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끌어들일 정책 필요해”

[서울시창업지원정책, 전문가에게 묻다①] “글로벌 인재를 국내로 유입해 창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광현 창업진흥원 원장은 “한국에서 창업하는 것을 유도하는 정책이 이제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창업 생태계가 충분히 해외 인재를 끌어들일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해외 우수한 인재가 국내에 들어오는 것 자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국내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창업을 통해 일자리가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정부의 지원 정책은 해외로 국내 스타트업을 내보내는데 치중했다. 한 방향으로 정책적 지원이 이뤄졌다면 이제 반반으로 진행해도 될 정도로 한국의 창업 생태계가 매력적으로 성장했다. 김 원장은 “글로벌에서 우수한 인재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가 실리콘밸리와 비교해서 떨어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창업하기 좋은 도시다. 이제는 실리콘밸리만을 우상화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단 개도국에 비하면 규제가 많고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또 인종차별이 있을 수 있다는 문제는 해결해야할 과제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2019년 말 1조 가치가 넘는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은 10곳이 넘었다. 글로벌 수준에서 평가해도 적지 않은 숫자다. 정부는 올해 더 많은 유니콘 스타트업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 원장은 “동남아시아 인재를 한국에 유입시키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내에 이미 들어와있는 해외 유학생을 활용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유학온 인재가 1차 타깃이다.  이들이 국내에서 창업에 성공하면 일자리 수백 개가 생길 수도 있다. 외국인에 대한 국가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없어진다면 가능한 일이라는 것. 서울창업허브나 정부가 해외 인재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실제로 정부기관에서도 해외 인재를 위한 비자 완화 정책 등을 진행하고 있어 더 많은 해외 인재를 국내로 유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원장은 “중소벤처기업부 같은 중앙정부는 큰 틀에서 정책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 같은 기관은 해외 인재를 위한 실질적인 창업 허브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창업지원 기관에서 유학생과 스타트업이 교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김 원장은 “서울은 창업하기 좋은 국가다. 코로나 이후에는 한국의 위치가 더욱 달라질 수 있는 데 이 기회를 살리면 한국 스타트업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해외인재 유입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 외에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원해주는 것도 공공기관의 역할로 꼽았다. 김 원장은 “공공기관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중매 역할 해줘야 한다”며 “대기업은 스타트업을 만나고 싶어하고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서로에게 니즈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서 잘 연계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창업진흥원은 처음으로 엔비디아, MS 등 글로벌 기업을 파트너로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특정 대기업을 정부기관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경우 경쟁관계에 잇는 기업에게는 형평성 차원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 같은 창업 지원 기관 등이 국내 여러 대기업과 함께 스타트업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창업허브 역시 지난해 벤츠, 오비맥주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연계를 통해 성과를 창출했고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 원장은 “창업 생태계도 코로나 전과 후로 나뉠 것”이라며 “한국의 창업 생태계도 크게 변화하게 될 것을 대비해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창업지원정책, 전문가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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