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4곳이 그리는 미래 스마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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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대에는 차량가동률을 현재 4%에서 20%로 끌어올릴 수 있다. 차선 개수도 4차선에서 1차선으로 줄여 나머지 공간은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다.” 박재욱 VCNC 대표가 말했다. 그가 찾은 곳은 2일 DDP에서 이틀차를 맞이한 서울 스마트시티 서밋. 이날 행사는 스마트시티 혁신 스타트업 릴레이 스피치를 개최, 스타트업 4곳의 대표를 연사로 초청했으며 가장 먼저 박재욱 대표에 마이크를 돌렸다.

“타다 서비스를 지난해 출시하면서 바로배차 서비스를 국내서 처음 도입했고 표준화된 서비스, 안심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기존 이동 수단보다 퀄리티 높은 탑승 경험을 제공했다. 이제는 IT 기술을 통해 가동 차량 수는 줄이고 가능한 많은 이용자를 수용할 방안을 찾고자 한다.” 그러면서 박재욱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차량 가동률을 높이면 주차장으로 쓰이던 공간 역시 시민에 돌려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주유소, 대출, 보험 상품이 B2B 영역으로 넘어가며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제도적인 변화도 클 것”이라 말했다.

그는 상권에서도 큰 변화를 예측했다. 물류 밸류체인 자동화를 통해 중간지점은 사라지고 온디맨드로 가게 자체를 부를 수 있게 되면서 쇼핑몰, 가게 입지에 대한 고민 양상도 달리진다는 것. “도시를 새로이 설계할 때는 자율주행으로 바뀔 미래 모습을 상상하며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국가에 뒤쳐지지 않고 스마트시티를 설계할 수 있다”고 박재욱 대표는 말한다.

다음으로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는 공교육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클래스팅은 학교와 가정을 잇는 플랫폼을 마련해 교사와 학부모, 자녀의 소통을 돕는 한편 머신러닝을 활용해 아이의 개별 학습을 돕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클래스팅은 선생님의 수업 외적인 업무 부담을 줄이고 대학 입시 시스템에 변화를 주려한다는 소개다.  

조 대표는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에 가까운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선생님은 안내문 작성과 배포, 수합에 들던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학부모는 학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자녀와 대화도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조사 결과 선생님 이용자 74%가 클래스팅을 통해 매일 1시간 이상 업무 시간을 줄였다고 답했다. 직접 수업을 혁신하려하기보다 선생님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술을 통해 부가적 업무를 최소화하고 지식 교육은 머신러닝을 통해 돕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입시에 관해서는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변화를 꿈꾸고 있었다. “많은 아시아 국가가 공정성을 이유로 점수화, 서열화된 대학 입시를 고집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그대로고 수업 방식만 바뀌면 아이는 시험 준비에 다시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수업에는 집중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클래스팅은 교내 활동을 데이터화해 대학 입시 자료로 활용하게 돕는 것이 또다른 목표다. 교내 활동 가운데 선생님이 승인한 것에 한해 공식 자료로 인정받도록 해 학교밖 대신 교내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유도하고 점수보다 더 다차원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것. 데이터는 유실되지 않도록 블록체인 기술 활용하고 있으며 학교와 학부모가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정제된 리포트로 이를 제공한단 설명이다. 

이어 조 대표는 “혁신은 누군가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혁신 방안을 제안, 대학 입시 평가제도를 바꾼다면 수업 현장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느리더라도 모든 공교육 학교가 함께 혁신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전국과 해외로도 서비스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김홍래 휴플 대표는 데이터를 통해 부동산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이끌겠단 포부를 전했다. “집을 거래할 때 우리가 주로 주목하는 기준은 주요 활동지와 집 사이 거리와 집값이 전부다. 이 두가지 기준만 보게 되는 이유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데이터가 그 둘뿐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기존 온오프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은 중개사 혹은 매도자 위주였고 자본중심적 성격이 강했기에 매수자가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라봐야 지도 위로 보이는 직장과의 거리와 시세가 전부였다는 것. 

“아직까지 국내 사회에서는 부동산을 투자적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제는 생활, 거주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정과 생애주기를 고려해 좋은 집과 좋은 동네를 찾기 위해서는 균형감 있는 정보, 생활 환경에 대한 정보가 명쾌하고 또렷하게 먼저 제공돼야 한다.” 그러면서 김홍래 대표는 “휴플은 거주 희망 지역을 클릭하면 이동 시간과 거리에 따라 클러스터를 분석, 9개 큰 카테고리와 32개 작은 카테고리로 교통, 마트, 문화 같은 생활권 관련 시설데이터를 시각화한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1년간 지출할 만한 교통비, 이동거리 내 편의점, 마트, 백화점을 파악하고 자녀가 있다면 학교 주변 시설, 건널목 개수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서울권 매물과 수도권 매물을 두고 기존 관점에서는 시세와 거리에 별 차이가 없다면 서울권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휴플이 제공할 생활권 데이터를 보면 상황은 역전된다. 수도권 매물에는 다양한 마트와 백화점, 문화권이 근접하기 때문”이라며 “관련 설문 결과를 보면 이미 조금씩 서울시민의 가치관은 변화하고 있다. 상황과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거주를 돕고 생환 환경의 퀄리티를 높이 생각하는 사회를 이루며 사회적 책임 다하는 데이터 기업이 되겠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김성훈 머니브레인 이사 역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소개하며 “현재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음성으로 들려주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더 나아가면 얼굴 영상합성을 통해 좋아하는 아이돌과 대화하거나 그들로부터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는 시기도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남용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것은 안다. 기술을 설계하는 엔지니어가 윤리성을 염두에 두고 보안성을 높이는 여러 방안을 고안해야 할 것”이라며 “유튜브는 수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수많은 돈을 투자한다. 우리는 AI가 사람들의 선호를 분석, 빠른 시간 내에 저렴하게 콘텐츠 만드는 세상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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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진 기자
/ minhj2241@venturesquare.net

도전과 실패에 보다 관용적인 사회를 꿈꿉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키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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