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노매드 인터뷰 #1] 실리콘밸리 딜 스크리닝 출전의 주인공, 채팅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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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퀘어는 지난 7월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10월 실리콘밸리에서의 데모데이까지 마치고 온 2014  스타트업 노매드(Startup Nomad) 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8팀은 11월 13일에 있을 Global Startup Conference 2014/fall에서도 데모데이 시간을 가지며 실리콘밸리에서의 ‘생생한’ 방랑기도 들려줄 예정입니다.

2014 스타트업 노매드에 선발된 8개의 팀들은 7월 시작된 국내 멘토링 프로그램을 거쳐서 10월 첫 째주와 둘 째주, 약 2주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해외 멘토링을 받았다. 장장 3달여에 걸쳤던 스타트업 노매드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실리콘밸리에서 케이레츠 포럼(Keiretsu Forum)과 함께 하는 데모데이였는데, 스타트업 노매드 참가팀 인터뷰의 첫 주인공은 데모데이에서 1위를 차지했던 채팅캣의 에이프릴 김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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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캣 대표인 에이프릴 김(April Kim)

스스로 기회를 찾아 나서다

에이프릴 김 대표는 벤처스퀘어에서 ‘미국에서 스타트업하기’ 시리즈를 연재하기도 해서 ‘에이프릴’이란 이름이 눈에 익었다. (현재는 벤처스퀘어에 글을 쓰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글을 올리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에이프릴 김 대표는 연재물의 제목처럼 지난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주에 회사를 등록하며 진짜로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했다. 그 이전에는 한국 IBM의 마케터라는 직함을 버리고 ‘인턴’일을 하러 미국으로 홀홀히 건너가기도 했었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남다른 해외 경험에 혹시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이 ‘내 집’처럼 편한 사람인 걸까 싶었는데 한국에서 나고 자라 대학까지 한국에서 마친 토종(?) 한국인이라고.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대학교까지 나와서 직장도 한국에서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다 미국으로 인턴십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떠났고요. 당시 IBM에서 마케터를 하고 있었는데 주변에서는 제 선택에 당연히 쇼킹하다는 반응이었죠. 잘 다니던 직장을 놔두고 ‘인턴’이라니. 그런데 저는 막연하면서도 강하게 ‘서른 살이 되기 전에는 한국 밖으로 나가자!’라는 생각을 20대 내내 마음속에 품어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시 ‘인턴’으로라도 미국에 갈 기회를 잡는 게 당연하게 느껴졌어요.”

이렇듯 돌연 미국으로 인턴십을 떠났던 에이프릴 김 대표는 미국 시애틀에서 미국인, 캐나다인 친구들과 함께 SpurOn이라는 스타트업까지 시작한다. 그러나 당시 대표를 맡고 있던 친구가 갑자기 열정이 사라지는 바람에 소리 소문 없이 사업을 접었다. 그리고 두 번째 스타트업인 ‘채팅캣’을 시작하고 현지에서 법인을 등록, 스타트업을 더욱 ‘제대로’하기 위해 켈로그에서 MBA과정을 수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돌연 ‘스타트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어렸을 때부터 뭔가를 만드는 일을 좋아하긴 했지만, 남다른 비즈니스 센스가 있다던가 창업 쪽으로 특히 관심이 있다던가 그렇지는 않았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에서 컨설팅, 마케팅 일을 하면서 오히려 뱅커나 컨설턴트 쪽으로 나아가는 게 최고의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스타트업과는 관련 없이 단지 한국을 벗어나보고 싶어서 미국으로 인턴십을 떠났는데, 마침 본엔젤스의 장병규 대표님이  제 직속 상사셨던 거예요. 장병규 대표님을 가까이 뵈면서 그분의 철학이라던지 가치 있는 일을 하시는 모습들에서 정말 멋있는 삶을 살고 계시구나,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그러면서 자연히 제가 생각하던 진로와는 다른 스타트업이란 세계를 보게 됐고요.”

인턴십으로 떠난 미국에서 만난 상사가 ‘본엔젤스’의 대표라니.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드라마처럼 들리는 이야기일 법 하다. 이렇듯 미국에서의 인턴십, MBA, 그리고 후에는 스타트업 경험까지, 오래간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소통하면서 김 대표는 누구보다 ‘채팅캣’과 같은 실시간 영어 첨삭 서비스가 절실했다고 한다.

“대학생 때는 실수를 해도 어느 정도 허용이 되잖아요. 학교에서 영어로 작문을 할 때에도 그렇고. 그런데 사회에서는 그런 실수가 용납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미국에서 일을 하면서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실수 없이 작문해야 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어요. 설사 틀린 문장은 아니더라 해도 ‘이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쓰는 표현일까’도 제대로 알 수 없었고요. 실수 없는 작문을 하려고 매번 구글에 제가 쓴 영어 문장을 그대로 복사, 검색해서 이게 정말 쓰이는 표현인지 확인하곤 했는데 정말 시간도 노력도 모든 게 낭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영어 원어민 튜터에게 돈을 지불하고 제가 이메일로 영어 문장을 보내면 즉각적으로 첨삭한 답장을 받는 식으로 도움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정말 편한 거예요. 제가 실수한 부분을 바로 고쳐주니까 바로 배울 수도 있고, 더 이상 주변 사람들에게 번거롭게 첨삭을 부탁하거나 할 필요 없이도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필요를 느낀 김 대표는 ‘채팅캣’이라는 실시간 첨삭 서비스를 구체화해서 창업했다. 공동 창업자로는 CTO 이근배 씨와 회사의 전략, 재무 등을 책임지는 미국인 존(John)이 있다. 특히, 존은 성공적인 창업 경험과 VC로 일했던 경험도 있어서 다방면에서 든든한 채팅캣의 팀원이라고.

