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챗GPT 연계서비스 속속 선보여…”의존·보안 우려도”

 

오픈AI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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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챗GPT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AI 연계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일각에선 서비스 의존에 따른 종속 우려와 데이터 보안 문제가 제기되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쓰기 생성 AI 플랫폼 ‘뤼튼’을 서비스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최근 대화형 챗봇 서비스 ‘챗 뤼튼’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콘텐츠 생성과 수정을 돕는 솔루션으로 GPT-4 모델이 적용됐다.

세금 신고와 환급, 연말정산 관련 질문에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삼쩜삼의 세금 챗봇도 화제다. 이 역시 챗GPT 기반 서비스다.

건강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굿닥, 챗GPT에 한영 번역을 통한 질문과 답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네이티브’를 내놓은 체인파트너스, 맛집과 명소 추천, 여행일정 등을 제공하는 ‘AI 여행플래너’를 서비스하는 마이리얼트립 등 여러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챗GPT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챗GPT 의존에 보안 우려도 제기”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는 챗GPT의 등장과 국내 스타트업들의 발빠른 서비스 도입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반면 서비스 의존에 따른 종속 우려도 낳고 있다.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 연계 서비스의 비용 부담을 기업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이용료가 올라가면 고스란히 기업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입장에선 방대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할 필요 없이 챗GPT와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어 좋지만 결국 챗GPT에 서비스를 의존하게 되고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초기 비교적 간편하게 솔루션을 출시해 고객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서비스에 종속될 우려가 높아지는 셈이다.

 

업계 “연계서비스 더 늘것, 대응책 마련 필요”

 

데이터 보안 문제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상당수 스타트업들이 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챗GPT를 통해 수집, 분석하기 시작해 역으로 이를 학습한 챗GPT를 통해 중요 정보나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현장에선 사내망에서 챗GPT를 활용한 업무를 전면 금지하거나 사전에 허락을 받도록 하는 등 차단에 애를 쓰고 있다. 직원들이 대외비에 해당하는 내용을 챗GPT를 활용해 작업해 기술이 유출될까봐 전전긍긍하는 것.

실제 회사의 핵심 사업 전략을 챗GPT에 입력해 시각화하는 주문을 하거나 중요한 프로그램 설계 오류를 챗GPT에게 묻는 등의 행위는 기업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챗GPT가 고객의 질문을 자동으로 학습해 추후 질문에 활용하지는 않지만, 해당 정보가 오픈AI측에 얼마든지 공개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챗GPT를 출시한 오픈AI가 사용자 개인데이터를 불법 수집했다는 이유로 챗GPT를 차단하기도 했다.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서울을 포함한 전세계 17개 도시를 방문하는 등 논란 진화에 나섰다.

IT업계 관계자는 “챗GPT가 상용화되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사용에 익숙해지면서 스타트업들도 연계 서비스를 더 많이 선보이고 나설 것”이라며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기술 의존이나 보안 문제에 대해 시간을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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