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명당 골라준다”

“부동산 매물을 대신 찾아주는 한 예능 방송을 보면 의뢰인은 평수, 위치까지 일일이 말하지 않는다. ‘직장과 가까우면 좋다’, ‘아이 혹은 부모님과 살기 좋은 환경이면 좋겠다’처럼 원하는 조건과 예산만 말하면 출연진이 알아서 최적의 집을 찾아준다. 집현전이 지향하는 바도 바로 그것이다.”

집현전은 GIS 데이터 처리기술에 머신러닝을 접목, 이용자에게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최적의 집을 구해주는 인공지능 부동산 서비스다. 이를 출시한 위티 이훈구 대표는 “이용자는 지도를 보면서 혼자 고민하고 일일이 매물을 걸러낼 필요가 없다. 본인 프로필과 희망조건만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매물을 찾아준다”며 “조건에 따라 추천받은 매물을 장바구니에 담고 나면 중개인이 먼저 연락을 보내오는 방식”이라 소개했다.

집현전은 앱 설치도 따로 요구하지 않는다. 웹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하는 한편 기존 메신저 API를 활용해 챗봇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언제든 대화하듯이 가족 구성원 수와 나이, 출퇴근 장소, 이사 시점, 보유 금액, 필요 조건을 입력해나가면 된다.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허위매물 문제도 개선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허위매물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기존 중개 플랫폼이 중개인에 부과하던 수수료가 결코 낮지 않다는 점이다. 높은 수수료를 만회하기 위해 중개인은 ‘미끼매물’로 사용자를 유인, 실제 만나서는 다른 보유매물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두번째 이유는 이와 밀접하다. 중개인이 플랫폼에 매물을 올리는 시점과 사용자가 이를 보는 시점, 중개인과 사용자가 만나는 시점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이에 집현전은 이용자가 매물을 직접 찾아서 중개인에 먼저 연락하는 방식을 탈피했다. 대신 중개인이 이용자가 제시한 조건을 보고 이에 맞는 매물을 실제 보유할 때만 연락하게 했다. 수수료도 등록료 형태가 아닌 매칭 혹은 성사 건당 과금 형태로 미끼매물 등록 유인을 줄였다. 물론 매수인과 매도인에게도 각각 최대 50%, 최소 50% 중개수수료 할인 혜택을 준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GIS 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기반한 입지 분석력이다. “현재 집현전은 아파트 매물만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한 사용자층은 30~40대가 주축인 3명 이상 가족이다. 이들에게는 아파트 내부 조건보다는 외부 조건 즉 주변 편의시설, 교통, 교육이 우선이다. 좋은 입지가 곧 좋은 집이란 뜻”이라며 이 대표는 “따라서 좋은 입지를 판단하는 기준도 일차원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용자가 본인 프로필과 희망 조건을 입력하고 나면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평형과 방 개수, 위치, 준공년도를 비롯한 ‘주택 정보’, ‘주변 인프라 정보’와 차례로 엮고 관계성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고령 부모와 함께 사는 이용자라면 응급실, 병원이 가까운 매물, 자녀 수가 많은 이용자라면 화장실과 방 개수는 많고 주변 교육 인프라가 좋은 매물을 우선시하게 된다. 이용자가 제시하는 조건이 다차원적일수록 분석 정확도와 탐색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위티는 상업용 부동산 입지 추천, 매칭 서비스 ‘웨마숍’도 준비하고 있다. 웨마숍은 점포 개설을 앞둔 이들을 위한 서비스로 업종과 예산을 입력하면 좋은 입지에 위치한 상가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이미 입지추천 엔진은 개발을 마쳤고 MVP도 나온 상태다.

서울대학교 공간정보연구실에서 공간 데이터 GIS 분석, 최적 입지 도출 노하우를 쌓았다는 이훈구 대표는 “부동산 중개인, 서비스 위주였던 시장을 한차례 더 개혁하자는 생각에 사업을 기획했다”며 “머신러닝과 데이터로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에 명당을 찾게 도와주는 부동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위티의 목표”라 밝혔다.

“앞으로는 이용자와 만날 수 있는 메신저 채널을 확대하고 아파트 매물에서 빌라, 다세대 주택 매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집을 구하는 현명한 전략’이라는 이름을 따라 고객이 최적의 집을 찾는 동시에 시간과 돈도 모두 아낄 수 있는 똑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가족 고객 사이에서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고 부동산 시장에 혁명을 일으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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