실리콘밸리에서 마주한 우연한 기회들

채팅캣은 2014 스타트업 노매드(Statup Nomad)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약 3달에 걸쳐서 국내외의 멘토링 과정을 수료하고 마지막으로 실리콘밸리에서의 데모데이를 마쳤다. 실리콘밸리가 처음인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르게 미국에서의 스타트업 경험 등 스타트업 노매드 프로그램의 유일한 ‘실리콘밸리 경험자’는 무엇을 느끼고 왔을까.

“실리콘밸리에서 2주간 케이레츠 포럼 아카데미(Keiretsu Forum Academy)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회계, 법 등의 수업을 들었어요. 저는 스타트업을 미국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장표 만드는 법도 미국식으로 배울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 시작하신 분들에겐 이런 부분이 굉장히 도움이 되셨을 것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MBA를 하면서 배웠던 과정을 2주간 짧게나마 다시 반복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최종적으로 스타트업 노매드 프로그램에 8팀이 참가했는데, 각각 팀마다 경험과 배경이 다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프로그램을 하면서 서로 다른, 그러면서도 각자에게 맞는 배움을 얻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모든 팀이 공통적으로 변화한 것은 프레젠테이션 실력 같아요. 스타트업 노매드 프로그램이 시작됐던 7월부터 꾸준히 서로를 지켜봐왔는데 특히 프레젠테이션 실력을 비교해보면서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노매드 데모데이에서 채팅캣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에이프릴 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노매드 데모데이에서 채팅캣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에이프릴 김

채팅캣의 에이프릴 김 대표는 유일한 ‘실리콘밸리 경험자’였을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노매드의 피날레로 케이레츠 포럼과 함께 한 데모데이에서 1위를 차지한 영광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등을 차지한 채팅캣은 엔젤클럽인 케이레츠 포럼의 딜 스크리닝(Deal Screening)에 자동출전할 수 있는 부상이 주어지며 실리콘밸리에서의 투자 유치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그런데 데모데이에서의 1등 만큼이나 에이프릴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얻은 우연한 기회에 ‘최고였어요!’를 연발했다.

“제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게 데모데이에서 일등을 한 다음날이 케이레츠 포럼에서 정규적으로 여는 딜 스크리닝이 있던 날이었어요. 그래서 케이레츠 포럼의 CEO 분께서 제가 나중에 딜 스크리닝에 오게 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 달의 딜 스크리닝 행사에 초대를 해주신 거예요. 행사 현장에서는 프리 스크리닝 된 9팀이 발표를 했는데 각자의 팀이 피칭을 끝내면 발표자들을 내보내고 앤젤 투자자들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는지 옆에서 들을 수가 있었어요. 직설적으로 ‘쟤는 안돼’라고 말한다던가, 어떤 팀이 나가고 나니 거의 환호에 가까운 반응까지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오프더레코드’현장을 볼 수 있었던 건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번 부상으로 딜 스크리닝 출전권을 얻어서 내년 초쯤에 피칭을 하러 갈 예정인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한 에이프릴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값진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스타트업 노매드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난 실리콘밸리 현지의 전담 멘토부터, 그 외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그리고 앞으로 채팅캣의 ‘professional level’ 첨삭을 맡아줄 구글, 유튜브 출신 전문 에디터와의 파트너십까지. 무엇보다도 “언제든 실리콘밸리에 가서 만날 수 있고 연락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 좋았다고 한다.

채팅챗의 공동 창업자. 이근배 CTO(왼쪽)와 에이프릴 김 대표(오른쪽)

채팅챗의 공동 창업자. 이근배 CTO(왼쪽)와 에이프릴 김 대표(오른쪽)

이처럼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동안 스타트업 노매드의 정규 프로그램 외에도 우연하고 다양한 기회들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현지 전문가와 교류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채팅캣이 정말로 글로벌 컴퍼니로 성장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하지만 철저한 준비 과정을 겪고 나서야 가능한 일로, 절대 자신감만으로 현지 시장에 부딪혀서는 안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꿈꾸지만,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해요. 각각의 마켓은 특성도 다르고, 사람도 다른, 모든 것이 전혀 다른 필드에요. 자신감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정말 무리인 거죠. 게다가 이번 프로그램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실리콘밸리 현지에서도 차라리 한국 스타트업이라면 한국에서 성공한 다음 오라는 분위기라는 거예요. 한국에서조차 이뤄놓은 것 없이 무작정 실리콘밸리에 온다면 여기서도 전혀 믿을 리가 없다는 거죠.”

채팅캣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실시간 영어 첨삭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점점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서비스하는 것을 비전으로 두고 있다. 이처럼 서비스의 확장부터 글로벌 스타트업이 되겠다는 꿈까지, 큰 꿈을 품고 있으면서도 그 꿈이 막연하지만은 않게 준비하는 채팅캣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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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min2525@venturesquare.net

새롭고 신기한 아이디어와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곳곳의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하고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며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되는 말과 정보를 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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