한 사람을 구성하는 인적 자본(human capital)은 지적 자본(intellectual capital),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감성적 자본(emotional capital)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 중 지적 자본은 그 사람이 일이라는 것에 대하여 알고 있는 지식과 체계, 즉 work와 metawork를 총괄하는 개념이라면, 사회적 자본은 그의 strong-tie와 weak-tie를 포괄하는 인적 네트워크와 협업 능력, 그리고 감성적 자본은 실행력과 태도를 아우르는 개념을 의미한다.

이를 하나 하나 살펴보자.

1. 지적 자본 Intellectual Capital

1. Work: 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의미한다. 이는 1만 시간의 법칙과 같이, 한사람이 일을 단순 반복적으로 했는가보다도 그것을 얼마나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공부하며 수련하였는가에 따라 큰 폭으로 달라진다. 충분한 정보를 경청하고 관찰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흔히들 “실력”이나 “차가운 머리”이라고 부르는게 이쪽이다.

2. Metawork: 근데 소위 경력자들도 의외로 소홀한 부분이 이 “메타워크”다. 이는 일을 하는 “방법”을 아는 가를 의미한다. 기본적인 상식만 잘 하면되는데도, 잘하는 사람을 찾기는 참 어렵다. 일을 함에 있어서 항상 자신의 상사와 주변 관계인에게 내가 무엇을(what) 언제까지(when) 왜 하고자 하는지(why), 그리고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고 있는데(how) 무엇이 잠재적 문제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지만 잘 커뮤니케이션 하면 된다. 즉, 커뮤니케이션과 일을 정리 정돈하여 계획하는 supporting 업무를 의미한다. 시간관리, 에너지관리 등이 주로 이쪽에 해당된다. 하지만 자신의 일이 얼마나 걸릴지 3년,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잘 추정을 못하고, 이를 계획하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Work만 익히고자 했지, metawork를 소홀히 한 경우이다.

2. 사회적 자본 Social Capital

1. Strong-tie: 비유하자면 언제든 불러서 술한잔 하면서 찐하게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이다. 나와 긴밀하게 연결된, 친한 선후배, 그리고 친구를 의미한다. 근데, 의외로 이러한 사람이 일적 관계로 엮이면 여러모로 신경쓸게 많아져서 업무 상에 큰 도움을 주고 받기 힘든 경우가 있다. 즉, ‘사회적 부채’에 민감해지는 관계이다. 하지만 그 사람의 strong-tie의 질이 그 사람의 장기적 행복감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감정적 배려가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2. Weak-tie: 어느 정도 서로의 전문분야를 인지하거나 인정하고 있으면서, 종종 안부를 묻거나 교류하는 적당한 거리가 있는 사이이다. 의외로 일의 성패에 이러한 weak-tie가 오히려 strong-tie보다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Weak-tie가 오랜 기간 산전수전 공중전을 함께 하다보면 strong-tie가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실력이나 인격보다도 관계에 의하여 서로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작게는 팀원들과 새롭게 생성되는 관계에서부터 크게는 자신의 사회적 인지도를 아우른다.

3. 감성적 자본 Emotional Capital

1. 실행력: 어떠한 직관이나 뜻이 섰을 때, 혹은 계기에 이르렀을 때 판단을 내리고 과감히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을 의미한다. 모든 행동에는 성공과 실패가 있게 마련이며,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의미한다. 그리고 결국에 일을 “쫑낼 줄 아는가”가 이쪽에 해당한다. 혹자는 “뜨거운 가슴”이라고도 한다.
       
2. 태도: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장기간에 걸쳐서 가장 일관성있는 영향을 주는 것이 태도이자 가치관이다. 끈기와 집념, 책임감, 긍정적 마인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인적 자본에 대하여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를 곰곰히 곱씹어보면 한 사람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를 균형잡히게 성장시킨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Work는 잘 하지만, Metawork를 잘 못하여 상사나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이 마찰이 생기는 사람, 사회적 자본만 쌓다가 지적 지본이나 감성적 자본에 소홀한 나머지 말만 많이하고 약속만 많이하게 되어 사기꾼의 이미지로 신용을 잃는 사람, Work는 어느 정도 배웠지만, 감성적 자본이 부족하여 매사에 “이건 왜 안된다” “이건 못한다”라고 하며 행동력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태도에서 주변사람들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을 주는 사람, Metawork에 심취하여 자기계발 도서는 주구장창 읽고, 수 많은 방법론을 꿰고 있지만 정작 자기 일은 깊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맡은 일을 제대로 쫑내지 못하는 사람 등이 있다.

경력직의 경우에는 자신의 이러한 점들을 냉철히 살펴보아야 한다. 감정적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 남들에게서 직접적이고 진솔한 피드백을 받아가며 성장할 필요가 있다. 만약 경력이 5년, 10년이 되었는데도, 이중 특별히 문제가 있는 점이 있다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치열하게 개선시켜야 한다. 반대로 신입의 경우에는 이러한 인적 자본이 총체적으로 비어있기 때문에, 이를 골고루 잘 키우고자 노력해야 한다. 내가 work가 부족한지 metawork가 부족한지, 태도는 어떻게 키워야할지 등을 말이다.

덧붙여 경력에 딸려오는 부작용도 있다. 시간의 흐름이 가져오는 어쩔 수 없는 효과인데, 즉 고정관념과 오랜 기간 쌓여온 그릇된 배움, 혹은 잘못된 습관이나 한 때 적합하였으나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습관의 누적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름의 기준이 현재의 문맥에서의 excellence와 거리가 있다면 이는 재빨리 깨우치고 고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다. 이를 고치려면 열려있는 마음과 피드백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경력이 쌓였는데도, 여전히 누군가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다면, 일단 거울부터 보는게 맞다.

글 : 김동신
출처 : http://dotty.org/2699069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