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에서 싹틔운 웹드라마 ‘밤부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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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네트워크는 기업 자본 없이 자력으로 성장한 생존형 제작사였다. 100만 원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200만 원을 모아 새 작품을 만들고 또 이를 기반으로 300만 원으로 작품을 만들며 커왔다. 작품마다 생존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한 작품이라도 망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창작자로서 만들고 싶은 것만 고수하는 대신 대중이 보고 싶은 걸 분석한 다음 제작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고 우리가 공감형 콘텐츠로 인정받은 비결이라 본다.”

밤부네트워크는 정다빈, 송윤근 공동 대표가 학부생 시절 공모전에서 수상한 시나리오를 웹드라마로 만든 경험을 계기로 시작한 웹 콘텐츠 시리즈 제작사. 기획과 사업 영역을 맡고 있다는 정다빈 대표는 “처음에는 창업동아리에 가까웠다. 웹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 시작해 광고 프로덕션을 통해 수익을 만들고 창작 활동에 이를 투자했다. 처음 제작한 웹드라마가 우연히 네이버에 배급되고 해외 판권 수출까지 이어지면서 재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밤부네트워크가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는 13개, 에피소드만 161개에 이른다. 현재 대표 시리즈라 할 만한 ‘네맛대로 하는 연애’, ‘어서오세요, 마녀상점’은 현재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어서오세요, 마녀상점은 10대, 네맛대로 하는 연애는 20대를 타겟 삼은 한편 30대를 저격할 오피스물 웹드라마도 기획한다는 소개다. “웹드라마는 시청연령이 60대까지 올라가며 10~20대 전유물이란 인식을 벗어났다. 이제는 연령대별 취향을 노려 세계관을 설정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흐름이 생긴 것 같다. 20대라면 연애와 캠퍼스물, 30대라면 오피스물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콘텐츠 기획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대중이 반응할 만한 토픽을 다루는지가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창작자는 관성적으로 새로운 걸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콘텐츠로 어떻게 수익을 낼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해야 한다”며 정 대표는 “그래서 팀원 사이 케미도 중요하다. 감독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하고 싶은 얘기도 다르기 때문에 콘텐츠를 어떻게 대중화하고 사업화할까 고민하며 균형을 잡는 역할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중성을 적극 반영한 사례로는 두 공동대표가 학생 시절부터 운영한 자체 채널 대나무숲TV를 언급했다. 대학별 대나무숲 페이지에서 호응을 얻은 사연으로부터 모티프를 얻어 옴니버스 웹드라마를 제작한 데서 시작, 대나무숲TV는 이제 밤부네트워크 오리지널 IP나 마찬가지다. “많은 호응을 얻은 게시물을 위주로 크롤링하고 키워드를 뽑아냈다. 키워드 찾기로 그치는 대신 같은 주제라 해도 어떤 구성과 유형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는지도 분석했다. 강요하는 드라마보다는 위로와 영감을 주는 드라마, 굳이 환타지를 주기보다는 보는 이가 즐겁고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시리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제작이 엎어진 경험은 없는지 묻자 “물론 기획 단계에서 엎어진 경우는 많다. 하지만 제작 단계에서는 그런 적이 없다. 의뢰를 받아 광고를 제작할 때도 금액을 받지 않으면 제작을 시작하지 않거나 자본 유치가 안 되면 제작을 보류했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올해는 공급 플랫폼 풀 확대, 특히 넷플릭스를 겨냥한 720분 분량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60분짜리 12개 에피소드는 드라마와 거의 동일한 분량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우리로서는 올해 가장 큰 미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정다빈 대표는 “웹드라마 제작사로서 2년 전까지만 수익화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다. 한 뷰당 수익은 1원에 불과한데 전반적인 제작 퀄리티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어 비용 충당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OTT 플랫폼 제작 지원율이 높아진 덕에 제작사 자부담율이 크게 줄었고 영업이익 전환율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또다른 계획으로 자체 콘텐츠 비중 확대도 꼽았다. 현재 사업 구조는 B2B 광고가 60%, 자체 콘텐츠 제작이 40%지만 투자를 유치한 다음에는 자체 콘텐츠 제작을 60~70%까지 비중을 높이고 IP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라는 것. “투자사를 유치하고 나면 기존 웹드라마 시즌2를 제작해 팬덤을 확보하고자 한다. 내년에는 이 시즌2를 통해 미니드라마를 제작하고 싶다”고 정 대표는 말한다.

“웹드라마를 시즌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선보여 팬덤을 확보한 다음 스핀오프 시리즈를 드라마로 제작할 수도 있다. 웹드라마를 통해 드라마 속 세계관을 충분히 알린다면 그 세계관만 가져와 드라마로 잘 제작해도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잘 알려진 웹툰을 드라마로 만들어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치다.”

꾸준히 인재 발굴에도 힘쓸 계획이다. 스파크플러스와 스파크랩이 운영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융복합콘텐츠 스타트업 글로벌 패스트트랙을 통해서는 데모데이 대상을 수상, 상금을 받았으며 이를 신규 인력 충원에 사용하겠단 구상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다양한 분야 선배 창업가와 스타트업으로부터 성장, 마케팅, 투자 유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초기 창업에 속하는 우리로서는 노무, 회계, 인사 분야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예전에 비해 웹드라마 시장 상황이 좋아졌고 생태계도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대학을 졸업한 다음 실무를 쌓고 방송국, 제작사에 들어가 40대 무렵에야 내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대학생도 바로 웹드라마를 만들며 역량을 쌓을 수 있다”며 “우리 역시 그렇게 시작했다. 앞으로 밤부네트워크를 통해 우리와 같은 시작을 꿈꾸는 학생을 찾고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About Author

민혜진 기자
/ minhj2241@venturesquare.net

도전과 실패에 보다 관용적인 사회를 꿈꿉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키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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