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에게 모든 적정기술은 유익한걸까.

얼마전 적정기술의 선구자인 폴 폴락이 한국을 방문했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현지의 재료와 적절한 기술을 이용하여 저렴한 상품을 개발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이롭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지난 30년 동안 폴락 박사는 빈곤층을 위한 적정기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고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몰고왔다. 그리고 여러 NGO들이나 정부, 기업들 또한 적정기술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했다. 하지만 선한 의도와는 다르게 부작용도 나타나곤 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Playpump

WHO에 따르면 8초마다 더러운 물 때문에 어린이 한 명이 죽는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NGO인 Playpumps International이 Playpump라는 놀이기구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기구를 가지고 노는 동안 땅 속 깊숙히 있던 지하수가 물탱크로 모아지는 원리를 이용한 기구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도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이 기구는 초반에 적정기술의 좋은 예라며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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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29892483@N03/3425868513

하지만 수 천만 불의 기부금이 모이고 천 대가 넘게 공급된 플레이펌프는 결론적으로는 실패했다. 그리고 지금은 대부분 폐기처리 되었다. 대다수의 플레이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성인여자 혼자서 운전하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놀이기구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은 그것을 가지고 놀지 않았다. 그리고 설치비용과 유지비용 또한 너무 비쌌다. 그리고 현지 적용 테스트도 없이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현지인들은 “언제 우리가 이런 것을 갔다 달라고 했냐”고 한다. Playpump는 적정기술의 실패 사례에 꼽힌다. 현지 상황도 모르고 로컬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던 기술이었던 것이다. (참고자료)인도정부의 35달러짜리 저가 태블릿, Aakash

작년에 인도 저부가 마침내 35달러짜리 태블릿, 아카시를 발표했다. 인도 교육의 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관심을 모은 이 태블릿은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선주문만 140만 대라며 성공의 기대감을 높혔다. 인도 정부가 직접 저가 태블릿에 관여한 이유는 저소득 계층 및 보편적인 모바일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면서 국민용 저가 태블릿을 만들려는 야심찬 목표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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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goo.gl/dtZYr

그러나 론칭 후 6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에 인도 학생들에게만 아카시 태블릿이 생겼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일까. 아카시를 디자인 한 British-Canadian 회사인 Datawind는 주문량이 140만 대라고 했지만, Reuters에 따르면, 2011년 10월 이후로 10,000 개의 제품만이 운송되어졌다고 한다. asiancorrespondent.com에 따르면 실패의 이유로 3시간도 안되는 배터리 시간과, 터치스크린 등 여러 기능들이 잘 작동하지 않은 점을 뽑았다. 그리고 아카시는 Wi-Fi만 되는 버전인데 인도에서의 와이파이 네트워크는 한국에서의 그것과는 다르다. 엘리트 교육기관이나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인도에서의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도의 교육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아카시 프로젝트 취지와는 다르게 인도의 상황, 교육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인도 대부분의 마을은 전기도 부족하며 3시간이 최대인 배터리를 가지고 어떻게 다음 날 이용을 위해 충전할까?로컬에 의한 적정기술 적용의 예

아래 동영상은 지역의 문제점을 local이 직접 솔루션을 제공한 예이다.

이 동영상을 보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페트병을 가지고 재활용을 하여 어두운 곳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빛을 준 것은 감동 그 자체이다. 이 프로젝트는 MyShelter Foundation이 진행한 것으로 2012년 말까지 필리핀과 여러 나라에 있는 백만 가구들에게 빛을 밝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NGO이다.그리고 이곳을 세운 사람은 MIT출신의 필리핀 학생이다. Illac Diaz는 아세안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건축과 적정기술을 사용하여 커뮤니티에게 공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현지인이고 현지 상황을 잘 아는 그에게 A Liter of Light를 필리핀의 현지인에게 연결시키는 생각은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현재 그의 팀은 마닐라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그리고 해외로도 프로젝트 지역을 확장했고, 백만 가구에서 페트병의 빛이 빛나고 있다. 그리고 사고 설치되는 비용은 1달러 뿐이다. 진정한 적정기술의 예가 아닌가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NGO, 기업, 정부들이 아무리 사회적 공헌을 위해 적정기술을 이용한다지만 로컬의 상황을 모르는 채 적정기술을 외치는 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지의 상황과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은 그 지역 출신의 로컬들이며 이들을 알려면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그저 선진국에서 적당한 제품을 뚝딱 만들어서 제공하고, 빈민층에서 그 혜택을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 아닐까? 적정기술이 중간기술이라고도 불리우지만 local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들이 접근가능한 저렴한 가격,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간단한 사용법 등을 고려한 적정기술이야말로 인류에게 필요한 최고급기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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