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25] “가치의 흐름을 자유롭게” 종합 비트코인 회사 ‘코빗(KORBIT)’ @ Kstartup

‘찾아가는 인터뷰’시리즈는 앱센터의 프로그램 (Startup Weekend, K-Hackathon, A-camp, B-camp, Super App Korea 등)을 거쳐간 스타트업을 찾아가는 연재 인터뷰입니다. 앱센터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도 게재합니다. ‘찾아가는 인터뷰’ 시리즈 전체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유영석 대표는 2010년, 뉴스를 통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미래학 전문 교육기관 ‘싱귤레리티 대학교(Singularity University)‘의 교육 프로그램 소식을 접한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과 구글(Google) 등의 후원으로 설립된 이 대학교는 미래학과 신기술, 창업을 가르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강의의 목표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들을 기술로 풀어내어 사업화하는 것. 그는 10주간의 연수과정을 수료하며 ‘파괴적 혁신’과 기술에 관한 큰 흐름을 목격한다.

“사업은 내가 40대나 50대가 되면 하는 건 줄로만 생각했었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20대도 창업하길래 나도 당장 해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학사 때 배운 기술공학과 석사 때 배운 금융을 융합한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을 결심한다.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논현동 사무실을 찾았다.

코빗(KORBIT) 유영석 대표(33)

Q. 기술과 금융을 융합한 사업 아이템이라..

■ 크라우드펀딩과 비트코인

첫 창업은 크라우드펀딩 회사였다. 국내에 크라우드펀딩이 없었던 때였다. 6개월 동안 개발하여 2011년에 출시하고 보니, 그땐 이미 같은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회사가 5곳이나 있더라. ‘이건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던 찰나에 신용카드 결제로 크라우드펀딩을 하려는데 PG사(전자결제지급대행사)로부터 모두 거절당했다. 그때 결제 부분에 아쉬운 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도 결제 시스템에 막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러한 문제를 풀 해결책을 궁리하게 되었다. 지금의 비트코인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였다. 혼자 20일 동안 만든 사이트를 갖고서 2013년 4월 김진화 이사와 ‘코빗(KORBIT)‘을 설립했다.

korbit_app

Q. ‘코빗’은 어떤 회사인가.

■ 종합 비트코인 회사

세계 최초의 원화 비트코인 거래소로 시작한 코빗은 비트코인 거래소, 전자지갑,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비트코인 회사이다. 비트코인이란, 온라인상에서 거래하는 가상화폐를 말한다. 은행이나 금융기관 등의 중개자 없이 현금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 거래비용이 저렴하고 간편하다. 시대마다 적합한 금융 시스템이 있는데, 비트코인은 인터넷 인프라에 최적화된 돈인 셈이다.

사업 초기에는 비트코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우리가 만든 코빗을 소개하며 사용자를 모았다. 창업 7개월 후인 2013년 11월이 되자 국내에도 비트코인이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미국 상원의원 공청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2만 5천 명의 사용자가 우리가 만든 전자금융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우리는 가맹점에서 결제가 일어날 때 결제 금액의 1%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우리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 회사로서는 코인베이스(Coinbase)비트페이(Bitpay)가 있다.

Q. 전자금융 플랫폼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 금융 네트워크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 거래소..사용자는 비트코인이 얼마나 ‘편리한 돈’인지 알게 돼

새로운 결제 네트워크와 가상화폐 기술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원화와 비트코인을 주고받을 수 있는 거래소를 만들었다. 비트코인 거래소는 금융 네트워크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개인과 개인 간 거래(P2P)가 가능한 전자 거래 인프라는, 거래 비용은 낮추되 보안은 강화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 플랫폼 안에서 전자지갑은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거래내역을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코빗의 결제 모듈을 달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도 간편하게 비트코인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메일 보내는 것처럼 돈을 보낼 수 있는 이 가상화폐를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얼마나 ‘편리한 돈’인지 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생소한 사람들에게는 이걸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문의가 자주 들어온다. 그럴 때마다 김진화 이사가 쓴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이라는 책이 일반 대중을 위한 비트코인 소개 자료와도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korbit_work

Q.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비트코인 회사

코빗은 가치의 흐름을 자유롭게 하려는 회사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심지어 비트코인에 대해 잘 몰라도 쓸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돕고자 한다. 금융 분야에서 아직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서비스가 없는데, 지금 열리고 있는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한국이 결코 뒤처져 있지 않으니 도전해볼 만 하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눈앞의 이익보다는 사회에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고자 전략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9명의 팀원이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orbit_office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여정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3살 때 미국 인디애나로, 8살 때는 다시 한국으로, 13살 때는 일본 도쿄에서, 15살 때부터는 뉴욕에서 살았다. 여러 나라에서 살다 보니, 어떤 현상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대안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편이었다. 미국에서 무조건 A라는 방법으로 해야 하는 것도 한국에서는 B라는 방법으로 할 수도 있는 거니까. ‘시스템’이라는 것도 결국 의견 차이일 뿐이지 않을까?

난 항상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무언가 좋은 것을 세상에 공유하고 싶어 했다. 비트코인도 새로운 기술이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많은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코빗을 통해 증명해나가고자 하니 앞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또한, 세상에 없는 새로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에게 연락 달라. 그런 사람들을 찾고 있다.

글 : 안경은
원문 : http://blog.appcenter.kr/2014/12/kor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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